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계박람회가 개막 한달을 맞았다. 104개국, 10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전 세계인의 해양축제 여수세계박람회에는 11일 오전 드디어 누적 관람객이 150만 명을 돌파했다. 석사탄신일이었던 5월28일에는 하루 관란객수 11만 명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달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8월12일까지 약 2달이 남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본다.
아쿠아리움 사전 예약제 폐지 대기시간 평균 7시간 이를정도로 북적
남극체험 할 수 있는 기후환경관은 무더위 기승 부릴수록 인기더해
한류스타 총출동 ‘엑스포 팝 페스티벌’ 여수 밤바다 달궈
해외언론 앞다퉈 다양한 문화행사.투자유치.환경 등 소개 여수 집중조명
■전통의 인기관 VS 숨은 재미
최고 인기관 아쿠아리움은 최근 사전 예약제가 폐지되면서 대기시간이 7시간에 이를 정도로 북적인다.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63빌딩 씨월드보다 큰 지상 4층 높이, 6,030톤의 국내 최대 크기의 수조에서 바이칼 물범, 해룡, 등 300여종 3만4000여 마리의 다양한 해양 생물도 만날 수 있다. 로봇축구, 다양한 표정을 짓거나 또는 ‘쏘리쏘리’에 맞춰 앙증맞은 단체 댄스를 선사하는 로봇을 만날 수 있는 대우조선 해양관 역시 대기시간이 3-4시간으로 입장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해운항만관에서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선박을 종류대로 만날 수 있으며 바닷길을 통한 물품들의 운송 과정을 멀티스크린으로 볼수 있다. 또한 탭댄스와 난타 등 인터렉티브쇼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기후 환경관도 있다. 기후환경관에 들어가면 미개척지 남극의 환경 뿐 아니라 남극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블리자드’의 얼음 터널에서는 강추위와 눈보라를 견디는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다.
기업관도 연일 방문객으로 가득차고 있다. 롯데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기업이 개별 기업관을 운영한다. 롯데관에서는 가상 열기구도 경험할수 있다. 영상에 따라 바닥이 움직이는 4D라이더영상관은 열기구를 타고 360도 회전하면서 하늘과 바다를 오가는 여행하는 기분을 실제처럼 느낄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기다리지 않아도 큰 만족을 주는 공동관관 지자체관을 방문하면 된다. 총 105개 국가 중 몇몇 나라들은 공동관을 통해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 공동관을 통해 가이아나, 수리남, 도미니카 연방, 그레나다 등 생소한 국가들의 언어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원한다면 자신의 휴대전화에 그 나라 전통 그림을 새겨올수도 있다. 23개 지자체가 들어선 지자체관에서는 전남 보성군의 녹차, 서울시의 수묵화, 전북의 한국전통 등 각양각색으로 꾸민 홍보관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전남 홍보관은 실제 갯벌을 옮겨와 망둥어와 짱둥어 등 갯벌 동물들을 선보이고 염전 모형을 전시, 소금을 바닷물에서 채취하는 방법을 소개해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해양문명도시관에서 해양도시 모형이 소개되고 있다.
■더욱 뜨거울 앞으로의 문화행사
지난 3일 빅오 해상무대에서는 ‘나는 가수다 -스페셜’ 공연이 펼쳐져, 인순이와 박완규, 김조한 등 나가수 출연자들이 공연을 선보여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앞서 김건모와 이승환, 엠블랙 등도 출연, 빅 5콘서트가 펼쳐지는 등 좀처럼 보기 힘든 대형 공연을 마음껏 볼수 있다.
남은 두달 동안도 대형 문화 공연들은 줄줄이 잇는다. 11일 조직윈원회에 따르면 16일부터 폐막일인 8월12일까지 50여차례의 ‘엑스포 팝 페스티발’이 박람회장 크루즈 터미널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내 한류스타들이 총출동, 매일 저녁 1시간30분간 공연을 펼친다. 16일에는 현재 군복무중인 ‘비’를 비롯, 박효신, 나인 뮤지스가 등장한다.
여수 밤바다의 주인공 버스커버스커는 15일 빅오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 여수 밤바다가 공연장에 울려퍼질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상당수 관람객이 여수 밤바다 노래에 매료, 여수 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21일에는 세계적 댄스그룹 ‘파이어 오브 아나톨리아’가 국내 초연을 펼친다.
