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기린아
▶ 실리콘밸리 기업 열전 11
구글*AOL 최고 임원 거쳐 삼성 입성
시장 창조자로 산업 주도
실리콘밸리식 기업 문화 도입에 주력
혁신 기술 개발*인재 확보에 중점
삼성전자가 스마트 혁명의 진원지인 실리콘밸리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중순 미디어들과의 간담회에서 ‘벤처기술 혁신의 본산’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에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의 발표에 의하면 "혁신기술 개발, 인재 확보에 중점을 두고 이 같은 노력 들이 창조적 경영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pen Innovation Center, 혁신 센터)와 스트래티지 앤 이노베이션 센터(Samsung Strategy & Innovation Center, 전략 혁신센터)등 2개의 신설 조직을 설립한데 이어 연구소, 기술원, 사업부에도 대응조직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를 적극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오는 6월 팔로알토에 건립될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눈길을 끈다.
센터장에 데이빗 은 (한국명 은상혁, 46세)삼성전자 디지털 콘텐츠 부사장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공략에 데이빗 은 오픈 이노베이션 부사장이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수년 동안 그의 발자취를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데이빗 은 부사장의 화려한 학력과 이력 배경만으로도 어떤 인물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는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정보 내용물 즉 영화나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소프트웨어 등을 통칭한다.
2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은 부사장은 하버드 대학 행정학과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뒤 컨설팅 회사를 거쳐 세계적 회사인 베인 앤 컴패니, 구글에서 콘텐츠 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이어 타임워너 통신 그룹 최고 담당자로 근무하다 AOL에 합병되자 미디어 & 스튜디오 부문 사장을 지낸 바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에서는 한국인으로 최고 지위에 오른 인물로도 유명하다. 당시, 구글의 모든 콘텐츠 제휴는 그의 손에서 결정될 정도였다.
특히 유튜브 인수를 주도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은 부사장의 당시 활약상에 대해 주변에서는 "은 부사장이 구글의 콘텐츠 파트너십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매 분기마다 비디오와 서적 및 인쇄물과 지도 등 수백 개의 콘텐츠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탁월한 사업수완을 발휘했다"고 전해질 만큼 앞을 보는 그의 비전과 협상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은 센터장이 삼성전자에 조인한 때는 지난 2011년 11월.
삼성전자측은 미디어 업계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및 콘텐츠 역량을 제고하는 역할이 그에게 주어졌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미디어전문가인 그가 삼성에 들어가면서 디지털 가전과 휴대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상당 부문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드웨어만으로 부족한 삼성은 각종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협의를 해야 할이 산더미이고, 이를 해결해 줄 인물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스마트혁명의 진원지인 실리콘밸리에 콘텐츠, 서비스 발굴, 소싱 및 개발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미디어 솔루션 센터를 가동하면서 혁신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외에도 뉴욕 첼시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Accelerator팀’을 신설,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 인재 및 벤처 문화를 삼성 조직에 수혈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소규모 스타트업 CEO, CTO 등 핵심인력을 채용방식으로 인수 합병하는 ‘Acqui-Hire방식’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보여 은 부사장의 앞으로 행보에 실리콘밸리 창업 기업들의 미래 또한 달려 있음도 과언이 아니다.
새삼 그가 콘텐츠 분야의 공룡이라 불리는 AOL을 그만둔 배경이 눈길을 끈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2011년까지 AOL 콘텐츠 부문 사장으로 있었던 데이빗 은씨는 AOL이 허핑톤 포스트 인수를 하겠다고 하자 이를 적극 반대하면서 최고 경영진과의 의견대립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련 없이 사장직을 던질 만큼 그의 강단이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전자와의 조우와 이번 실리콘밸리 진출에는 ‘이노베이션(혁신)’이라는 창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창립 43주년을 맞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대목을 보면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통해 산업을 주도하는 마켓 크리에이터(Market Creatorㆍ시장창조자)로 거듭나자."고 표현해 창조적 기업 문화의 변화가 예고된다.
즉 기존 1등을 쫓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을 통해 ‘마켓 크리에이터’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소니에 이어 노키아, 애플까지 넘어선 삼성전자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기술 등 수혈에 적극 나선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거봉을 영입한 삼성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이미 전담할 조직을 상설화했고 실리콘밸리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스타트업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재확보 및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선다.
이와 관련,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운영하던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조직을 내년부터 상설조직으로 제도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 성과 창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는 것이다.
본격적인 실리콘밸리식 창조 기업 문화를 도입한 것이다.
오래전 데이빗 은 부사장은 한국의 아리랑 TV의 영어 토크쇼 프로그램인 ‘Heart to Heart’에 출연해 ‘자신의 뿌리는 한국’임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 최고 학부에서 얻은 지식,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에서 겪은 글로벌 경험이 조국의 기업 삼성에 뿌리가 내려진다면 남다른 보람이 느껴질 것이라는 데이빗 은 부사장.
삼성과 한국의 미래가 그의 어깨에 달려있음을 짐작케 한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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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과 법대를 졸업한 뒤 구글과 AOL 최고 임원을 거쳐 삼성전자 디지털 콘텐츠 부사장으로 영입된 데이빗 은씨. 은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면서 혁신 개발과 인재 확보에 힘을 쏟게 된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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