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를 향하여”
▶ 탄탄한 신체조건*강한어깨*파워, 공수 모두 안정적
지난해 교육리그 거쳐 올해 3월 팀에 본격 합류
루키리그서 첫시즌 시작, 메이저 리그 입성 목표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꿈꾼다. 여기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 프로야구 진출에 유일하게 성공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김성민(19)선수다.
김성민(대일초-매송중-야탑고)은 지난해 3월 오클랜드 에이스와 51만달러에 계약을 체결,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거쳐 올해 3월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마이너리그에는 크게 4개의 리그(트리플A, 더블A, 싱글A, 루키)가 있는데, 김성민은 그 중 루키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했다.
야탑고 시절 포수이자 팀의 4번타자로서 이름을 날린 김성민은 탄탄한 신체조건(185cm/95kg)과 강한 어깨, 파워를 인정받았으며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이고 도루 저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시절 봉황대기 홈런왕, 대통령배 전국대회 타점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김성민은 2학년 시절 봉황대기 8강전에서 유창식(한화 이글스)선수를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기록한 이후 국내외 스카우터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이 시점을 계기로 그를 눈여겨온 애슬래틱스는 김선수에게 입단을 제의, 그는 최지만(시애틀 매리너스), 신진호(켄자스시티 로열스)에 이어 2009년 이후 세 번째로 미국무대를 밟은 포수가 됐다.
구단의 기대를 받으며 커나가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유망주 김성민 선수, 그의 당차고 진솔한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성민 인터뷰 일문일답.
- 올해 미국에서 첫 시즌을 맞았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스프링 캠프까지 컨디션이 좋았는데 환경도 바뀐데다 무리를 해 오른쪽 팔과 어깨에 부 상이 왔다. 거의 반 년 간 재활치료를 하며 지냈고 다행히 몸 상태가 호전 되 몇 일전부 터 시합을 뛰기 시작했다.
-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
▶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운동을 하고 저녁6시반~7시경 경기가 시작돼 11시쯤 끝난다.
- 야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부모님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해 포수와 투수를 병행했다.
-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리더십이다. 팀을 이끌 수 있는 힘, 이게 가장 중요하다.
- 팀 내 투수들 실력은
▶ 처음 왔을 때 이곳 투수들 공이 너무 빠르고 무브먼트가 좋아서 캐칭에 어려움을 느꼈 다.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
- 본인이 느낀 미국 야구는
▶ 많은 사람들이 미국 야구는 파워가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이곳 마이 너 선수들은 아직 실수가 많긴 하지만 섬세함과 파워를 겸비해 야구한다.
- 야구선수 눈으로 볼 때 한국과 미국야구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 미국 야구스타일은 자율적이다. 한국은 감독과 코치 관할 하에 운동을 많이 시키는 편이 라면 여기는 내가 알아서 내 운동을 해야 한다. 처음엔 그런 환경이 적응이 안되서 많이 쉬었다. 그러다보니 운동이나 경기 때 확연히 차이가 나더라.
- 구단에서 김성민의 어떤 모습을 보고 스카우트했다고 생각하나
▶ 일단 신체조건이 좋다는 점을 기본으로, 파워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의 가능성을 봐줬다고 생각한다.
- 한국 프로야구 지명이 유력했지만 미국행을 택했다. 이유는
▶ 메이저리그 진출은 언제나 내 꿈이었다. 한국에 있었다면 SK에 가고 싶었을 것이다. 하 지만 나는 미국을 원했고 후회하지 않는다.
-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과 힘들었던 순간은
▶ 오클랜드 A’s와 계약했을 때 가장 기뻤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고생했던 게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 하니 너무 기뻤다. 힘들었던 순간은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 천안 북일고를 상대로 5-3으로 패해 준우승을 한 것이다. 주장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 것이 많이 미련에 남고 평생 못 잊을 것 같 다.
- 미국에 와서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
▶ 아무래도 처음에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자율적인 야구 스타일, 언어 등의 한국과 다른 환경이 적응이 안됐었다.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됐다. 대부분의 한국인 마이너 선수들이 외로움을 힘들어하지만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외로움을 잘 타지 않아 다행이다. 문제는 영어인데 팀에서 매일 공부하고 있다. 처음에 비하면 많이 늘어서 거의 다 알아듣는 편이지만 말하는 데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다.
- 투수와 의사소통이 힘들 텐데
▶ 그래서 투수들이 내가 시합에 나오면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말하려고 노력하고 손짓 발짓 다 써가며 의사소통을 한다. 고맙게도 투수들이 나를 잘 따라와 준 다.
-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없나
▶ 다른 팀에 비해 없다. 내가 잘해주면 상대방도 똑같이 잘해준다. 동양인이라고 해서 기 회를 적게 주는 건 없다. 모든 것이 실력으로 좌우되며 동등하다.
- 앞으로 몇 년 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보는가
▶ 6년 내로 진출할 것이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라고 본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오클랜드 에이스 유일무이한 한국인 선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팀 내에서도, 어디 밥을 먹으러가도 내게 “일본인 또는 중국인이 아니냐?”고 물어본다. 다들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 인이라는 것을 많이 강조한다. 동양인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이 못한 오클랜드가 이번 나를 시작으로 한국선수를 많이 영입할 것 같다. 본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김성민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한마디
▶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나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마이너 선수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관심을 가져준다는 자체가 힘이 난다. 앞 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
<권지애 인턴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