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문추위 갈등, 정부지원 단체 운영 지적
민속축전장 한인회 임원진 헤프닝, “있을 수 없는 일”
본보 통해 불거지고 있는 동포사회 각종 현안 지적
<사진설명: 20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미주 감사반(위원장 안홍준)이 호놀룰루 총영사관을 방문해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 통일위원회(위원장 안홍준)의 국정감사가 20일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실시됐다.
안홍준 의원(새누리당)을 단장으로 황진하 의원(새누리당), 정청래 의원(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민주통합당)으로 구성된 이번 국정감사단은 24년만에 실시하는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의 국정감사를 통해 특히 재외선거와 관련한 등록율에 높인 관심을 표하고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과 관련한 한인회와 문추위의 갈등, 한글교육의 중요성을 감안, 하와이 한글학교협의회 운영의 문제점, 이민종가 하와이의 역사유적지로 주목받고 있는 독립문화원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 지적하고 이에대한 공관차원의 개선 방안을 촉구했다.
오전 9시부터 3시간여 진행된 감사에서 서영길 총영사는 이민종가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하와이 동포들의 숙원사업인 문화회관건립 프로젝트와 관련 2007년 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 발족 당시 50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현재 한국정부 지원금 100만 달러를 포함해 170여 만 달러의 기금을 확보한 상태라고 보고하고 정부 지원금은 공관에서 관리 중으로 동포사회 내의 여건이 성숙됐다고 판단됐을 시점에서 집행코자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동포들의 자발적인 모금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재근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하와이 방문 이후로 프로젝트가 답보상태"라고 지적하고 "21대 한인회와 문추위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며 동포사회의 화합을 위해 공관 차원의 노력"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서 총영사는 “정확한 지적이다. 공관차원의 화합유도를 위해 동포사회 내 명망 있는 분들을 위촉해 원로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수 차례 회의를 갖기도 했지만 양자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난항을 거듭한바 있다. 따라서 현재 공관은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며 양 단체가 각각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청래 의원도 문화회관 건립 프로젝트와 관련 “작년부터 한인회와 문추위간의 갈등이 증폭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즉각적인 화합이 불가능한 상황이면 양측이 경쟁적으로 모금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문추위가 한인회 산하단체로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양 단체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문추위에서도 지금까지 상당한 모금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아는데 한인회에서도 문추위가 확보한 건립기금만큼이라도 실적을 올릴 것을 독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또한 지난 민속축전 당시 한인회장 축사가 누락된 것과 관련해 한인회 인사들이 현지 정치인들도 배석해 있는 상황에서 소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24년만의 호놀룰루 공관 국정감사, 동포사회 문제점 ‘조목조목’ 지적
동포사회 분열에 우려... 화합을 위한 공관 역할 당부
지역적 특수성 고려‘문화원’설치 필요성도 언급
<독립문화원 현황>
서영길 총영사는 경민학원(학원장 홍우준) 소유의 독립문화원의 공공시설화를 통한 동포사회 활용방안의 일환으로 정부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는 계획을 추진 중이나 해당 부지가 주거지역으로 묶인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부터 해결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독립문화원과 관련해 정 의원은 “경민학원 소유의 사유지인데 정부예산을 투입하게 될 경우 차후 소유권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홍 학원장이 지금은 고령인데 후손들이 그 뜻을 그대로 이어받을지 아니면 독립문화원에 대한 다른 계획을 가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해외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이민시발지인 하와이에 정부가 독립문화원을 직접 소유 관리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 총영사는 “독립문화원을 정부가 소유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본다. 개인의 자발적인 운영에 정부가 지원을 하는 형태로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홍인표 의원은 비록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순위에서는 밀린 상태이지만 해외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이민종가인 하와이에 문화원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서 총영사도 “정부의 문화원 건립은 당면한 동포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풀 수 있는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이날 홍 의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렵겠지만 중국과 일본계의 영향력이 강한 하와이에는 총영사관 외에도 정부 운영의 기관이 추가돼 한인들의 위상과 정치력 신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고 총영사관에서도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18대 대통령선거 유권자 등록현황>
서 총영사는 18대 대통령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 현황과 관련 한인단체들과 종교단체, 지역 내 한인 마켓 등지에서 휴일에도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접수를 받아 20일 현재 선거자격이 있는 재외 한인들의 11.15%에 해당하는 1,036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인재근 의원은 “타 지역에 비해 굉장히 높은 등록률을 기록한 것을 치하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등록을 하고도 투표를 하지 않는 분들도 많은데 선거당일 투표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서 총영사는 “지난 선거에서는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보고하고 “이번에는 목표를 상향조정 해 각 단체들의 협력을 얻어 투표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안홍준 위원장은 유권자 등록 현황과 관련 “비록 미국 내에서 비율로는 보스턴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지역이 협소해 충분히 1위도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이번의 실적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는 더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선거 당일 투표율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청래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자신이 직접 제보 받았다”고 전하며 호놀룰루 총영사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황진하 의원도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유권자 등록 방법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투표를 하려면 하와이의 경우 이웃 섬에서는 항공편으로 총영사관까지 와서 투표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에 차기 선거부터는 여야합의로 동포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지원 한인단체 사업 및 동포사회 현황>
한편 이북도민회 고국방문 프로그램과 관련해 감사위원들의 지적도 있었다.
정청래 의원은 “방문단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군 가고 누군 못 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1인당 400만원씩 정부지원금을 들여 주선하는 행사의 취재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공관 측에서 선정 기준을 마련하든지 아니면 공평하게 추첨이라도 하는 것이 불만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한글학교 지원문제와 관련해 서도 정 의원은 “제대로 운영도 되고 있지 않으면서 정부 지원금은 받아가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학교 선정기준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독도 및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인들의 영향력이 강한 하와이에서 우리 정부측 입장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서 총영사는 “실제로 하와이 거주 일본계 주민은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고 있어 한인동포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홍보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의원은 “한인사회의 분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공관 측이 우선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은 안일한 태도에 가깝다”고 지적하고 “물론 동포사회의 일에 공관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보다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 총영사는 “부임 이전부터 한인사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작년에도 공관 차원의 중재역할을 많이 해 보았지만 양자간의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한동안의 냉각기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한 “도서 지역인 관계로 하와이에서도 자연재해의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매뉴얼은 만들어 놓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서 총영사는 “부임 첫날부터 신경을 써 매뉴얼을 준비해 놓았고 하와이 주 정부측에서도 비상사태를 대비한 시스템이 잘 구축해 놓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정청래 의원은 최종 질의에서 “한인사회 내 조직이 갈라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영사께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셔야 한다. 민속축전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볼썽사나운 일은 없어져야 한다.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동포사회가 화합과 단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하와이에서도 아이돌 스타 등을 초대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안홍준 위원장은 이날 감사를 마치고 “오늘 거론된 개선사항은 과감히 처리하고 공관 측 애로사항도 국정심의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20일 호놀룰루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황진하, 민주통합당 인재근의원, 안홍준 위원장, 민주통합당, 정청래, 홍익표 의원. 오른쪽 사진은 새누리당 안홍준 위원장 앞에서 사실만을 답할 것을 선서하고 있는 서영길 총영사.(오른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