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에 들어서자 각 지역 도서관마다 ‘리딩 프로그램’을 독려하고 있다. 방학동안 도서관 출입과 친숙해지면 책읽는 습관과 책 속에서 감동과 재미를 느끼는 독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아동도서를 선정할 때 올해 미 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한 우수도서 수상작을 골라보면 아이들에게 더 유익할 것이다. 수상작들은 창의적 발상과 다양하고 깊은 주제의식, 텍스트의 품격 등을 공인받은 작품들이다. <편집자주>
◆칼데콧 수상작
A Ball for Daisy’ (Swartz & Wade Books, 16.99달러, 3-7세)
크리스 라슈카의 작품인 이 책은 잉크, 수채화물감 및 구아슈화(수용성 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어 불투명 효과를 낸 기법)로 그려진 달콤하고 간단한 이야기다. 데이지란 하얀 개는 갖고 놀던 빨간 볼이 망가져 상심하지만 새로 얻는 블루 볼과 새 친구가 되어간다. 3-7세 아이들에게 한번 읽어주면 계속 읽어달라고 조를 만큼 좋은 그림책이다.
*칼데콧 상(The Caldecott Medal)은 19세기 영국의 삽화가이며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인 랜돌프 칼데콧(Randolph Caldecott : 1846~1886)을 기념하는 상으로 1년 동안 미 전역에서 출판된 그림 책 중 가장 뛰어난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인 책에 수여된다. 미 도서관협회가 1938년부터 매년 수여하고 있다.
◆뉴베리 수상작
‘Dead End in Norvelt’ (Farrar Strauss Giroux, 15.99달러, 10-14세)
잭 겐토스의 작품 ‘Dead End in Norvelt’는 어둡지만 코믹한 문체로 독특한 캐릭터를 그린 소설이다. 저자이름과 똑같은 잭 겐토스 1960년대 틴에이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잭이 사는 노벨트는 살인이 빈번히 일어나고 헬스 엔젤Hell’s Angels 갱들이 화재를 내는 위험지역이다. 그는 여름방학동안 엄마의 강요로 관절염을 앓고 미스 보커라는 노인을 돕게 된다.
미스 보커가 쓰고 있는 작품을 타이핑한 그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산 역사와 마주하게 되면서 교훈을 얻는다. 잭은 그와 그의 이웃, 반대 견해를 가진 그의 부모를 이해하게 되면서 사려가 깊어진다. 이 책은 폭력적인 요소가 있긴 하나 청소년 독자들과 그들 부모 사이의 토론을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베리상(Newbery Award)은 1922년부터 매년 발간된 아동도서 중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에 주는 상으로 18세기 영국의 서적상인 뉴베리(John Newbery)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며, 칼데콧상과 함께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이다.
◆코레타 스콧 킹 수상작
"Heart and Soul: The Story of America and African Americans" (Balzar and Bray/HarperCollins, 19.99달러, 9세 이상)
이 책의 저자 카디 넬슨은 굽힐 수 없는 정직함과 현실을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내러이터가 직접 독자에게 직접 말하는 문체로 구성된 이 책은 노예제도부터 현재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를 풀어냈다. 불의와 거친 학대가 만연한 시대와 흑인들의 희망이 무너지는 현실을 절절히 묘사했다.
첫 흑인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로 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재키 로빈슨은 "나는 두가지 전쟁을 해왔다. 하나는 외국의 적을 상대로, 또 다른 하나는 편견에 빠져 있는 같은 나라 사람들과 싸웠다”고 고백했다. 이 책에 등장한 이들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정신인 비폭력, 평화적 신념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우리는 벌꿀처럼 먼 길을 왔다. 여전히 우리의 가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 좋은 길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고 영혼"이라고 전하고 있다.
*코레타 스콧 킹 상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내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코레타 스콧 킹을 기리기 위한 상이며 빼어난 작품을 쓴 흑인 아동문학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된다.
◆푸라 벨프레 수상작
∆Diego Rivera: His World and Ours" (Abrams, 16.95달러, 5-9세).
멕시코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인생과 열정, 작품 등이 대담한 그림과 읽기 쉬운 텍스트로 만들어진 작품.
∆"Under the Mesquite" (Lee & Low Books, 17.95달러, 12-18세).
엄마의 암투병으로 하나되는 멕시코 이민 가정의 이야기로 가족간의 유대가 강화되는 모습을 그렸다.
*푸라 벨프레(Pura Belpre Award)상은 1996년부터 제정된 라티노 작가들에게 주는 문학상이다.
◆슈나이더 패밀리 수상작
∆"Close to Famous" (Viking, 16.99달러, 11세 이상).
조앤 바우어 작품. 6학년을 졸업한 포스터는 TV에서 자신의 요리 쇼를 진행할 꿈을 갖고 있다. 그녀만의 비법이 있을 만큼 빵 만드는 재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포스터는 책을 읽을 수 없다. 다만 머리 속에 저장해 암기할 뿐이다. 포스터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며 영감을 주는 독서 방법을 찾아간다.
∆"The Running Dream," (Alfred A. Knopf, 16.99달러, 12세 이상)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촘촘한 구성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달리기에 열정을 갖고 있는 16살 제시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왼쪽다리를 잃은 제시카는 “내 인생은 끝났어"라며 절망하고 분노한다.
그녀의 코치가 보철다리를 착용하면 달리기를 계속 할 수 있다는 말에 마냥 행복해 하지만 그 희망을 이루려면 많은 돈을 마련해야 한다. 어떻게 베이크 세일로 2만달러의 비용을 만들 수 있을까? 또한 제시카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수학 천재 로사를 만나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법을 체득하게 된다.
*슈나이더 패밀리 상(Schneider Family Award)은 장애아동의 체험을 그린 우수도서에 주는 상.
◆마이클 L. 프린츠 수상작
"Where Things Come Back" (Atheneum Books for Young Readers, 16.99달러, 14세 이상)
존 코리 훼리의 데뷔소설. 한 마을에 멸종 조류의 사인이 불어닥치고, 주인공인 컬린의 형제 가브리엘이 사라지는 등 예상치 못한 재앙들이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했다.
*마이클 L. 프린츠 상(Michael L. Printz Award)은.1999년에 제정된 청소년문학상.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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