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슬슬 대인기피증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지는 이들이 있다. 몇 년 째 취업을 못해 일명 ‘잉여(취업 안된 나머지 취업준비생을 가리킴)’라고 불리는 대학졸업생, 각종 공무원 및 전문가 자격증시험 준비하느라 트레이닝복이 외출복이 돼버린 고시생, 그리고 시집을 안 간 건지 못 간 건지 증명된 바 없는 그 이름도 유명한 ‘노.처.녀’

이 세 글자에 뜨끔하거나 괜히 신경질이 난다면 당신은 노처녀일지도 모른다. 노처녀의 사전적 정의는 ‘혼인시기를 넘긴 나이 많은 여자’인데, 어딘가 문제가 있을 거란 편견과 히스테리가 있다는 평가까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 담겨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단어 자체가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결혼에 관심이 없는 여성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노처녀’라는 편견 가득한 사회적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그러나 혹시 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랑에는 서툴고 연애는 남의 일인 것만 같고, 어딘가 나와 꼭 맞는 ‘짝’이 있을 거란 생각에 진짜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몇 가지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관심 없으면 과감히 넘겨버리고, 솔깃하다면 여기 제안 중 하나라도 실천해보자.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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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1] 동호회에 나가는 것을 귀찮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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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함께 공유하는 것만큼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애인 없는 여성들의 공통적이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귀차니즘(세상만사 귀찮고 게으른 성격)’이라는 것이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거나 익숙해져 있다면 본인 스스로 기회를 차단하는 셈. 꼭 남자친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참여해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보자. 인연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법.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마음을 편히 갖고 인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베이지역 동호회 사이트>

▪ 샌프란시스코 사진동호회 www.sfphotoclub.com
▪ 실리콘밸리 Tech분야모임 www.bayareakgroup.org
▪ 미주한인 골프동호회 www.freshgolf.com

<동호회 회장들이 말하는 팁>

적극적인 참여 자세가 중요하다. 동호회에 처음 나오는 회원들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몇 번 나오다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 이러면 기존회원들에게도 피해가 된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 어색하더라도 어울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론 탄탄한 동호회일수록 신규 회원에 대한 배려가 잘 돼있기 때문에 사전에 동호회의 특성 등 약간의 정보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친구와 함께 가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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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2] 인터넷 만남이 가벼워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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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11년) 밸런타인데이에 영국 BBC방송이 19개국 약 2만 명의 젊은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을 연인 찾기에 적합한 공간이라 생각한다’고 답한 남성은 33퍼센트, 여성은 27퍼센트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 28퍼센트, 프랑스 27퍼센트, 미국 21퍼센트, 한국 16퍼센트.
또 전문가들은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친구를 만드는 일이 다반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주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몇 년 사이 주위에서 결혼한 부부들에게 물어본 결과, 온라인 매칭 사이트를 통해 만났다는 커플이 예상외로 많았다. 인터넷 만남이 진중해보이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남들에게 말하기 꺼리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A씨는 친구의 권유로 데이팅 사이트에 등록한 후 만난 남성과 2년 전 결혼에 성공, 지금은 아이를 둘이나 낳고 잘 살고 있다. B씨는 포토그래퍼인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온라인 미팅 사이트용 프로필을 찍은 후 재미삼아 사이트에 올렸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인터넷 만남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면, 수많은 데이트상대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

▪ www.match.com
▪ www.eharmony.com
▪ www.koreanfriendfinder.com

<매칭 성공으로 가는 팁>

자신을 최대한 공개하라. 미국 러트거스 대학에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매치닷컴’ 회원들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율과 매칭성공률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정보공개율과 성공률은 비례했다. 즉, 약점이든 장점이든 많은 정보를 공개한 사람일수록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져 커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불리해 보이는 약점이 오히려 상대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신비주의를 내세워 자신의 직업, 집안, 학력 등 우수한 정보만 노출시킨다고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시대는 갔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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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3] 해외전문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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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데이팅 사이트가 낯설다면 전통적인 방식의 결혼정보회사를 활용해보자. 결혼할 마음이 없으면 몰라도 몇 년 안에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결혼정보회사는 결혼이라는 동일한 목표아래 다양한 프로필을 가진 젊은이들의 정보가 가득한 곳이다. 한국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지만 찾아보면 가주지역에 넓은 인맥을 보유한 결혼정보회사들이 있다. 일단 등록해보자. LA 소재 베델 결혼정보회사 조영철 대표에 따르면 초혼 2천명, 재혼 1천 500명에 달하는 회원 관리 시, 집과 사업체를 방문 상담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제공한다. 또 미주 한인사회의 특성상 LA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한국까지 회원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다. 한국에 있는 결혼정보회사 디노블은 해외명문대 한인학생회와 현지 한인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학생 및 교포사회에 결혼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결혼정보회사>

▪ 듀오 결혼정보 (213) 383- 0077 www.duo.co.kr
▪ 베델 결혼정보센터 (213)427-1977 www.bethel1993.com
▪ 미나리 결혼상담실 (408)247-6613
▪ 성혼전문회사 디노블(해외 매칭서비스) www.dnoble.co.kr

<커플매니저들이 말하는 솔로탈출 팁>

최고의 상대, 완벽한 결혼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수많은 커플을 성사시킨 커플매니저들에 따르면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대부분의 골드미스(학력, 외모, 경제력 등의 조건을 갖췄지만 결혼시기를 놓친 30대 중•후반 커리어우먼)들은 자신이 세워둔 확실한 이상형이 있다. 남성을 소개받을 때 그 조건에서 하나라도 벗어나면 만나려고 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세상에는 100퍼센트 완벽한 상대, 결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깨달을 때 결혼에 성공할 수 있다. 일본 최고 결혼전문가로 80퍼센트 이상의 성혼율, 5퍼센트 이하의 이혼율을 자랑하는 하시모토 기요미 씨는 저서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바로 그 남성이 당신을 원할까요?”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