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대표 봉사단체로 정부지원 유치 검토”
본보는 21대 한인회가 지난 8월 취임 1주년 행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10월에야 알게 되었다.(본보 10월11자 참조) 이에따라 본보는 뒤늦게나마 취임 1년3개월에 즈음한 강기엽 한인회장과 첫 공식 서면 인터뷰를 갖고 문추위 공동위원장으로서 논란을 배제한 한인회장 본연의 업무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그의 포부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사장에 이어 한인회장도 본보가 이사회 취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명쾌한 답변은 비켜갔다.
<편집자주>
-21대 한인회 강기엽 한인회장으로 생활한지 1년이 지났다. 취임 전 생각했던 한인회장직과 취임 후 한인회장직, 무엇이 다른가
별로 다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 21대 한인회장에 출마 하면서 동포사회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한인회장이 되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이 고민하고 중지를 모아 공약사항을 내 걸어 지난 1년 동안 그 공약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였고, 또 앞으로 남은 임기까지도 최선을 다 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역대 한인회와 21대 한인회의 차이점을 언급한다면
역대 한인회의 회장님을 비롯한 이사진 여러분도 당시의 상황에 맞게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 21대 한인회가 역대 한인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첫째, 무엇보다도 투명하고 깨끗한 한인회를 만들기 위하여 장부 정리와 Payroll system 용 Quick Book Program을 도입하여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둘째, 한인회 웹사이트를 새로 구축하여 재정보고, 이사회 회의록, 각종 규정, 진행사항, 행사계획, 한인사회 소식, 한인록, 문화회관 건립기금 현황 등을 올려 놓고 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한인회의 재정보고를 비롯한 활동사항을 열람할 수 있다. 셋째, 월간으로 발행되는 한인회보를 만들어 한인회 소식과 동포사회 소식을 널리 알려 열린 한인회, 동포들과 소통하는 한인회를 지향하고 있다. 넷째, 끼리 끼리 문화를 타파 하고자 처음부터 한인회 이사진을 공개 모집한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난과 우려를 하였고 심지어는 제 21대 한인회가 몇 달 가지 못할 것이라고 악 선전을 하기도 했지만 그 어느 역대 한인회 보다도 열심히 단합하여 봉사하는 한인회가 되었다.
다섯째, 한인록 제작업체를 공개 입찰을 통하여 선정한 점이다. 인수 인계를 받을 당시 계약서나 광고 파일이 없어 많이 고생했지만, 이제는 계약서와 광고 파일을 확보하여 앞으로 한인록 제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년간 한인회장으로서 가장 보람있는 시간은? 가장 아쉬운 순간은?
가장 보람 있던 시간은 우리가 계획했던 일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었을 때, 그리고 시니어를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경로잔치, 단오 잔치, 추석, 동지 팥죽 잔치 등)을 진행했을 때이고, 가장 아쉬운 순간은 문추위와 잘 협의가 되지 않았을 때와, 한인록과 유사한 업소록을 만드는 업체의 난립을 막으려 노력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이다.
-21대 한인회 출범 이후 문추위와의 갈등을 시작으로 한인사회가 세포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포사회 화합을 주도해야 하는 대표 단체장으로서 한인사회 화합을 위한 치유책을 제시해 준다면?
21대 한인회가 출범한 이후에 갈등이나 세포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폐가 있다. 한인사회의 여러 문제를 마치 한인회의 책임인양 싸잡아 표현하는 것은 삼가 했으면 좋겠다.
“화합을 위한 치유책”의 가장 기본은 인간이 지켜야 할 상식이며 법과 질서이다. 따라서 상식에 어긋나지 않으면 모두가 공감하고 화합 할 수 있다고 본다.
몇가지 치유책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가 사는 한인사회를 위하여 선량하고 바른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이 한인회에 참여하여 동포사회를 바르게 이끌고 후손에게 미래를 잘 안내하여야 한다. 잘못된 것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바로 잡아야 한다. 뒤에서 관망만 할 때 잘못된 일은 개선되지 않는다.
