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의 당선 여부는 경제 살리기에 달려 있다.
2012년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숨 가쁜 한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 투표일은 선거가 열리는 해
의 `11월 첫째 월요일이 들어있는 주의 화요일’이다. 내년은 11월6일이 대선일이다.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한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회복을 화두로 전국
을 누비며 발로 뛰는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선 7명이 피가 마르는
대 접전을 펼치며 1장 뿐인 대권 출전권 확보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올 대선의 향방은 경기 회복에 있다.
미국의 경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무모한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며 전비 마련을 위한 국
채 남발에 빌린 돈으로 저금리을 유지하면서 주택과 주식시장의 버블경제를 양상하는 바람에
엉망진창 속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결국 부시 전 대통령이 망쳐놓은 경제가
임기 내내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 왔다.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당시 현직이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를 내건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밀려 재선에 실패한
전례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없었다는 사실
도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대수롭게 넘길 수 없는 `역사적 교훈’이다.
그렇다고 공화당이 특단의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현재 공화당 경선 후보의 토
론회가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을 이끌어낼 만한 특별한 공약이나 아이디어는 좀
체로 찾아보기 힘들다. 실업률이 2년여 동안 9%를 넘고 있지만 이를 타파해나갈 구체적인 계
획은 발표하지 못한 채 민주당과의 정치적 파워게임만 계속해오고 있는 양상이다.
1월3일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이 오르는 미국의 대선이 어떤 모양새
로 새 지도자를 뽑을 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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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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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1월 3일)를 시작으로 공
화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어떤 후보가 유리한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뉴크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
츠 주지사가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주자들의 등락이 심해 현재로서는
섣불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일한 흑인 주자인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예상 밖의 선풍적 인기
를 끌면서 한때 지지율 선두를 기록했으나 성희롱 스캔들로 일찌감치 낙마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흑자 대회를 치르
는 수완을 발휘했고, 그 여세를 몰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돼 대권 도전의 기반을 닦았
다.
특히 주지사 시절 추진한 각종 개혁 정책 덕분에 대선 승리의 결정적 변수인 중도 성향의 유
권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몰몬 교도라는 종교적 배경이 4년전에 이어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
는데다 수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재산에 대한 서민들의 거부감은 넘어야 할 장애물로 지적되
고 있다.
지난 1994년 중간선거에서 `미국과의 계약’이란 정강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40년만에 처음으
로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공화당에 안겨준 정치신화를 만들었던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2월
말 현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범법사실이 없고 납세 의무를 이
행한 장기 불체자에 대한 사면을 내세우면서 중도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과
거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모기지 대출전문 금융사 프레디 맥으로부터 로비자금 160만달러를
받은 일과 클린턴 대통령의 부정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외도를 했던 일등 부도덕성이
지적되면서 대선 후보 자격론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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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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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선 과정은 민주ㆍ공화 각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주 별 코커스(당원대회) 또는 프
라이머리(예비선거) → 대선 후보 추대를 위한 전당대회 → 대통령선거 등의 절차를 거치며
진행된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 주별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는 대선후보 경선과정이다.
코커스는 각 당의 당원들만이 참가하는 행사이며, 프라이머리는 당원이 아니더라도 참여를 원
할 경우 문호가 개방돼 후보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이다.
코커스, 프라이머리중 어떤 제도를 대통령후보 결정 시스템으로 도입하느냐는 해당 주에서 전
적으로 결정한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은 프라이머리를 실시한 주가 37개, 공화당
은 39개주였다.
◇예비선거의 시기 = 프라이머리가 점차 확산되면서 선거 양상도 바뀌어 각 당의 경선후보들
은 표를 가진 대의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첫 코커스와 첫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의 선거의 중요성이 커졌
다. 민주당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2월6일,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는 2월14일이다. 양당은 코커
스와 프라이머리를 내년 1월∼6월께 실시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는 셈이다.
◇전당대회 = 각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민주당은 내년 9월3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에서 개최하며, 공화당은 그보다 일주일 앞서 플로리다 탬파베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얻은 사람이 후보로 결정된다.
◇대통령선거 = 대선 당일 유권자들은 각 주별로 개설된 투표장에서 한 표를 행사하지만 여기
서는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것이 아니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간접 선거의 선거인단을 선출한
다.
50개주는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 숫자가 다르며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
거인단을 모조리 차지한다.
선거인단 총수는 538명으로 각주에 2명씩 배당된 상원의원 100명과 인구비례로 배정된 하원의
원 435명에 수도 워싱턴 DC에서 나오는 3명을 합한 숫자이다.
선거인단수가 가장 많은 주는 54명인 캘리포니아주이며, 가장 적은 주는 각각 3명인 버몬트,
델라웨어, 알래스카 등과 워싱턴 DC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표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선거는 하원으로 넘어가 하원에서 과반수 표를 얻은 후보가 나
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지만 이런 경우는 미국 역사상 19세기초에 두차례 있었을 뿐이다.
<뉴트 깅리치(68)>
펜실베이니어주 해리스버그 출생, 버지니아주 맥클린 거주, 대학 교수, 제58대 하원의장, 19
세 때 고교시절 은사였던 재키 베틀리와 결혼후 이혼(자녀 2명), 이혼후 6개월만에 매리앤 긴
터와 재혼, 재혼 중 의원 사무실 직원 캘리스터 비섹과 염문 후 3번째 결혼.
<미트 롬니(64)>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생,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거주, 베인 캐피털 대표, 솔트레이크시티 동
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매사추세츠 주지사, 부인 앤과의 사이에 자녀 5명, 몰몬교.
<론 폴(76)>
펜실베이니어주 피츠버그 출생, 텍사스주 레이크 잭슨 거주, 산부인과 의사, 연방 하원의원
(텍사스), 부인 캐럴 웰스와의 사이에 자녀 5명, 3남 랜드 폴은 켄터키주 연방 상원의원.
<릭 페리(61)>
텍사스주 페인트 크리크 출생, 텍사스주 웨스트 오스틴 거주, 민주당 소속 텍사스 주 하원의
원,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 부인 아니타와의 사이에 자녀 2명.
<미셸 바크먼(55)>
아이오와주 워털루 출생, 미네소타주 스틸워터 거주, 세무소송 전문 변호사, 미네소타 주 상
원의원,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 남편 마커스 바크먼과의 사이에 자녀 5명 외 23명 입양.
<존 헌츠먼(51) >
캘리포니아주 랠러앨토 출생,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거주, , 백악관 참모, 상무부 부차관
보,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유타 주지사, 주 중국 대사, 부인 메리 케이와의 사이에 자녀
5명 외 2명 입양, 몰몬교.
<릭 샌토럼(53)>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출생, 펜실베이니어주 펜힐스 거주, 32세 때 연방 하원의원 당선(펜실베
이니아), 36세때 연방 상원의원 당선, 부인 캐런과의 사이에 자녀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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