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오래 간다면 단순 감기라고 증상을 그냥 두기보다는 폐 건강에 이상이 온 것은 아닌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쌕쌕거리는 호흡, 지속적인 기침, 가래 등은 천식, 급성 기관지염,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사실 폐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공기가 필수다. 먼저 금연이 첫째, 대기오염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감기는 초기에 잡아야 한다.
증상이 비슷한 천식, 급성 기관지염, COPD 등에 대해 알아보고, 폐 건강을 위해 천식 유발인자, 폐암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천식- 숨쉬기 힘들고 쌕쌕 소리, 대부분 앨러지
천식(Asthma) 은 기관지가 여러 자극물질로 인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붓고 좁아지며 염증이 생겨, 숨쉬기가 힘들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적인 호흡곤란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성인 12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합쳐 생기는 대표적인 앨러지 질환으로 미국 내 천식환자 중 약 60%가 앨러지성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앨러지성 천식은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같은 유발 악화인자, 즉 앨러겐 때문에 기관지 앨러지 염증 반응으로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 환자는 잦은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밤에 더 심하며, 운동을 할 때나 웃을 때도 자주 발작적인 기침을 한다.
미 국립보건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에 따르면 여성 천식환자는 남성의 2배.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식 여성의 40%는 생리 전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가 변하기 때문. 같은 이유로 폐경 전 단계에 더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폐용량이 약 5~10% 정도 적은 이유도 있다.
감기가 유난이 오래가고 다른 증상이 호전됐지만 기침을 3주 이상 오래한다든지, 숨소리가 가랑가랑 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또한 숨이 짧거나 운동 후 기침발작이 생기는 경우는 천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천식은 완치될 수 없지만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다.
기관지확장제가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데 기도 주위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알부테롤(Albuterol)이 대표적. 항염증 효과를 위해 스테로이드 제제와 지속적 작용을 하는 기관지 확장제가 함께 들어 있는 흡입기가 처방되기도 하며, 류코트레인 조절제(Leukotriene modifiers)가 처방되기도 한다. 앨러지성 천식은 앨러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조금씩 주사해 면역력을 얻게 하는 면역주사 요법이 환자에 따라 쓰이기도 한다.
급성 기관지염 - 기도 좁아지고 가래… 폐렴으로 갈 수도
기관지는 기관에서 양쪽 폐로 이어지는 관을 말한다. 기관지염은 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기도를 좁아지게 만들고 가래를 생성한다. 심한 기침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며 맑거나 노란 가래가 동반된다. 재채기, 열,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그냥 감기인 줄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급성 기관지염(acute bronchitis)은 종종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박테리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드물지만 곰팡이(균류)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10일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는데 특히 기침이 오래간다.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기침을 오래 하고 급성 기관지염이 의심되면 의사를 찾아간다. 또한 급성기관지염은 천식 증상과도 비슷하다. 기관지염이 자주 재발하면 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 기관지 확장증, 결핵 등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본다.
또한 흡연하는 사람이거나 천식이 있다면 급성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치료는 항생제가 처방된다.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고 나면 의사의 지시대로 항생제 복용을 준수한다. 또한 증상 완화를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히 쉬며, 전신 통증이나 열이 나면 타이레놀을 먹어도 된다. 비타민 C와 아연은 빠른 회복을 돕는다.
애완동물의 털·진드기·매연 피해야
▶천식 유발하는 주요 원인
-애완동물: 미 앨러지 천식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ACAAI)에 따르면 천식환자의 30%가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털에 앨러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식환자지만 애완동물을 반려동물로 계속 키우고 싶다면 적어도 침실에는 두지 않도록 한다. 매주 한 번은 꼭 목욕을 시켜주고 애완동물과 시간을 보낸 후에는 손을 반드시 닦는다.
-담배 연기: 연기는 기도를 자극하며, 천식발작(asthma attack)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담배 연기뿐 아니라 나무를 태울 때 나는 연기, 매연 등 각종 연기는 피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 앨러지성 천식환자의 90%가 진드기에 민감하다. HEPA 필터가 있는 배큠을 사용해 먼지를 제거하며, 침구류는 뜨거운 물로 자주 빨아주거나 앨러겐(allergen, 앨러지 유발 항원물질) 방지 침구류를 사용하도록 한다.
