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마련에 앞서 독거노인 위한 ‘도우미 시스템’ 구축부터 시작
2003년 본보는 ‘이민200년 준비 특별기획‘ 커뮤니티 노후를 준비한다’기획기사를 통해 미주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개최 열기를 한인사회 노후대책의 필요성에 대한 동포사회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갔다.
이를 통해 한인양로원 시설 개보수 필요성을 알렸고 그로부터 6년여 세월이 지난 2009년 한인사회는 50여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한인양로원 5개동 가운데 3개동의 개보수 공사를 완공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하와이 한인사회 노후대책의 문제는 이민 110주년을 준비하는 오늘의 하와이 한인사회의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언어와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인 이민자들의 노후대책은 이민 가정의 사적인 영역을 넘어 한인사회가 그 일정 부분을 함께 고민하며 동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하와이 지사 창간 40주년 기획특집으로 하와이 한인사회 노인복지 현 주소를 짚어보고 노후대책을 위한 커뮤니티 차원의 시스템 구축의 방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편집자 주>
한인사회는 지난 10여년간 한인양로원 시설의 개보수 작업에 적극 동참했는가 하면 무량사와 백향목 교회 등 종교 단체들이 양로원이나 호스피스 시설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노인케어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어 ‘사랑충만 간호보조사 양성기관과 한인 양로원에서의 강좌를 통해 전문 인력 배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인 고령화 인구 증가에 비해 전문 케어시설을 마련하고 운영하기까지는 시간과 자본의 투자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중이거나 추진 중인 노인케어 시설은 한인양로원이 유일하고 전문 간호보조사 자격을 소지한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케어 홈이 3-4곳 있다.
<한인양로원>
한인양로원(원장 윤삼실)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박사가 1929년 ‘한국인 할아버지의 집(Korean Old Men’s Home)으로 문을 연 한인 최초의 노후 복지시설이다. (사진)
1931년부터 한인기독교회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1973년 ‘한인양로원(The Korean Care Home)’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주거 공간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인양로원이 하와이 한인사회로부터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윤삼실원장이 부임하고 장애자용 밴 구입 모금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한국어를 하는 윤 원장이 부임한 이후 이곳은 한인사회가 운영하는 케어 홈이란 이름에 걸 맞는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커뮤니티가 함께 가꾸어가야 하는 노인시설이란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같은 커뮤니티 관심이 양로원 시설의 개보수 공사 성공을 가능케 했고 한인사회 노인복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중심축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
30명의 노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이곳에는 현재 한국인을 비롯해 중국계 일본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24시간 전문인들의 케어를 받고 있다.
<무량사 호스피스 시설 추진>
팔롤로 계곡에 위치한 무량사(주지 권도현)는 현재 사찰 인근 주택 6채와 50여만달러의기금을 확보하고 케어 홈과 호스피스 시설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6채의 집 가운데 1채는 호스피스 시설로 내년 초 개장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호스피스(Hospice) 시설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이다.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의학적 치료 방법이 더 이상 효과가 없는 말기 환자들이 마지막 겪게 되는 고통을 덜어주고 삶과 죽음을 승화 시켜주는 호스피스는 신체적인 통증을 비롯해 정신과 영적인 안정, 사회적인 문제까지 해결 해 주는 서비스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편안함을 준다.
1974년 설립된 커네티컷 호스피스(Connecticut Hospice/ 100 Double Beach Rd. Branford, CT 06405)가 미국의 최초 호스피스의 시작이다.
권도현 주지는 “내년 1월경 일단 호스피스 병동의 운영을 시작을 계기로 케어 홈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위해 “현재 꾸준히 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지만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향목교회 양로원 프로젝트>
백향목교회(담임목사 김덕환)는 굿 사마리탄 재단을 설립하고 노숙자들을 위한 쉘터, 자활농장 그리고 양로원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로원 프로젝트는 3단계로 나뉘어 건물을 구입해 케어 홈, 포스터 홈, 피라이벳을 운영하고 두번쨰 단계에서는 현재 운영중인 양로원을 구입해 운영 노하우를 배워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는 현재 마련된 부지(2501 Henry St.)에 2017년까지 규모 있고 경관 좋은 양로원을 건축할 예정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포스터 홈과 케어시설>
일반 개인주택에서 3-5명의 노인들을 돌보는 포스터 홈은 주로 필리핀 커뮤니티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케어 홈이 8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카파훌루와 아이에아, 카이무키 등 지역에 다섯 손가락내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집에서 5명까지 돌 볼 수 있는 포스터 홈의 경우 휴먼서비스국의 관리하에 있어 그 규제가 덜 까다로운 반면, 5명 이상의 노인들을 돌보는 케어시설은 주 보건국의 관리하에 있어 그 규정이 까다로워 중도에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복지 위한 커뮤니티 시스템 구축
독거 노인 음식 배달 서비스, 가사도우미 연락망 구축 등 커뮤니티 인력망 조직
위에서 살펴 보았듯 현재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노인들의 케어 시설 규모는 50명도 수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노인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하와이 한인 노인들은 ‘자식들 눈치 보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조용하게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세상과의 작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한인 이민자들의 대부분이 케어시설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로 인해 24시간 보살핌이 필요해 질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노인인구의 증가세가 빨라지며 케어시설의 필요성은 그만큼 절박해 지지만 적절한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하와이 한인사회 노후대책은 시설마련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지원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와 관련 한인양로원 윤삼실 원장은 “한인 2,3세들과 달리 한인 1세 노인 분들은 아직도 양로원에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고 이로인해 자식들도 웬지 케어시설에 부모를 모시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게 되는 것이 현실” 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이 같은 한인사회 정서와 현실적 환경을 감안해 일단 기존의 커뮤니티 시설과 인력을 이용한 실질적인 도우미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노인아파트 거주 노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축해 유사시 이들 노인들을 케어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종교단체나 한인회가 그 역할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인회의 경우 그 역할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복지 사업의 경우 경로잔치나 연말연시 노인회 방문 떡 잔치 수준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 타파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일단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사 서비스 프로그램의 시행을 구상해 보자는 것이다.
노인들이 갑자기 거동이 불편해 질 경우 특히 독거노인들의 경우 식사를 챙기는 것을 비롯해 수발을 들어주는 간병인을 구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자녀나 가족들이 있다곤 하지만 맞벌이 이민생활로 적절한 봉양을 하지 못할 경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럴경우 커뮤니티 차원의 시스템을 마련해 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양로원 윤삼실 원장은 “로컬사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식사 배달(Hawaii Meals on Wheels) 프로그램을 커뮤니티에 접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한다.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 환자나 장애인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배달해주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음식 만들기와 자원봉사자를 확보해 식사를 수혜자의 집까지 배달해주는 일이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원하는 수혜자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특별 관리가 필요한 경우 양로원에서 식단을 제공 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덕희 미주한인재단 이사장은 “우선 한인교회가 앞장서 여 선교회와 청장년부 교인들이 함께 프로그램 활용 방안을 모색해 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커뮤니티 차원의 노후대책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물론 수혜자들이 서비스 이용 명목으로 적정 비용을 지불하지만 꾸준히 커뮤니티 차원에서 노인복지 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가며 효과적인 시스템 운영의 묘를 발휘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수경기자>
<사진설명: 2012 림팩 훈련 차 하와이를 방문 중인 한국 해병들이 26일 한인양로원을 방문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군들은 이번 훈련기간 중 양로원을 수시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한국 해군>;
한인양로원에 대한 관심은 하와이 는 물론 2년마다 림팩 훈련 차 하와이를 찾는 한국 해군들도 높아 변함없는 봉사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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