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부호들은 불경기에 호사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재정위기때 천정부지의 보너스를 받으면서 지난 몇년간 더욱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월스트리틀 점령하라는 운동은 아마도 이같은 부호들의 생활형태, 또 대부분의 미국인들과는 다르다는 괴리감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시위대는 이같은 부호들을 ‘1%’라고 부른다. CNBC의 폴 토스카노 기자는 최근 이들 1%들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를 작성했다.

그렇다면 질문은 도대체 1%는 누구인가, 또 그들은 어디서 왔는가등이 될 것이다. 이들은 비즈니스맨, 의사, 변호사, 재정전문가부터 연예인, 농부 심지어는 공무원들까지 다양하다.

그러면 이들은 어디에 살까? 이 질문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러채의 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부호들을 분석하고 데이타를 제공하는 ‘웰스-X’는 1%를 초부호(Ultra-High Net Worth, UHNW)라고 부른다. 이들 초부호들은 재산뿐 아니라 기부에 대한 관심, 정치적 관계, 속해있는 집단등을 분석해 뽑아낸 것이다. ‘웰스-X’가 정의한 초부호(UHNW)는 회사의 주식, 부동산, 현금, 소장 예술품, 개인비행기, 다른 투자성 자산등을 포함해 3천만달러 이상인 사람들이다.

’웰스-X’에 따르면 미국에는 초부호들이 5만 7,860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나머지 1억1,400만 미국가정과 비교했을때 전국의 0.05%에 해당한다. 이들 0.05%가 위에서 ‘웰스-X’가 정의한 자산 3천만달러 이상의 미국인들이다.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전체 미국인의 5%에 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몇몇 도시들이 이들 초부호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으 며 이들 시에서 초부호들은 3,75가구당 한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웰스-X’ 는 상위 10개 도시에 사는 초부호 2만 7,540명이 소유한 자산은 3조 6천억 달러 로 전체 미국민의 보유자산의 6.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 그렇다면 과연 이들 초부호들은 어느 도시에 살고 있을까?


1. 뉴욕


초부호(UHNW) 인구수: 7,270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도시인 뉴욕이 역시 초부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로 꼽혔다. 초부호중 13%가 뉴욕에 살고 있다. 뉴욕의 인구는 전체 미국인구의 6% 다. 금융의 세계 중심지인 뉴욕의 월스트리트는 초부호들을 많이 생산해 냈고 미국에서 가장 높은 생활비도 뉴욕을 초부호들이 선호하게 만들었다. 뉴욕에 사는 초부호들로는 월스트릿의 거장 칼 이찬, 마이클 불룸버그 뉴욕시장,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뉴욕 자이언츠의 공동소유주인 티시 가족등이 있다.

2. 로스앤젤레스


초부호(UHNW) 인구수: 4,350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는 역시 서부에서 초부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다. 로스앤젤레스가 비록 연예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옥시덴탈 석유, 릴라이언스 제강, 헬스 넷등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의 초부호들로는 미디어 황제 데이비 게펜, 섬너 레드스톤, 비즈니스 맨 커크 커코리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등이 있다.


3.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초부호(UHNW) 인구수: 4,230

역사적으로 1800년대 골드러시때부터 샌프란시스코는 부자동네, 서부의 금융지로 성장해 왔다. 또 20세기 말과 21세기 들어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벤처 캐피탈 운영자들로 부터 도움을 받은 신흥 초부호들을 계속 생산해 내고 있다. 베이지역의 큰 회사들로는 휼렛 패커드, 웰스 파고, 맥케슨, 페이스북등이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IPO로 900여명의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를 만들어 냈다. 또 페이스북의 수장 마이크 저커버그는 팔로 알토에 살고 있는데 수백억달러 자산가가 됐다. 이외에도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를 비롯, 재정전문가 조지 로버츠, 엔지니어 레이 돌비, 건축계 거인인 벡텔사의 라일리 벡텔등이 베이지역 거주자들이다.

