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가속’ . 경기회복 기대는 샌디에 ‘한풀’
각종 한국브랜드 쏟아져 한류위상 격상...싸이 열풍도 한몫
과당음료.세탁 규제 강화, 샌디 피해로 하반기 경제 암울
2012년이 저문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지난해 이루어진 후 올해는 한인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활발했으며 강남스타일과 한식 등 한류 바람이 가속화됐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진 한해였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올 하반기에 불어 닥친 규정 변경 및 단속 강화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암울한 한해였다.
■뉴욕시 대용량 과당음료 판매 규제 결정
뉴욕시 보건국은 지난 9월 대용량 과당음료 판매 규제를 결정했다. 따라서 내년 3월부터는 탄산음료를 비롯, 설탕이 포함된 음료수의 16온스 이상 판매가 뉴욕시에서 제한된다. 보건국의 위생등급표시제 대상인 식당과 극장 스낵코너, 샐러드바 등에서 판매가 규제된다. 지난 5월30일 뉴욕시가 뉴욕시민들의 비만과 성인병 예방을 위해 추진한다고 밝힌 후 코카콜라 등 대규모 음료 회사들 뿐 아니라 뉴욕한인식품협회와 소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새로운 용기 공급으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으며 시민들의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한인식품협회를 포함, 전미음료협회와 탄산음료 제조사 등 8개의 요식업 관련 단체들이 시 보건국을 상대로 해당 법안의 시행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여전히 잡음이 남아 있다.
■소상인 단속강화-벌금, 벌금, 벌금
과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거나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던 사항들 때문에 벌금 폭탄을 맞는 사례가 올해 줄을 이었다. 실제로 뉴저지 한 한인 세탁업소가 퍼크 사용 기준치 초과, 장비 등록 허가기간 만료 등 총 4건의 위반사항으로 8,000달러의 벌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뉴욕시 소비자 보호국은 지난 8월부터 소비자 불편신고안내 사인판에 311 신고 번호가 기입이 안된 예전 사인판을 사용하는 경우, 부착 장소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일 경우 등 건당 2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뉴욕시 소방국은 에어로졸 제품 관련 안전 단속을 올 가을 시작했다. 한인 업소 두군데가 이미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100파운드 이상의 에어로졸 제품을 취급할 때는 화재방지국으로부터 허가서를 받은 후 이를 업소내에 부착해야 한다는 것.
뉴욕시는 또한 퍼크 외에도 세탁소 사용 화학제품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 공개하고 화학제품 냄새 또는 누출에 대한 신고 안내문을 부착하도록 하는 규정을 적극 추진,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 협회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시행가능성이 높다.
■한국 브랜드 쏟아진다
2012년은 의료와 제과, 화장품, 식당 등 한국 브랜드가 쏟아진 한해였다. 지난 2월 서울대 병원이 뉴욕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자생한방병원 뉴저지 통합의료센터가 지난 10월 잉글우드 클립스에 개원했다. 올초 카페베네가 맨하탄 타임스퀘어에 진출했으며 팰팍 개점을 앞두고 있다. 플러싱과 맨하탄의 고려당 모기업인 KER F&B는 한국의 제과업체인 뚜레쥬르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 뚜레쥬르 매장이 맨하탄 32가에 들어섰고 팰팍과 플러싱에도 연이어 들어설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도 베이사이드에 최근 신규매장을 개점했다.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 리퍼블릭이 팰팍에 이달 5일 개점하며 카오리온도 연말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의료관광 및 화장품 브랜드 서비스 홍보행사 ‘코리아 코스메틱 블리스’가 소호에서 개최, 1000명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플러싱 함지박의 김영환 사장도 춘천 닭갈비 이두용 대표와 동북부 매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올 여름 체결했다. 또한 연방식품안전 검역국(FSIS)의 시행규칙 개정 제안이 지난주 이루어지면서 하림 등 즉석 삼계탕 한국브랜드도 줄줄이 들어올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
