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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하키도 오심항의속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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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상황에서 석연찮은 페널티코너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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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신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 감독은 영국과의 2012 런던올림픽 조별 예선 2차전에서 3-5로 패한 뒤 잔뜩 격앙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입장했다. 심판을 향해 영어로 거친 욕설을 쏟아낼 정도로 임 감독은 흥분해 있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때문이다.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진영의 서클 근처에서 서로 볼 다툼을 하던 중 한국의 천은비(KT)와 영국 선수의 스틱이 서로 맞부딪쳤는데, 심판이 곧바로 페널티 코너를 선언한 것이다.
페널티코너는 골대 14.63m 반경의 서클 내에서 수비수가 의도적인 반칙을 하거나, 공격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자가 서클 안에서 반칙했을 때, 또는 수비가 백라인 너머로 공을 의도적으로 보내는 경우에 주어지는 벌칙이다.
예외는 있다. 수비수가 공격 선수를 다치게 할 정도로 과격하게 반칙을 저지르거나 고의성이 엿보이는 경우 서클 밖이라 하더라도 페널티 코너를 선언할 수 있다.
임 감독은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면서 "심판이 개최국 영국에 편파 판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선수들은 심판의 페널티 코너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국 기자들도 서클 밖에서 반칙이 이뤄졌는데, 왜 페널티 코너 판정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이날 심판의 판정은 논란의 소지가 분명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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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아람의 멈춘시간’
5대 올림픽 판정논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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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26)의 억울한 패배로 끝난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이 올림픽 사상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섯 가지 판정사례로 선정됐다.
신아람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오심 논란 속에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졌다.
정규 경기 시간 내에 5-5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돌입한 연장전에서 신아람은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의 공격을 세 차례 막아냈지만 경기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네 번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승리를 내줬다.
비긴 채 경기를 마쳤다면 신아람이 경기 시작 전에 얻은 어드밴티지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지만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시간이 줄지 않아 패한 모양새가 됐다.
한국 코치진이 바로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AFP통신은 이 경기를 올림픽에서 일어난 주요 판정 시비 다섯 사례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로 거론하면서 ‘신아람이 흘린 통한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다른 오심 사례로는 1972년 뮌헨 대회 옛 소련과 미국의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심판이 경기시간을 더 주는 바람에 미국이 1점 차로 금메달을 놓친 것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이상급 8강전에서 새라 스티븐슨(영국)이 판정패를 당했다가 비디오 판정 후 결과가 뒤집힌 것이 꼽혔다.
오심 논란 끝에 은메달을 차지한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복싱 미들급 선수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의 사례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유도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패한 시노하라 신이치(일본)도 판정 논란의 희생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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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아람 오심 제소 기각 대신
국제펜싱연맹 특별메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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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경기진행으로 억울하게 올림픽 메달을 놓친 신아람(26)이 국제펜싱연맹(FIE) ‘특별상’을 받는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런던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펜싱연맹이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별상의 형태나 수여 방법, 절차 등은 대한체육회와 FIE가 좀더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FIE 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신아람의 출전 경기에서 논란이 된 시간계측 등의 실수를 인정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FIE는 이날 우리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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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조도 판정번복
우크라이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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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런던올림픽에서 또다시 판정 번복으로 메달의 주인공이 바뀌는 사건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선이 끝나자 개최국 영국과 우크라이나 대표팀 선수들은 동료들과 얼싸안고 손뼉을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강’ 중국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지만 각각 2위와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메달을 따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쁨의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심판진이 4위에 머문 일본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채점 결과를 뒤집은 것. 이 때문에 일본의 총점은 271.252에서 271.952로 0.7점 높아져 순식간에 2위로 도약한 반면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각각 3, 4위로 밀려났다.
논란의 초점은 우치무라 코헤이(일본)가 안마 종목에서 착지 동작을 제대로 했는지에 맞춰졌다.
우치무라는 착지를 앞두고 몸을 지나치게 비틀어 잠시 균형을 잃는 바람에 다소 어색한 자세로 떨어졌다.
심판진은 애초 우치무라가 제대로 착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13.466점을 줬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두 발로 정확하게 매트를 밟은 것으로 판단해 14.166점으로 정정했다.
삽시간에 동메달을 놓친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쿡센코프는 "우리는 장님이 아니다. 각자 견해가 다르겠지만 우리는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국 대표팀의 메달 색깔이 바뀐 홈 관중은 판정 번복에 야유를 퍼부었다.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선 우치무라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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