4. 시카고

초부호(UHNW) 인구수: 2,550

미국에서 초부호들이 많이 사는 도시 4위는 미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시카고가 선정됐다. 시카고는 주요 금융중심지이자 시카고 증시등 많은 금융관련 기관 본부가 있는 곳이다. 시카고의 주요 회사로는 CME 그룹, 보잉, 그루폰, 밀 러 쿠어스, 유나이티드 항공, RR 도넬리등이 있다. 초부호들로는 샘 젤, 미디어 거물 오프라 윈프리, 위글리의 전 최고경영자 윌리엄 위글리 주니어, 모닝스타 의 창시자 조 맨수에토등이 있다.

5. 워싱턴 DC

초부호(UHNW) 인구수: 2,300

미국의 수도도 역시 초부호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지역의 초부호들로는 억 만장자인 칼라일 그룹의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다나허 그룹의 스티 븐과 미첼 레일스, 레드 스킨스 소유주 대니엘 스나이더등이 있다. 메릴랜드주 일부, 버지니아 주 일부를 포함하는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인구는 약 560만명이다. 따라서 2,435명당 초부호 1명이 사는 꼴이다.

6. 휴스턴

초부호(UHNW) 인구수: 2,250

휴스턴의 제도화된 석유및 개스 업계는 1년 생산액이 3,840억달러로 오스트리아의 국내총생산(GDP) 3,760억달러보다도 많다. 따라서 이지역에 초부호들이 많이 사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휴스턴 메트로 지역은 2,643명당 1명의 초부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지역의 초부호로는 킨더 모간의 최고경영자 리처드 킨더, 펀드 매니저인 파예즈 사로핌, 미식축구팀인 휴스턴 텍산의 소유주 로버트 맥 니어등이 있다. 휴스턴은 또 코노코 필립스, 마라톤 오일, 시스코, 할리버튼등 대형회사들의 본부가 있다.

7. 달라스


초부호(UHNW) 인구수: 1,855

달라스는 AT&T, 딘 푸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사우스웨스트 항공등이 본부를 두고 있다. 이곳의 초부호들로는 전 대선주자 로스 페로, 석유재벌 레이 리 헌트, 억만장자 해롤드 시몬스등이 있다.

8. 애틀란타

초부호(UHNW) 인구수: 960

애틀란타 메트로지역의 인구 5,480명당 한명의 초부호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 본부를 둔 주요 기업으로는 코카 콜라, 델타 항공, CNN등을 보유한 터너 브로캐 스팅, 홈 디포등이 있다. 애틀란타는 국내 최대의 항공사 허브로 남동부 지방 경제의 주요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애틀란타는 또 1996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경제적 붐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올림픽 이후 한인들의 대이주가 시작됐었다.
이지역 초부호로는 콕스 엔터프라이즈의 앤 콕스 챔버스, 칙필 A의 S. 투루엣 캐시, 홈디포 공동창업주 버나드 마커스등이 있다.

9. 보스턴

초부호(UHNW) 인구수: 890

보스턴 지역에는 미국 초부호의 1.5%인 890명이 살고 있다. 이지역의 초부호 들로는 피델리티의 아비가일 존슨, 에드워드 C. 존슨, 보스턴 사이언티픽의 공동 창업주 존 아벨과 피터 니콜라스, 보스턴 캐피탈의 잭 매닝, 디물라스 마켓 배 스킷의 아서 디물라스등이 있다.

10. 시애틀

초부호(UHNW) 인구수: 885

시애틀은 서북부 지역의 최대 도시로 초부호 거주 도시 10위에 턱걸이 했다. 이 곳의 초부호들로는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와 폴 알렌을 비롯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 스타벅스의 창업주 하워드 슐츠등이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스타 벅스, 주미에즈, 엔드리온, 플럼크릭 목재 등이 있다.


<홍 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