주택 가격은 오르고 모기지 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한해였다. 지난 11월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또 다시 경신, 3.31%를 기록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해 들어 4% 이상 상승한 적이 없다. 15년 만기 금리 역시 2.63%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가을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상승하는 등 2010년 7월 이래 최대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한인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면서 바이어들의 문의가 늘고 있지만 융자 벽이 높다는 점이 시장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이 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남스타일 열풍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한인 업계에도 불어 닥쳤다. 한인 판촉 업체들은 연이어 강남스타일 티셔츠 판매에 나서 재미를 봤다. 베스트 판촉과 가교 판촉 등이 티셔츠를 제작, 뉴욕시 뿐 아니라 플로리다 등 타주 납품 주문 증가로 강남스타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 자동차가도 싸이의 미국 활동시 에쿠스를 지원하면서 긍적적인 마케팅 효과를 봤는가 하면 관광업계도 빠르게 상품개발로 연결시켜 큰 관심을 끌었다. 아메리카 투어 여행사와 한국 관광 공사는 강남스타일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댄스 공모전을 실시했으며 그리운 미스코리아 등 한인 식당가도 강남스타일 이후 타인종 고객이 늘어나는 등 싸이의 덕을 톡톡히 누렸다.
■샌디에 울고 웃고
지난 10월 미동부를 강타한 샌디로 JFK 등 주요 공항이 패쇄되고 항공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로어맨하탄의 한인 식당과 네일 업소들이 침수와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라커웨이와 코니 아일랜드 소재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소들은 수십만달러의 피해를 입는 등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 협회가 회원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행업계는 항공권 취소 및 환불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반면 식당과 마트, 사우나 등은 정전으로 인해 몰려든 한인들로 반짝 특수를 누렸다.
샌디 이후에는 개솔린 대란으로 여행사와 콜택시 업계, 배달을 주로 하는 세탁 업주들의 피해가 계속되는 등 업계가 암울한 2012년 하반기를 보냈다.
■한식 세계화 열풍 거세
한식 한류가 주류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한해였다. 한인 푸드 트럭 ‘서울소시지’가 푸드네트웍의 리얼리티 쇼 ‘더 그레잇 푸드 트럭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 한식에 대한 인기를 증명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한식당으로 최초로 미슐랭 별 한 개를 받은 단지는 올해도 별 한개를 받았다. 정식도 새롭게 미슐랭 별을 단 업소로 올해 이름을 올렸다. 단지의 성공에 힘입어 김훈 사장은 주막 스타일 주점 한잔을 미드타운에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박성환, 이민혁 두 한인 청년이 개발한 퓨전 찹쌀떡 ‘챕스’도 주류 행사에 초청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한식 개발이 진행중이다.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가 aT센터의 지원으로 홍보용 식기와 한국산 재료를 공동구매 하는 등 투자도 적극적이었던 한해였다. 한식재단도 뉴욕 한식당 가이드북 제작에 착수했다.
반면 한식재단의 뉴욕 한식당 설립 추진이 무산되면서 예산 50억원을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식 세계화의 투자 방향에 대해 비난이 거셌던 한해이기도 했다.
■애플 삼성 법정공방
지난 8월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 결과 삼성이 특허 5건을 침해한 혐의를 인정받아 10억4,934만달러를 배상해야 할 처지에 몰리는 등 특허 전쟁이 한창인 한해였다. 당시 캘리포니아 연방북부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이 멀티 터치줌, 바운스 백 등 2건의 특허와 디자인 관련 3건 등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오는 6일 1심 최종 심리를 앞두고 있다.
반면 연방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이 제기한 애플의 특허 침해 주장에 대해 지난 9월 침해하지 않았다고 내렸던 판정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11월 밝혔다. 분위기 반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해 6월 애플이 자사의 3세대 통신 표준 특허 2건과 스마트폰에서 전화걸기, 디지털 문자 저작 기술 특허 등 총 4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의 미국내 수입 금지를 ITC에 요청했었다. 최종판결은 내년 1월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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