둘째, 적어도 한인록에 실려있는 단체는 그 조직의 정관과 재정보고를 누구나 항상 열람 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통하여 공개 하여야 한다.
셋째, 하와이 동포를 대상으로 조직되어 활동 중인 단체는 원칙적으로 한인회 산하에서 동포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활동하면 좋겠다.
넷째, 한인회장 선거시에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단체장은 선거에 중립을 지켜야 하며, 만일 선거 운동을 할 경우에는 해당 단체장 직을 사임하여야 한다. 또한 어느 단체이든지 집단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말고 개인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
다섯째, 각 단체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인회의 이사가 된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당사자간 의견 조정이 불가능 할 경우에는 동포사회의 주민투표를 통하여 동포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한다.
-21대 한인회 탄생 이후 한인회장 직선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들려오고 있다. 현직 한인회장으로서 바람직한 한인회장 선출과 한인회 운영과 관련한 의견이 있다면?
직선제나 간선제 어느 제도나 장점과 단점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직선제를 찬성한다. 왜냐하면 선거를 통하여 동포들의 알 권리가 충족되고 동포들의 대표를 동포들이 직접 선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 이다. 선거가 끝나면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모두가 하나되어 한인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한인회 운영에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비영리 법인의 봉사 단체로서 충분한 운영 자금의 확보이다. 한인회 운영자금의 유일한 창구가 한인록 광고 수입인데, 주지 하시는 바와 같이 하와이의 경우 네 군데서 가격을 인하하여 경쟁하는 바람에 한인회의 수입이 많이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한인회는 명실상부하게 한인사회를 대표하고 한인사회를 위하여 무료 봉사하는 직선제의 유일한 단체 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로 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차제에 정부의 지원 방안도 검토 되어야 한다. 또한 타 지역에서 보듯이 한인회를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회비를 징수하여 운영하고 한인회장 선거시 회원에 한하여 투표권을 부여하는 사례도 있음은 눈 여겨 볼 만하다.
-투명한 한인회 운영을 위해, 본보가 한인회 이사장의 서면 답변을 근거로 보도한 ‘한인회, 편파적 언론 플레이’ 기사(본보 10월11일자 보도)와 관련해 한인회장으로서 반론이 있다면
요즈음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한인회와 한국일보사이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한국일보의 보도가 한인회를 일방적으로 매도 한다’는 의견도 많고 ‘한국일보 누구누구가 어떻게 된 것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다.
‘한국일보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한인회는 언론 플레이를 한 적도 없고 할 여유도 없다.
또 한국일보의 기사에 일일히 미주알 고주알 시시비비를 가릴 시간적 여유도 없다. 묵묵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언젠가 필요하면 차분히 살펴보고 문제점을 검토할 것이다. 한국일보의 많은 독자들은 누가 언론 플레이를 하고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바라건대 한국일보는 창간 40주년 기념 한인회장의 축사에서 언급한대로 춘추필법으로 사시(社是)에 충실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항간에서는 재선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재선 출마여부는?
누구나 한인회장의 재선 출마 여부가 궁금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인회장은 동포 여러분과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맡은바 임무에 충실할 따름이다. 재선 출마 여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제 21대 한인회장에 출마 할 때도 개인적으로는 사양했었다. 때가 되면 밝히겠다.
- 한인회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어떤 한인회장으로 동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남은 임기 동안에 어떠한 형태로든 문추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이 하와이 동포 사회에 주어진 절호의 기회이며 동시에 마지막 기회다. 한인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동포들이 대표로 뽑은 지나가는 선의의 관리자다.
내가 감히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나. 동포들과 역사가 기억하고 판단할 뿐이다. 다만, 지난 1년 이상 가장 많은 논의가 있었고, 동포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 이며 한국일보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 한 하와이 한인 문화회관에 관한 질문이 없는 점이 아쉽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하여 별도의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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