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현상과 다른특정 질병 경고는
▶ ‘깜박깜박 건망증’치매와는 달라
중년의 나이가 되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그런데 단순 노화현상이 아니라면?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나는 것은 필연적인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 우리 인체는 변화한다. 배가 나오면서 복부 체형이 변화하거나 한 밤 중에 자주 깨거나 아침에는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몸의 변화를 그저 단순 노화현상으로 치부하기만 할 것이 아니다. 노화 자체는 천천히 이뤄진다. 세포가 자연적으로 변화 쇠퇴하는 것은 매우 천천히 이뤄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화를 우리 인체 시스템의 고장이나 부족함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노화는 생명을 연장하는 과정 중 하나다. 대개 30세쯤 인체의 모든 기능과 체력은 최고조를 이뤘다가 이후 나이가 들면서 기력과 스태미나가 떨어지고 인체 기능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몸에 갑작스런 변화나 통증을 느낀다면 건강에 빨간 적신호가 켜진 것일 수도 있다. 노화로 일어나는 인체 변화를 살펴보고, 30~40대도 위협하는 단순 노화현상이 아닌 특정 질병위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노안일까
근거리 갑자기 잘 보이면 백내장
일부 안 보이면 녹내장 가능성도
스태미나가 뚝
가슴통증에 갑작스런 어지럼증
심근경색·뇌졸중 전조일 수도
#눈
대개 많은 사람들이 40세 이후 노안 때문에 돋보기안경을 찾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를 지탱해 주던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져 눈의 자동 초점 전환능력이 감소된다. 즉 먼 곳을 보다가 가까이 있는 물체로 다시 초점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 이를 노안이라 한다.
그런데 노안으로 평소 근거리의 신문이나 책을 잘 못 읽다가 갑자기 잘 보이게 되면 백내장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은 간단하게 말하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으로 60세 이상이면 많이들 경험한다.
백내장 역시 노화와 관련 있다. 40~50대 시작돼도 별다른 시력에 이상이 없다가 60대에 시력이 떨어지고 앞이 뿌옇게 보이기도 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간 햇빛 노출은 백내장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내장 수술을 통해 인공렌즈를 삽입하거나 혼탁한 수정체 제거 후 백내장용 특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쓰기도 한다.
중심시야보다 주변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그 반대로 주변시야는 잘 보이는데 중심시야는 잘 안 보인다면 심각한 안과질환인 녹내장일 수도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긴 질환이다.
녹내장 역시 나이가 들면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고도 근시, 고혈압, 가족력 등과 연관성이 높으며, 이전에는 4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이전 나이에도 발병 수치가 증가하고 있어 주목되는 안과질환이다.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60세 이상에게 나타날 수 있는 실명의 주요원인 질환 중 하나로 망막 한복판의 황반이란 부위 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시력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이 저하됐다면 그저 노안으로 치부하지 말고 바로 안과 진단을 받을 것을 조언한다. 백내장, 녹내장, 노인성 황반변성 등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40~50대에, 혹은 그 이전이라도 시력에 변화나 이상이 생기면 단순한 노안으로 자가 진단하거나 그대로 두지 말고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녹내장 혹은 황반변성의 가족력이 있다면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난청
미국에서는 60세 혹은 그 이상 나이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인구가 난청에 시달리고 있다. 30대부터 청력의 노화가 시작돼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인성 난청 증상은 말소리가 잘 안 들리고, 처음에는 높은 음의 소리가 잘 안 들리다가 점차 낮은 음도 잘 들리지 않게 된다. 남성이 여성보다 난청 환자가 더 많다.
갑작스런 난청 증상이 나타나거나 귀에서 고름이나 액체가 나온다든지, 통증이 나타나면 귀에 종양이나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다. 한쪽 귀만 심각하게 잘 듣지 못하는 경우도 이비인후과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개 많은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나이가 들면서 잘 들리지 않는다고 호소하지만, 최근 갑작스레 잘 안 들린다면 꼭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이어폰, 자동차 안의 큰 음악소리, MP3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잦은 사용으로 젊은 층의 난청 발병률도 증가 추세에 있다.
청력 노화 30대부터 시작
비만·짠 음식·가족력이
고혈압 부르는 위험요소
#스태미나가 떨어졌어요
나이가 들면 근육도 노화돼 점차 근육이 감소된다.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율도 떨어지고, 몸 안에는 지방이 축적되기 쉬워진다. 또한 나이가 들면 뼈 건강도 약해진다. 뼈의 사이즈와 뼈 밀도는 줄어들어 골절 부상을 입기 쉽다.
심장 벽은 점차 두꺼워지며, 혈관도 경직되며, 심박 수는 느려진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은 근육의 힘과 유연성을 기르는데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또한 걷기 같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체력 증진시키는데 도움 될 수 있다.
가슴통증과 함께 어지럼증, 구토, 호흡 곤란, 졸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심근경색의 신호다. 50세 이상으로 당뇨병,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등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 갑작스런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또한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이 빈혈로 진단된다. 빈혈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빈혈 때문에 전신 피로가 생길 수 있다. 빈혈로 진단되면 철분 보조제나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할 수 있다.
#고혈압
사실 나이 드는 것은 질환이 아니다. 또 나이가 든다고 해서 다 병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 나타나기 쉬워진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일차성(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속발성) 고혈압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 질환이 발견된 경우가 이차성 고혈압이며,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정확한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전,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노화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 벽에는 지방 찌꺼기가 쌓이는 것이 혈압을 올리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60세 이상의 절반 이상 인구는 고혈압을 갖고 있으며 최근 경향은 30~40대에도 고혈압이 증가추세다. 고혈압은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다.
고혈압 예방 및 조절을 위해서는 저염식 식단, 운동, 건강한 체중조절 등이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 및 건망증
자동차 열쇠를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는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런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흔하게 나타나는 일들이다. 건망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건망증은 뇌 속에 저장해 둔 기억을 불러내는 과정이 약해진 것으로 힌트를 주거나 곰곰이 생각하면 기억해낼 수 있다. 하지만 치매는 있었던 사실 자체를 완전히 잊거나 오래 전 기억만 명확하거나 새로운 기억은 저장되지 못하며, 힌트를 주어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일이 점차 반복된다.
뇌세포는 역시 30세가 넘으면서 노화하기 시작해 점차 기억력이 떨어진다. 또 나이가 들면 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이 느려진다. 나이를 먹으면 한꺼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의 능력도 떨어진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치매의 위험신호는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지 못하고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화적인 기억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가벼운 인지 능력 장애로 알츠하이머병 전조 증상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언어 및 인식 장애도 갖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병하며 미국에서는 85세 이상 인구에서 43%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되며, 65~74세에서는 8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걷기나 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한다. 일주일에 2회 정도는 스트레칭 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과일과 채소, 홀그레인 위주로 식사하며, 육류 섭취는 최소화한다. 단백질은 식물성 음식에서 얻는다.
-금연한다.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한다.
-근육을 키운다.
-두뇌건강을 위해 친목활동도 활발히 한다.
-비만·과체중이 되지 않게 주의한다.
-뭔가 몸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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