▶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얼굴들`
▶ KCCEB 35주년 만찬 사회 맡은 NBC뉴스 리사 김 전 앵커, 에미상 수상 등 한국 알리기 적극
KCCEB가 한인사회에서 이민 및 각종 복지 혜택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지 35년이 흘렀다. KCCEB가 봉사해온 긴 세월동안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주류사회에서 이름을 떨치는 자랑스러운 한인들이 다수 배출됐다. 이중 베이지역에서 활약한 NBC 방송국 출신의 한국계 간판 앵커인 리사 김(Lisa Kim)씨를 꼽을 수 있다.
에미상(Emmy Award) 수상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로 11년간 NBC의 대표 뉴스 앵커로 활약하면서 ‘NBC News at Sunrise’ 및 ‘Weekend Today Show’ 등 주요 프로그램을 맡았다. 그리고 작년 12월 NBC를 떠났다.
김씨는 시카고 WBBM-TV에서 아침뉴스 엥커로 활약했다. 샌디에고 NBC 주재시절 헌팅톤 비치 오일 유출사건 생방송으로 ‘Golden Mike’상을 수상했고, 한국 문화와 역사 시리즈로 ‘Emmy Award’를 수상하기도 하는 등 맹활약했다. 김씨는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저널리즘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시안 미국계 저널리스트협회’(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및 ‘북가주 내셔널 아카데미 방송예술과 과학’(Northern California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and Sciences)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같이 방송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그가 KCCEB 35주년 연례만찬에 사회를 맡는다. 이를 계기로 그의 생활과 일,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면을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오늘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 리사씨처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면 자신의 경력이나 운명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뚜렷한 신념이 있었는지 묻게 된다. 오늘의 자신을만든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말해 달라.
▲원래는 부모님께서 제가 자라서 의사나 변호사, 아니면 의사나 변호사와 결혼하기를 원하셨다.(웃음) 좀 더 안정적인 일을 선택하길 원하셨던 거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항상 언론계에 관심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 신문 에디터로 일했는데 나가서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데서 즐거움을 느꼈다. 27년간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뭔가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직업상 사람들로부터 둘러싸여 있고,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등학교에서 한참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었을 때는 관심이 달이면 달마다 커져갔다. 부모님과 조부모님께서는 엔지니어나 의사, 아니면 변호사 같은 일을 하라고 했다. 그런 직업을 통해서 많은 경제적인 부와 보다 폭 넓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꺼라 생각하셨다.
◇자신의 정열을 저널리즘에서 찾았고 27년간 그 길을 걸어온 걸로 안다. 뉴스분야에서 아시아 여성으로서의 위치 등 경험담을 말해 달라.
▲커니 청(Connie Chung)의 뉴스를 보고 자라면서 언젠가 나도 앵커를 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다. 언론계에 뛰어 들었을 당시 동양계 여성 자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질감에 연연하지 않고 일에 집중했다. 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고, 그런 이야기를 썼고, 이야기를 찾아냈다. 어떤 것이든 나한테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한인으로서 아시안으로서의 한계를 뚫고 텔레비전을 뉴스를 통해 에너지를 발산했다. 전 세대가 우리세대를 위해 길을 닦고, 또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길을 닦고 그렇게 계속 한계를 극복해가며 발전해 나간다고 본다.
◇언론계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 업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첫 번째로 ‘절대 안 된다(No)’라는 말을 답으로 여기지 말라는 점이다. 내가 대학교 때 중서부 지방의 소규모 방송국에서 인턴쉽을 했었다. 의회활동을 보도하는 리포터였다. 한 분기쯤 지났을 당시 그 방송국의 보도국 디렉터가 ‘리사씨는 아무래도 다른 커리어를 찾아봐야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 물론 약간 실망했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더욱 열심히 했다. 결심과 의지,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이면 못 할것이 없다. 다른 점 하나는 글을 쓰기 전 연구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끈임 없이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텔레비전 뉴스는 매우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며 끈임 없는 자기 개발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젊은 한인들이 극복해야할 ‘도전’은 무엇인가.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또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기타 다른 문화집단과 어우러지는 것. 그 균형의 표준점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한국계 언론인으로서 뉴스분야의 에미상 부문 수상자로서 많은 한국 관련 뉴스들을 다루어 왔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해 달라.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때라면 아마도 에미상수상과 관련해서 한국에 관한 시리즈 보도를 꼽을 수 있다. 당시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던 1980년도 후반이었다. 올림픽 몇 개월 전 한국에 가서 전통을 지키면서 사는 시골 사람들과 대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을 대조적으로 다루면서 비즈니스, 문화 사회적인 면들을 전반적으로 조명했다. 그때 미국에선 중국이나 일본은 들어봤지만,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한국은 고유한 문화와 경제적 저력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한창 급속도로 성장하던 산업국가였다. 한국을 알리는 시리즈를 통해 샌디에고 시청자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을 알리고 얘기해줄 수 있는 확실한 기회였다.
◇커리어 우먼으로서 항상 일과 개인 생활(work/life balance)의 균형 잡기라는 주제는 피할 수 없다. 비결이 있다면.
▲생활과 일 사이를 균형 잡기는 쉽지 않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정말이지 끊임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난 약간 완벽주의 성격으로 항상 정돈되고 무슨 일이든지 재빠르게 제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성격을 가족 일에도 적용한다. 그래서 풀타임으로 일할 때는 아침 일찍 시간을 만들거나 이른 오후에 아이들과의 시간을 만들어서 보낸다.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학교에 바라다 주거나, 만약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을 때면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만약 오후 2시에서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일하는 스케줄로 바뀌면 그때부터는 무조건 일에 집중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나 남편 생각을 한다. 마치 자신을 반으로 갈라서 동시에 두 자리에 있도록 마음과 정신을 분리해 놓는 거다. 균형 잡기에는 솔직히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모두 행복하고 자신도 행복하면 된다.
◇이번 KCCEB 만찬 사회를 맡게 됐다. 커뮤니티 봉사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가.
▲사회자로든 다른 봉사활동으로든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발 벗고 나서는 편이다. 동양계나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어머니로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자선에 대한 생각은.
▲자선은 커뮤니티에 돌려주고 보답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면 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나를 알게된다. 우리 모두가 누구에게서든 도움을 받고 산다. 그리고 우리도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다. 불운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그런 불운을 자신이 선택했겠는가.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나만큼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도와줄 선택권 말이다. 이것은 우리의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인터뷰: 이윤주 관장
자료수집 및 기사 보조: Angela Lee(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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