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 딥 우려로 흔들…경제회복 기대 내년으로
다우지수 연중 변동추이
디폴트 위기로 미 신용등릅 하락 충격
연말들어 회복 조짐 ...조심스런 기대
올 한해동안 미국 경제는 더블딥(double-dip)에 대한 우려로 흔들거렸다.
올초 실물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디폴트 우려와 신용등급 하락 등의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더블딥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다. 주식시장은 널뛰기 장세였으며 경제성장률도 2% 내외의 낮은 편이다. 다만 연말 할러데이시즌을 맞아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는 것이 다소 희망적이다.
■유럽 재정위기
지난 2010년 그리스(4월)를 시작으로 아일랜드(11월)와 포르투갈(2011년 4월)이 재정 악화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으로도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유럽의 재정위기는 표면적으로는 개별 회원국의 국내 경제문제와 글로벌 경제위기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회원국 내부에 잠재해 있던 다양한 문제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표출되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는 보다 근본적으로는 유럽경제통합에 따른 구조적 문제에 그 뿌리가 있다.단일 화폐인 유로(euro)의 도입으로 환율의 대외불균형 조절 기능이 사라지면서 회원국간 경상수지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독일이나 네델란드 등은 경상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는 데 반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물가가 높은 나라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정부와 민간의 대외채무가 크게 증가한 것.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분리된 것 또한 문제이다. 통화정책은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해 시행되는 반면, 재정정책은 각 회원국 자율에 맡겨져 있어 동질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경제성장률과 증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5%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전체 성장률은 연초 예상보다 낮은 1.5% 내외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4%에서 2분기 1.3%, 3분기 2.5%로 상승해왔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4분기 성장률을 2.0% 내외로 보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에너지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9%로 지난 2008년 9월 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MF, OECD 등 국제경제기구와 투자은행들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면서도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은행들이 대차대조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비금융부문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어 최악의 불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뉴욕 증시는 올한해 급격히 요동쳤다. <표 참조>
다우존스산업지수의 경우 올해초 1만1,697.31로 출발, 1분기까지 비교적 순탄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28일에는 1만2,763.3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위기가 악화되고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의 여파로 8월8일 1만809.85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후에도 뉴욕증시는 올한해동안 유럽의 대처방안과 미국의 경기부양책 여부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디폴트 위기와 신용등급 하락
지난 8월5일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신용등급 하락은 미국의 디폴트 위기에 따른 것이다. 지난 8월2일 연방상원은 2일 전날 하원에 이어 연방정부 부채상한을 최소 2조1,000억달러 증액
하는 내용의 부채 타결안을 통과시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날 법안을 공식 발효시켰다.
이날 발효된 법안에 따라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은 내년초까지 3단계에 걸쳐 2조4,000억달러로 상향조정됐고, 대신 앞으로 10년간 2조4,000억달러의 지출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안의 법제화가 마무리되면서 미국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사태를 면하게 됐다. 하지만 디폴트 시한에 쫓기며 벌인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한계를 드러내 시장의 신뢰를 잃었으며 타결안의 내용도 시장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했다.
또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기대했던 실물경기의 둔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더블딥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를 초토화시켰다.
■연말 경기 회복 기대
연말 할러데이시즌을 맞아 미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일자리 증가폭이 확대되고 실업률이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매출, 자동차 판매 등이 대폭 늘어나 소비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 수가 12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8.6%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은 대폭 늘어났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의 샤핑 금액이 전년 동기 16%나 급증한 524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먼데이의 소매업체 매출은 1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2%가량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56으로 전월의 40.9(수정치)보다 대폭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경기 상황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월의 50.0에서 67.8로 올라가 경기 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늘어났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30일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자동차, 관광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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