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 조선시대 의례와 향연 ‘특별전 열린다
▶ 올해 한국미술 소개책자 발간. `한국문화의 날`등 지역 연계 활동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움(Asian Art Museum)은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독립적으로 아시아 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에 자리잡은 뮤지움은 브런디지 컬렉션을 중심으로 7개의 아시아문화권을 집중적으로 조사, 연구, 미술품 수집, 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가장 먼저 설치된 한국 미술부에는 한국 유물전시실과 한국 미술 큐레이터를 두고 있다. 김현정 큐레이터는 “아시아 미술을 통하여 서구와 동양이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하는 장의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반 전에 부임한 김 큐레이터는 ‘한국의 날’ 등 지역한인들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또 그는 미술관이 베이지역 한인들이 한국 문화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고 지키는데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팍에서 시내 중심부로의 이전에 거액을 기부한 이종문 회장의 이름을 따 ‘Chong –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Culture’로 이름이 붙여진 미술관내 한국과에는 한국 문화를 조망할 수 있는 8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본보는 김현정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학예관)를 만나 아시안 아트 뮤지움의 올 한해 계획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
<손수락 기자>
♦ 2012년에 들어 중점적으로 할 내용은 ?
2013년 조선시대 한국 미술 특별전 준비
올해는 2013년 가을에 있을 ‘조선시대 의례와 향연’ (가제)) 특별전 준비로 분주할 것입니다. 보통 미국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은 적어도 3-5년 동안 특별 전시의 준비를 합니다. 한국의 10개 기관의 소장품들을 대여받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전시가 되겠으나, 2010년에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그동안 주요한 안건과 큰 주제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준비하여 왔습니다. 올해는 유물 목록 확정, 전시 디자인 컨셉, 전시 일정과 부대 행사 등의 세부 사항들에 대해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이 특별전을 통하여 미 서부의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 미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아시아 속에서 한국 문화만의 아름다움을 차별성있게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조선시대에서는 모든 의식이나 향연 행사들이 치밀한 계획 하에 진행되었습니다. 궁중 의례의 경우는 문서와 그림 혹은 판화로 기록이 상세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몇 세기 전의 행사들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문자와 이미지가 꼼꼼히 적혀있는 기록물이 요즈음 이슈가 된 의궤입니다. 의궤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미술사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자료이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조선시대만의 역사적, 문화적 산물입니다. 의궤와 더불어 의식을 묘사한 기록화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 의식, 미감을 엿보게 합니다. 그림 속에 묘사된 입체물, 즉 가구, 복식 등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조선시대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전통미술을 현대적이며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시 방법을 연구,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영 아시안 뮤지움 한국 미술 소개 책자 발간
2012년에 시작하여 올해 마무리하는 프로젝트로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되는 아시안 아트 뮤지움의 한국 미술 소개 책자를 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브로슈어는 저희 미술관의 소장품중 대표작 10점 정도를 고화질의 사진들과 함께 설명합니다. 그리고 아시안 아트 뮤지움의 한국 미술 컬렉션과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이 책자는 한국 관련 기관과 저희 미술관 후원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며, 아시안 아트 뮤지움 한국 미술부 홍보 책자도 될 수 있겠습니다.
유물 대여, 한국 문화의 날 행사
올해 아시안 아트 뮤지움의 한국 유물 10여 점이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하는 2개의 특별 전시에 대여됩니다. 그만큼 저희 미술관의 한국 미술 소장품들이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겠죠. 저희 한국 미술 컬렉션은 IOC위원장이었던 에버리 브런디지 소장품으로 시작하여 수십년 동안 그 규모와 질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희 고려청자 소장품 중 몇 점은 한국에 있었다면 문화재 지정이 될 만한 수작입니다.
유물 대여 교환과 2013년 특별전의 준비를 포함하여 한국과의 교류는 올해에도 왕성할 것이며, 여러 작고 큰 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올 가을에도 지난 해처럼 Korea Foundation의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작년 분청사기 전시 오프닝과 연계하여 열린 행사에는 작가들의 시연, 체험 코너, 해금플러스 공연, 강연, 지역 한글학교 어린이 그림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선보였습니다. 올해에도 신선한 프로그램을 유치하고자 저희 교육부과 함께 연구, 구상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교체 전시와 보존처리 등
분청사기 전시가 끝난 후 새롭게 교체된 공간에는 조덕현 작가의
인스톨레이션이 선보입니다. 이 설치는 원래 저희 미술관이 Civic Center로 이전한 2003년에 제작되었습니다. 20마리의 개 조각들을 미술관 영내에 묻고 나서 고고학적으로 발굴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사실과 허구의 관계 그리고 역사란 무엇인가를 생각케 하는 작업입니다. 올해 5월 저희 미술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현대 미술 특별전 에는 한국 작가 3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모리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와 저희 미술관 현대미술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미술관 1층 뿐 아니라 모든 전시실에서 현대가 어떻게 과거와 연결되는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몇 주 전에는 저희 소장품 중 김정희의 서예 대련을 한국에 보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동안 전시하지 못했던 작품인데, 서울에서 보존처리가 끝나는대로 가을에 열리는 중국 서예 특별전에 맞추어 한국실에 전시할 예정입니다. 김정희 서예 작품을 서울로 보내기 전에 저희 한국미술 후원회 (Korean Art and Culture Committee) 회원들을 모시고 김정희 글씨와 추후 보존처리 작업 계획을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었습니다. 22년의 역사를 지닌 KACC는 한국 유물의 구입과 프로그램 후원 등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 미술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asianart.org/kacc.htm을 참조하십시요.
.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연계한 프로그램 실시 계획은 ?
저희 미술관에는 공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유능한 교육부가 있습니다. 지역 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연계 사업을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연구, 발굴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움에 부임하자마자 제가 신경을 쓴 일 중 하나가 지역 작가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내에서의 한국 미술과 문화에서 교포 작가들의 역할이 큽니다. 그들이 한인 정체성과 국제성, 그리고 지역성을 어떻게 소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면서, 제 자신의 역할과 제가 하는 일의 정당성을 찾기도 합니다. 한국 밖에서 미술이라는 세계 공통어로 각자의 개별성과 보편성을 융화시키는 그들의 끈기와 노고에 항상 영감을 받습니다. 현지 작가들을 주류 문화계에 소개하는 프로그램들도 구상 중입니다.
올 한해 미술관 계획을 설명하는 김현정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
아시안 아트 뮤지움의 2011년 분청사기 특별전. 2013년에는 ‘조선시대 의례와 향연’ 특별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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