■세계로 뻡어나가는 여수.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 ‘한국의 모든 길이 여수로 통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여수를 자세히 소개했다. 대형 워터스크린에 서 빛을 이용해 다양한 쇼를 보여주는 빅오, 한국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인 아쿠아 플래닛, 폐시멘트 저장고가 전망대와 거대한 파이프오르간과 해수담수화시설로 탈바꿈한 스카이타워 등을 소개했다.
또한 오동도 등 대표 관광지와 간장게장, 보리밥 정식 등의 먹거리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1월에는 CNN go와 영국BBC 방송의 자매지 ‘론리 플래닛’이 ‘올해 꼭 가봐야 할 곳’ 으로 여수를 소개했다. 지난 5월 16일 프랑스 르몽드지도 ‘대한민국의 보물, 전라남도가 새롭게 빛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여수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1960년대 여수와 전남지역의 개발이 외면받았지만 박람회를 계기로 개발 우선지역이 됐다며 많은 관광 볼거리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박람회 개최로 전라남도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13일 여수 히든베이호텔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 외국인 투자가 62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환경설명회를 열었다. 상당수가 부동산 개발 업자와 제조업자들이었다. 이번 행사는 지식경제부의 ‘2012 외국인투자주간행사(Foreign Investment Week)’에 참석하는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여수박람회와 연계한 현지 투자설명회다.
■숙박걱정은 저렴하게, 색다른 재미도
비싼 숙박비가 부담된다면 대체숙박을 고려할 수도 있다. 57개의 마을회관과 50개의 농어촌체험마을에서 민박을 이용하거나 여수시 캠핑장이나 전남대, 순천대 등 대학 기숙사에서 묵을 수 있다. 흥국사와 향일암의 템플스테이, 여수지역 139개 교회의 처치스테이를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다. 마을회관은 8000원의 요금으로 1박이 가능하며 단체나 가족단위 손님들에게 안성맞춤이다.
50개 농어촌 체험마을의 민박집은 하룻밤에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역시 가족 여행에 제격이다. 한옥 민박인 상관마을은 순천만 등 관광지 접근이 용이하고 한국적 정취를 맘껏 느낄수 있다. 경도오토캠핑장과 굴전 여가캠핑장, 웅천 천수공원 등에 마련된 캠핑장에서한여름의 낭만을 즐길수도 있다. 캠핑 트레일러는 7만원, 캠핑장소 대여는 2만원이다. <최희은 기자>
■숫자로 본 여수 엑스포
▲27
5월 13일 브루나이를 시작으로 10일 벨기에까지 총 27개국이 국가의 날 행사를 열고 자국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1,252
개막 이후 10일까지 1,252명의 인사와 국빈이 박람회장을 다녀갔다.
지난달 28일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에 이어, 31일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박지성 선수가 찾았다. 1일에는 스웨덴 국왕 내외인 칼 구스타프 16세와 실비아 왕비, 3일에는 모나코 국왕인 알베르 2세가 박람회 현장을 둘러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3,549
9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를 취재하기 위해 출입증을 발급받은 미디어 수.
▲4,455
하루 평균 150회가 넘는 공연들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매시간 열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개장 이후부터 10일까지 열린 문화행사는 총 4,455회.
▲1만3,328
대전 엑스포 이후 19년 만에 열린 국제박람회답게 많은 이들이 엑스포장을 관람하기 위해 여수를 찾았다. 특히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실은 관광버스들이 매일 같이 줄을 이었다. 그동안 박람회장을 찾은 관광버스는 9일 기준으로 1만 3,328대.
▲4만 4,555
개장 이후 9일까지 관람객이 엑스포디지털갤러리 (EDG) ‘꿈의 고래’에 올린 사진 수.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꿈의 고래는 스마트폰 어플을 내려받아 참여할 수 있다. 하루 15회, 매시간 정각마다 20분 동안 진행된다. 실시 횟수는 탄력적으로 추가될 수 있다.
▲63만 4,971
빌리, 지나, 타냐 세 마리의 벨루가를 보려고 아쿠아리움을 찾은 누적 관람객 수(9일 관람객 기준).
▲144만 8,493
총 누적 관람객 수(9일 입장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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