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첫 코나커피 농장 소유 한인 자부심
2011년 코나커피 커핑대회 우승으로 한 껏 고취
지구촌 청정지역 빅 아일랜드 코나. 해발 2,000미터 산등성이에 위치한 세계 3대 유명 커피로 손꼽히는 코나커피 농장에도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다.
1828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러글에 의해 커피가 첫 재배되기 시작한 이곳은 1880년대부터 일본인 이민자들이 가족단위 커피농장을 일구며 코나커피의 전설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예멘의 ‘모카(Mocha)’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손꼽히는 ‘코나커피’는 신이 내린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되어 그 맛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0여년의 세월동안 일본계 이민자 후손들이 철옹성처럼 그 맛과 품질을 지켜오고 있는 이곳에도 2006년부터 미주한인 이민 100년의 역사와 더불어 일기 시작한 하와이 한류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6년을 전후해 비슷한 시기에 통일교 재단과 텍사스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한인 기업인이 커피농장을 구입하며 세계 3대 커피의 메카에 진출하더니 2009년에 이어 2011년 <코나 드 펠레>라는 브랜드의 한국인 소유 농장의 커피가 ‘코나커피 페스티벌’에서 우수 커피로 선정되며 명품 코나커피 세계에도 본격 한류열기를 점화시켰다.
지난해 11월 18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하와이 최대의 커피축제 ‘코나커피 문화축제’ 에서 올해의 코나커피로 선정된 3개의 브랜드의 하나로 당당하게 그 이름을 올렸다.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커피 맛을 아는 진정한 커피 매니아들에게 <코나 드 펠레> 맛의 세계를 알리고 자문을 구하는 등의 3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험 기간을 거쳐 당당하게 그 맛을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더한다.
이제 임진년 새해를 기해 <코나 드 펠레>는 한국일보 하와이를 통해 수상 소식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며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 커피 매니아들에게 코나커피 맛의 정수를 알리기 위해 인터넷(konadepele@gmail.com)을 통한 본격 시판을 선언했다.
<코나 드 펠레> 브랜드가 3년이란 기간동안 심혈을 기울여 명품 코나커피로 탄생하기까지는 김창학(62 사진) 대표의 자신의 커피농장에 대한 무한 신뢰와 사랑이 있어 가능했다.
--
김창학 회장의 코나커피 사랑에는 커피는 물론 빅 아일랜드 코나를 중심한 미주한인 이민선조들의 혼 불을 알아보는 이민종가 종손과 같은 속 깊은 정이 흐르고 있다.
김창학 대표, 1977년 1월에 태평양을 건너 텍사스 달라스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가방공장의 세일즈 맨으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지난 30여년간 알루미늄 산업과 석유산업 그리고 호텔산업계를 두루 거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한 기업인으로 경제적 터전을 다졌다.
다분히 미국적인 텍사스의 냉철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이민 1세가 자신의 은퇴지로 미국에서 가장 큰 천문대가 위치한 ‘별 볼일’이 많은 ‘빅 아일랜드 코나를 주목하고 그곳에서 은퇴 후 제2의 삶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2006년 은퇴 후 텍사스 휴스톤에 위치한 자신이 소유한 쉐라톤 호텔의 펜트하우스에 마련한 거처를 뒤로하고 매년 연말이면 코나를 찾아 3개월여 머물며 커피농장 농부의 마음으로 <코나 드 펠레>를 찾는 지인들을 섬긴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한 기업인이었지만 한국의 고향에서도 그렇다고 경제적 터전을 마련한 텍사스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던 김 회장은 코나를 방문하며 그곳에서 제2의 고향을 발견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은 “코나가 아름다운 10가지 이유를 다 말하기는 싫지만 이곳에 관심을 갖고 찾아주는 지인들에게는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코나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 주며 자신이 일구어 가야만 하는 제2의 고향 마을 조성의 꿈을 들려 줄 용의가 있다”고 전한다.
미주 한인 2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오늘을 살고 있는 미주한인들이 자신처럼 제2의 고향으로 코나를 찾게하고 코나에서 이민역사의 뿌리를 찾는 일에 함께 동참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첫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커피농장이고 이 사업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비즈니스로 가꾸어 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즉 영리추구가 아닌 미주한인들의 뿌리찾기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그림을 그려가는 김 회장의 <코나 드 펠레> 커피 비즈니스는 미주 한인들의 애환을 함께 달랠 수 있는 ‘스토리가 있고 문화를 만들어 가는’ 비즈니스로 성장해 가길 원한다.
그래서 김 회장은 <코나 드 펠레>가 코나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인 이민후손들을 한 곳에 모으고 그들에게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심어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사랑방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한국에도 <코나 드 펠레> 농장의 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회원제 커피전문점을 조만간 오픈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코나 드 펠레>가 한국인들에게 코나 커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커피문화 체험장으로 진화되어 가길 원한다.
현재 코나커피 농장지역에서 일반인들에게 농장을 개방하는 곳은 <코나 드 펠레>가 유일하다.
이 또한 지극히 은둔적인 코나커피 농장업계에서는 충격이 큰 이변이다.
그래서 그는 이곳에서는 ‘잘나가는 비즈니스 맨’의 냉철함 보다는 후덕한 이민종가 종손의 넉넉한 마음으로 땅을 가꾸고 소박한 농부의 마음으로 이웃을 섬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김 회장에게 이곳 코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탕수수농장 한인이민 선조 묘역의 황폐함이 남들보다 더 크게 보이는 것이 당연한 듯 하다.
김 회장 스스로도 부서진 묘비명 속에 남겨진 자투리 문자 속에서 자신의 삶의 흔적을 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선조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가슴이 시렸고 언제부터인가 사라져간 그들의 발자취를 발굴하는 작업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코나와 자신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음을 인정한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 왕조를 통일한 카메하메하 대왕이 태어난 곳으로 하와이 원주민들의 마음의 고향 이기도 하다.
김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문득 기자는 2003년 미주 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 개최가 1903년 사탕수수농장으로 이민 온 김씨 가문의 후손 ‘김창원’이란 거목이 있어 가능했다면 12013년 이민11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 개최에는 제3의 이민물결을 타고 텍사스로 건너가 무에서 유를 이룬 성공한 비즈니스 맨이지만 자신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빅 아일랜드 코나에서 다시 찾아가고 있는 ‘김창학’이란 거목이 우뚝 자리 할 수 도 있겠다는 예견을 해 본다.
<신수경기자>
<사진설명: 지난해 코나커피축제 커핑대회서 우수 커피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두번째부터 <코나 드 펠레> 김창학 대표와 박세원 실장;
’코나 드 펠레’농장의 탐스럽게 잘 익은 커피 열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