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행 인수 불과 1년반도 안돼 2배이상 성장
▶ SBA대출실적 뉴욕 1위. 뉴저지 8위
뉴욕과 뉴저지의 순수동포은행인 노아은행의 최근 성장세는 한마디로 놀랍다는 것이다. 한인투자자들이 미국은행을 인수한 지 불과 1년반도 안돼 자산과 예금, 대출 등 모든 분야에서 2배 이상 성장했다. SBA 대출 부문에서는 전국 10위권에 들었을 정도다. 부실대출도 거의 없을 정도로 내실도 탄탄하다. ‘제 2의 도약’을 선언한 노아은행의 모습과 미래를 살펴본다.
■ 2배로 뛴 주요 실적
노아은행은 지난 2011년 순수동포은행으로 출범했다. 당시 자본금은 1,000만달러. 당시 자산은 8,736만달러, 예금 7,670만달러, 대출 5,893만달러였다.
그러나 2012년 3월31일 현재 노아은행의 실적은 큰 폭으로 뛰었다. 자산은 1억8,578만달러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예금과 대출도 마찬가지다. 1분기 현재 예금은 1억7,159만달러, 대출은 1억452만달러로 각각 123%, 77%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사이 자본금도 1,340만달러로 많아졌다.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적 중 하나인 체킹계좌 비율은 초기 24%에서 58%로 나타났다. 체킹 계좌의 수도 1,716개에서 2,456개로 1년반도 안된 기간동안 2배 이상 좋아졌다.현재 뉴욕과 뉴저지, 필라델피아에서 4개 지점, 65명의 직원을 운영하고 있는 노아은행은 내년 지점 확장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뉴욕 맨하탄과 베이사이드, 뉴저지 에디슨 등 3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것.
신응수 행장은 “그동안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지점망 확충을 자제해왔지만 늘어나는 고객들의 요구와 편리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아래 내년에 3개 지점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 SBA 대출 강자로 등극
‘상업융자 전문은행’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노아은행은 SBA 대출에서도 눈부신 실적을 보였다. 2012 회계연도(2011년 10월1일-2012년 9월30일) SBA 대출 실적에 따르면 노아은행은 뉴욕지역에서 3,326만달러, 뉴저지에서는 1,545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순위를 매기는 뉴욕에서는 1위이고, 건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뉴저지에서도 8위였다.이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까다로워진 SBA 대출 승인 절차, 연방정부의 혜택 축소 등으로 한인은행들의 대출 실적이 대체로 주춤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한인은행권에 주목을 받고 있다. 노아은행은 특히 미국 전역의 SBA 순위에서도 11위(1월말 현재)에 올라, 비슷한 규모의 은행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는 평이다.
■ 성장의 배경
노아은행의 성장은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노아은행에는 융자 담당자(loan officer)가 20여명에 달하고, 대출 과정과 이후까지도 꼼꼼히 관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보험이나 페이먼트, 잔고 등을 살피고, 직접 방문해 운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융자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그 어카운트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것.
은행의 운영구조도 탄탄하다. 한인사회를 잘 아는 직원들과 은행 운영을 지원하는 직원과의 조화도 잘 이뤄진다. 예를 들어 현재 노아은행의 마이크 라인하트 COO의 경우 35년 경력의 은행가이다. 은행 규정에 충실한 것이 노아은행의 성장가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신 행장은 “한인사회를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상업융자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5분기 연속 흑자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노아은행
노아은행은 예전 로얄아시안뱅크를 지난 2010년 12월31일 한인 투자자들이 100% 자본 투자해 매입한 은행이다. 로얄아시안뱅크는 필라델피아에 본부를 둔 로얄뱅크쉐어스 오브 펜실베니아가 아시안 등 소수계 커뮤니티 공략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디비전 형태로 운영해왔다. 지난 2009년 신 행장과 김영만 현 이사장 등 한인 투자자 10여명은 이 은행을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가 그해 12월 계약금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해 계약이 파기됐었다. 하지만 그 다음해 지주은행인 로얄뱅크쉐어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한인 투자자들은 재계약을 추진, 그해 12월30일 더 낮은 가격으로 인수에 성공했다. <김주찬 기자>
■ 신응수 행장 일문일답
"투자 참여해 제2도약 함께하길"
노아은행의 신응수 행장은 제2의 도약을 위해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앞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서다. 지난 1년반동안 내실을 다졌다면, 이제는 그 내실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제2의 도약’을 내세우는 이유는.
“지금이 은행 투자의 좋은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노아은행은 현재 최적의 투자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성장률과 SBA 대출 실적에서 보듯이 은행의 건전성과 경영 효율성 면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특히 내년에는 맨하탄과 베이사이드, 에디슨 등에 지점 3곳을 오픈한다. 기반을 탄탄히 다진 상태에서 한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 투자에 따른 장점은 무엇인가.
“대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자본금의 1.5배까지 대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아은행의 상업용 대출 한도액은 200만달러 수준이다. (SBA 대출은 500만달러까지 가능하다.) 이 대출 규모를 300만달러로 확대한다면 그만큼 은행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 현재의 순익으로도 자본금을 확충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아쉬움이 있다. 자본금 규모가 현재의 1,3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늘어나면 그 이후는 자력 성장이 훨씬 빨라진다.“
-투자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금융권은 이제 바닥을 쳤다고 본다. 그동안 부실대출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올해 은행 실적에서 보듯이 이 문제는 거의 해소됐다. 노아은행은 1년반동안의 짧은 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경쟁력과 노하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지금이야말로 은행에 투자할 때라고 생각한다.”
-투자 유치에 대한 부담은 없나.
“성장하는 은행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부실대출의 위험이 낮고, 기록적인 흑자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정체된다면 오히려 도태될 수 있다. (일부에서 신 행장의 M&A 전력을 들어, 은행 매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지만 그는 “이 은행에서 뼈를 묻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도약을 통해 만들고 싶은 은행은 어떤 것인가.
“자산 5억달러, 대출 4억달러, 예금 5억5,000달러, 자본금 5,000만달러 규모의 커뮤니티 은행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나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3년정도 준비과정이 필요한데 이정도의 은행이 되면 매년 1,000만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다.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지난 1년반동안 자본금 잠식없이 순수하게 영업이익을 통해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한인사회의 잠재력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
(그는 투자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나치게 공격적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하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은행을 한단계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정적인 내부 의사결정과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노아은행의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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