-곰팡이: 곰팡이는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집안 습도는 50% 이하를 유지하며, 누수현상이 나타나는 파이프 관이나 수도꼭지 등은 교체한다. 천식이 심하면 집안에 둔 식물 화분도 밖에 둔다. 실내 놓아두는 화분에는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찬 공기: 천식환자에게 찬 공기는 기도를 수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추운 겨울 외출할 때는 코와 입을 마스크나 스카프로 가리고 다니는 것이 좋다.
-플러그 접속식 공기청정제(Plug-in room air fresheners): 오존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질(VOCs) 등을 공기 중에 분출시킬 수 있다. 좁아진 기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자동차 배기개스: 집과 연결된 차고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두고 오래 있지 않는다. 천식 유발원인 물질인 배기개스가 집안에 퍼져 폐를 자극할 수 있다.
-바퀴벌레, 쥐: 해충 역시 유발인자에 속한다. 해충은 꼭 박멸하며 다시 생기지 않도록 설거지는 자주하고 쓰레기통은 비우며, 집안을 깨끗이 관리한다.
40세 이상 만성기침 흡연자
COPD 여부 폐기능 검사를
12시간 만에 혈중 일산화탄소 정상으로
■ 담배 끊으면 어떤 효과 나타날까?
담배를 끊은 지…
20분 만에 심박수가 정상수치로 회복된다.
12시간 만에 혈중 일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진다.
2주~3개월이면 심근경색(Heart attack) 위험이 낮아지며 폐 기능이 향상된다.
1~9개월이면 만성기침이나 짧은 호흡 같은 증상은 감소된다.
1년 후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이 흡연자에 비해 50%로 감소한다.
5~15년간 금연을 유지하면 뇌졸중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
10년간 금연을 유지하면 후는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흡연자에 비해 50%로 감소한다.
15년간 금연을 유지하면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같아진다.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호흡기의 작은 기도와 산소를 교환하는 폐포에 문제가 생겨 폐기능이 떨어지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을 합한 것을 말한다. 폐활량이 적어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만성 폐질환이다.
미국 내 COPD 환자도 증가추세에 있다. 심장질환, 암에 이어 세 번째 사망원인 질환. 주요 원인은 바로 담배다. 이전에 담배를 피운 경력이 있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는 경우 걸릴 위험이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COPD 환자의 10~20%가 여성으로 비흡연자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40세 이상으로 담배를 피우고 만성기침에 시달린다면 COPD는 아닌지 폐기능 검사를 한 번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다른 위험 요소로는 가족 병력, 공기가 나쁜 곳에서 일하는 경우 등이다.
증상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호흡곤란, 지속적인 만성기침(많은 양의 가래가 동반된다), 짧은 호흡 등이 대표적.
COPD로 진단 받으면 즉시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치료제로는 기관지 확장제, 스테로이드 흡입제(항염증제) 등이 쓰인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 매년 독감 예방접종은 꼭 해야 하며, 5~10년마다 폐렴 예방접종도 받아야 한다. 참고로 독감주사는 독감 예방뿐 아니라 기관지염과 폐렴 등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간접흡연 피하고 집안의 라돈 수치 체크
폐암 예방하려면
폐암은 남성, 여성 암 사망 원인 1위의 암이다. 담배가 주요 원인이지만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20%는 비흡연자였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하라: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의 경우 어려서부터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지도해야 한다. 담배를 전혀 피워 본 적이 없다면 절대로 시작하지 말 것.
-간접흡연을 피하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간접흡연이다. 미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흡연자와 함께 사는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률은 20~30%나 된다. 가족 건강을 위해 남성이든 여성이든 담배는 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집안의 라돈 수치를 체크해 본다: 라돈은 자연 방사능 물질로 흡연 다음 폐암의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 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주택 15채 중 1채 꼴로 라돈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의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싶다면 캔사스 주립대학 국립 라돈 프로그램 서비스(National Radon Program Services)에서 제공하는 테스트 킷을 온라인(http://sosradon.org/test-kits)을 통해 구입해 검사해 볼 수 있다. 테스트 킷 가격은 15달러 선. 또한 지역 공공보건국이나 미 폐협회 산하 지역 지부에 문의해 볼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신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0%나 높았다.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 좋겠지만 이사 여건이 안 된다면 집안 환경을 공기오염을 줄이는 쪽으로 개선해 나간다. 부엌과 화장실에는 환기팬을 설치한다.
-건강하게 먹고 운동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위주로 식사한다. 일주일에 150분 정도는 유산소운동을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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