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올해 11월의 선거는 하와이 주민들에게도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다. 호놀룰루 시장을 비롯 연방상하원직에 하와이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주민들의 삶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정치력 신장을 꾀하고 있는 하와이 한인사회도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로서의 역할 기대를 높이고 있다. 본보는 이번 선거 주요 후보들에게 지상 인터뷰를 요청했다. 해리 김 후보(10월25일자 참조)를 비롯 마감시간 맞춰 답변을 보내 온 후보들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무피 헤네만 시장 재임 당시 부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인사회와도 친숙해 진 것으로 알고 있다. 후보의 정치적 성향과 철학, 그리고 경력 등을 소개해 달라
우선 한국일보의 지면을 통해 이렇게 하와이 한인들께 인사 드릴 기회를 제공해 주신데 감사 드린다.
와이파후 사탕수수 농장 이민자들의 진료를 담당하던 의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터프츠 대학교에서 도시기획과 경제학을 전공, 플레처 대학에서 법 외교학으로 석사학위를, 그리고 하와이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이수했다. 졸업 후 애시포드 & 리스턴 법률회사의 파트너로 일했고 본격적으로 공직에 나서게 된 것은 2002년 하와이 주 하원에 당선돼 원내 다수당대표직을 맡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2009년에는 부시장에 준하는 호놀룰루 시 운영국장으로 임명됐고 2010년에는 헤네만 시장이 사임하면서 시장 직무대리를 맡기도 했다.
부시장 재직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뤘던 사안은 지금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의 도입과 지역 내 노숙자 문제의 해결이었다.
도로 보수비로 1억5,000만 달러의 예산을 신속 처리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고 또한 2010년 쓰나미 사태 당시에는 시 민방위국의 지휘를, 그리고 경기가 악화일로를 치닫던 지난 몇 년간은 시 정부 균형예산 편성을 위한 특별위원회에 소속돼 주요 시정업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조지 아리요시 주지사 재임 당시 하와이 주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이사장으로 임명 받은 적도 있는 도나 타노우에(현 뱅크 오브 하와이 부회장)와의 사이에 얼마 전 대학에 들어간 딸 마야를 두고 있다.
내가 시장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오아후 주민이라면 모두 공감하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점들을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해결코자 하는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지역 내 산재한 공공안전문제, 망가진 도로, 하수도시설 업그레이드, 쓰레기와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멀리 내다 보는 비전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토대를 쌓고자 한다.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서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인상을 말한다면?
하와이 한인사회와 나 자신은 상당부분 공통된 점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보다 나은 삶을 목표로 사탕수수 농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한인들을 보아왔고 지금도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고를 목표로 매진하는 한인들을 보면 시대는 다르지만 한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은 변하지 않은 사실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러한 한인들의 근면성과 직업정신이야말로 본받아야 할 만한 점이다.
-하와이 한인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하와이 한인들은 여러 면에서 지역 사회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 단편적인 예로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보면 점포의 규모와 관계없이 정직을 바탕으로 좋은 물건을 제공한다는 신념이 곳곳에 느껴지고 있고 이러한 근로 정신이야말로 하와이에서는 소수민족이지만 인구당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민족 중 하나로 손꼽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한인들을 포함해 오아후 모든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싶고 또한 고령에 접어든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시영 서비스들을 예전대로 복구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한 많은 분들도 알다시피 부시장으로 일하면서 하와이 한인들이 바라 마지않는 문화회관 건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협력해 왔다.
시장에 당선된다면 문화회관 건립추진 운동을 위해 처리해 왔던 지난 업무를 다시 맡아 한인사회와 함께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하와이 한인 중에는 소규모 영세자영업자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시 정부 공과금이 세분화 되어 있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월급에 나가는 급여세와 같은 각종 공과금 등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시 정부 공과금을 통합하는 방안은 매우 좋은 생각이며 고려해볼 만한 아이디어이다. 시 정부를 효율적으로, 특히 영세업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우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는데 있어 필요한 각종 허가증 발급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토록 할 계획이다.
많은 업자들이 제때에 허가증을 발급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 같은 개선사항들은 지역 경제회복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칼드웰 후보는 레일 프로젝트의 찬성론자로 알려져 있다. 경전철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주민들이 편리한 자가용 대신 전철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오아후는 협소한 면적에 비해 인구는 증가일로에 있다.
경전철은 가장 인구가 밀집된 도심 내에서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또한 레일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역사가 들어서는 지역 인근에는 새로운 주거지와 함께 경제활동의 기회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이 아닌 지역발전의 모태가 되는 사업으로 봐야 한다.
또한 주민들이 출퇴근을 위해 하루에 2-3시간 이상을 도로 위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며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관되는 사안이라 본다.
그러나 대중교통수단으로 경전철 하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내버스 노선과의 연동,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도 안전한 장거리운송수단을 제공한다는 보다 포괄적인 비전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 와서 경전철 사업을 중단한다면 일부 반대파 인사들의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더 많은 재정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연방정부의 15억5,000만 달러의 지원금이 당장 취소될 것이고 법을 개정하지 않고서는 지금까지 확보한 9억 달러의 레일 기금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 외에 납세자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업자들의 계약위반 소송에 따른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경전철 사업비용의 2/3는 연방정부와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내는 세금과 수수료로 충당될 예정이며 정작 납세자들의 부담은 전체비용의 1/3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레일이 완공된 시점에서 호놀룰루시는 타 지역과는 달리 채무를 지지 않게 될 것이다.
또한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경전철 이용객들에게는 무료 환승권이 제공될 예정이어서 이중으로 교통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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