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코스총격사건 유가족 일부 소송
용의자 고수남 재판은 아직도 진행중
이민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수업을 받고 있던 학교에서 오전 10시 30분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총성이 멈추었을때 10명이 총격을 받아 7명의 아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이 학교에 다니며 자신도 더 낳은 삶을 살고자 했던 한인이었다.
오늘은 2012년 4월 2일 북가주 지역은 물론 미국을 넘어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오이코스대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이제 사건현장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고 학교앞에는 치유를 기원하는 평화의 공원이 조성되었고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지만 그날의 악몽은 여러사람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있다. 또 유가족들이나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아직도 그날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주류언론은 당시 고수남 사건을 2007년 버지니아 공대서 32명을 살해한 조승희 사건과 함께 거론하며 실패한 이민자들의 비극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기도 했다.
본보는 오이코스대 총격난사사건 1주기를 맞아 ‘용의자 고수남 체포 후 재판과정’ ‘유가족 소송건’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에 대해 조사해봤다. <편집자주>
오클랜드 공항 인근에 한인 목사가 설립한 오이코스 대학에는 사건당일 수십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날 사건은 오전 10시 30분경 한인 고수남(43)씨가 자신이 다니던 오이코스 대학 간호학 강의 시간중 교실에 들어가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사고로 10명이 총격을 받았으며 7명이 머리 등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용의자 고씨는 사건발생 1시간여만에 체포됐다.
그레이스 김, 리디아 심, 소남 초이돈, 주디스 시모어, 부티아 체링, 도리스 치부코, 캐틀린 핑
사건당일 총격에 희생된 사람들이다.
당시 사망자중에는 한인 여학생도 2명 포함되어 있었다. 사망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온 이민자들이었다. 고단한 삶을 살아온 이들은 한달 만 더 있으면 간호학 과정을 마치고 어엿한 직장을 구할 꿈에 부풀어 있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더했다.
경찰 조사결과 사건발생 수개월 전 자퇴한 고수남씨가 당초 목표로 한 것은 학교 관계자였으며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이같은 총격복수극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이코스 총격사건 이후 지난해 미국에서는 여러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사건으로 26명이 숨지는 등 총기에 의한 대량 살상 사건이 이어지면서 총기규제의 목소리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총기규제 의견에서 오이코스 대학 총격사건도 대표적인 대량 살상 사건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
2-4명 유족 제기, 30만달러 피해보상금 받아
1년 전(4월2일) 오이코스대학(총장 김종인) 총격난사사건으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간호학과에 재학중이었던 리디아 심(한국명 심현주, 21)양과 그레이스 김(한국명 김은혜, 23)양이 희생돼 비통함을 주었다.
김종인 총장은 지난달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유가족들은 (사건후) 2년안에 소송할 수 있다”며 “현재 두 유족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다른 유족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유가족들의 소송제기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학교측은 유족의 입장을 같이 아파하고 위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도 지난 1년간 고통 속에 지내왔다”며 “이번 총기사고도 폭력적 해결방식이 문제였는데 사람들이 마치 학교를 가해자와 동일시하면서 험악한 소문을 만들어내며 학교를 공격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이코스 대학 한 관계자는 “학교측보험을 통해 유족 모두에게 30만달러의 보상금이 지불된 것으로 안다”며 “희생자중 교직원이었던 필리핀계 캐를린 핑(24)씨는 직장보험으로 커버가 됐고 나머지 6명 중 4명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2명은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아직도 환청에 시달려요”
현장목격자들 트라우마 심각
==============================================
고수남이 간호학과 교실로 들어와 총을 난사한 현장에 있었던 강모(30)양은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트라우마에 빠져있다. 사건 후 꾸준히 정신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때 그 끔찍한 현장에 있었던 기억은 지금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큰소리만 나도 놀래고 정신력이 약해진 것 같다”며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는 현재 타대학으로 옮긴 상태다.
또 총소리가 오이코스 교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그 시간 사무실에서 공포에 떨며 숨죽이고 있었던 김모씨는 “힘들었던 시기를 치료를 받으며 견뎠다”며 “모두에게 아픈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수남 조승희(2007년 버지니아공대서 32명 사살) 모두 이민 부적응으로 쌓인 분노를 되돌릴 수 없는 잔혹한 행동으로 폭발했다”며 “스트레스지수 높은 이민자들을 위한 정신상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이코스총격사건 현장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치료에는 아시안 정신건강상담소(ACMHS) 한수정 사회복지사가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
고수남 “정신분열 증세로 병원서 치료중”
================================================
2012년 4월 2일 - 용의자 고수남(44)씨는 사건 발생 후 1시간 30분만에 범행장소에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알라메다 사우스쇼어 몰 세이프웨이 경비원에게 범행 자백 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2012년 4월 4일 - 고수남 체포 이후 첫번째 인정심문이 알라메타 카운티 고등법원 법정 112호실에서 열렸다. 고씨는 이날 검찰로부터 7건의 살인, 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공식 기소됐다. 고씨는 유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
2012년 4월 6일 - 고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 찾아
2012년 6월 25일 -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의 고씨가 체포된 후 2번째로 알라메다 카운티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2012년 10월 1일 - 고씨의 변호인 데이비드 클라우스는 고씨가 심각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며 정신과 감정을 의뢰했다.
2012년 11월 19일 - 고씨가 오랫동안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는 소견서가 법원에 제출됐다. 케리 파네타 판사는 첫번째 정신과 소견서에 이어 고씨가 두번째 정신과 감정을 받도록 명령했다.
2013년 1월 29일 - 알라메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히어링에서 케리 파네타 판사는 2개의 다른 정신과 전문의 소견서를 토대로 재판을 임시 중지하고 고씨를 2월 11일까지 나파 주립 정신병원으로 이송한 후 치료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2013년 4월 29일 - 나파 주립 정신병원은 병원치료 90일 후인 29일 고씨에 대한 정신과 치료와 경과에 대한 첫번째 소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영주, 김종식 기자>
===========================================================
청명한 봄날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현장-오이코스 총격사건 직후 학교앞 도로 잔디에 총격으로 희생된 시신들이 옮겨져 있는 모습에서 사건당일 끔찍했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용의자 고수남씨
7면 사진설명
오이코스 총격사건은 당시 미국에서 커다란 화제를 일으켰다. 사건당시 베이지역 언론들은 물론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방송, 신문사들까지도 현장에 급파돼 사건 현장의 모습을 전하고 사건에 대한 심층보도를 내보냈다. 사진은 오클랜드 경찰국의 기자회견 모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