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업의 성공 롤 모델
시장을 알기 위해선 끊임없는 인적 교류
2, 3세 주축이 된 CKA 창립 한인 위상 제고
마이클 양(51세, 한국명 양민정), 미국 한인사회나 한국의 IT 기업가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많은 언론들을 통해 그의 이름이 적지 않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한국 언론들은 ‘실리콘밸리의 성공 한인 롤 모델은 마이클 양’이라는 등식으로 그를 접촉하고 있다.
마이클 양의 실리콘밸리 신화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1998년, 마이사이몬닷컴(Mysimon.com)이라는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를 창업해 2년 만에 7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으로 시넷(Cnet)에 매각, 실리콘밸리 IT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로부터 4년 후 인터넷 쇼핑 검색엔진인 ‘비컴닷컴(Become.com)’을 창업해 8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다 지난해 이사회 의장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렇지만 그의 숨고르기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리콘밸리의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사업 아이디어와 아이템만 좋다면 또 다시 창업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양은 14세 때 부모와 함께 이민 온 1.5세다.
그의 고모부는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나스닥 시장에 기업을 상장시키는 텔레비데오의 황규빈 회장(77세)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실리콘밸리에서 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 산업을 접하게 된 그는 대학(버클리 대학)과 대학원(콜럼비아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버클리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MBA 과정 수료식에서 졸업생들을 대표해 졸업사까지 해낸 실력이 있었기에 어쩌면 그의 성공 실화는 예정되었던 것이었을지 모른다.
대학 졸업 후 택한 그의 진로는 창업이 아닌 직장이었다.
그러나 제록스, 삼성, 재즈 멀티미디어까지 그가 겪은 사회적 경험은 매우 소중했다고 술회한다.
마이 사이몬이라는 대박 상품을 기획하고 실천하기까지에는 이런 사회적 경험과 네트워크가 소중하게 자리 잡았음은 그의 표현에서 엿볼 수 있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남이 생각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거란 자신감이 생기죠. 그런 자신감 배경에는 시장을 읽을 줄 아는 눈이 있어야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이 사이몬의 탄생은 "미국인의 평소 습성을 사업화 한 것"이라고 소개한 양씨는 "비교하면서 사는 게 미국인 습성인데 평소 이런 걸 눈 여겨봤다가 쇼핑 가격 비교 사이트인 마이 사이몬을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도 ‘도전과 혁신’의 본고장인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은 쉽지 않았다.
창업으로부터 이 사업을 성공하기 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만 했다.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200곳에 달하는 투자회사를 찾았지만 195개에서 거절당하는 등 말 그대로 투자 유치에 녹초가 되기도 했다.
얼마 후 고모부인 황규빈 텔레비데오 회장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부터 회사는 활기를 띄우게 됐고 창업 2년 만에 ‘성공적 매각’이라는 결과를 얻어낸다.
회사 매각 이후 양 씨는 지리정보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넷지오’와 역경매 사이트인 ‘드림랏’ 등을 잇달아 창업하면서 연쇄 창업가의 길을 걸었지만 시장은 그의 잇단 성공을 허용치 않았다.
이에 양씨는 "미국은 뭘 하다 안 돼도 ‘관용’ 으로 받아 주죠. 실패하면 본인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에게나마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실리콘밸리식 사고방식"이라고 화답한다.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거나 실패해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사업가로서의 감점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8년간 운영했던 비컴닷컴은 그의 4번째 작품, 한동안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금은 매출 호전으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최고 운영자인 그의 자리는 보다 잘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에게 물려줬고 이사회 의장직만 맡아 사실상 현업에서는 뒤로 물러난 상태이다.
지난 2010년부터는 미주 지역 한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한인대표자회의(Council of Korean Americans. CKA)를 만들어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이 모임에는 회장에 마이클 양씨를 비롯해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Survivor)’의 아시안 최초 우승자이자 방송인 권 율, 보스턴 시의원 출신의 샘 윤 노동부 정책 고문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2, 3세한인 저명인사 3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창립과 함께 백악관에서 오바마 정부를 상대로 한인 사회의 경제 지표를 주제로 한 브리핑 모임도 가지는 등 활동 반경이 예사롭지 않다.
마이클 양씨는 "비영리법인 CKA의 활동은 한인들의 위상을 반증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미국의 미래를 한인들이 이끌어 나갈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이사장직도 그가 관심 갖는 주요 봉사 활동이다.
한국인의 뿌리와 역사 고취는 2세 및 3세 한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체성 확립임을 강조한 양씨는 이런 다양한 사회 활동들이 후배 한인들에게 밑거름이 되길 희망했다. 이런 공공의 활동은 시간과 능력, 지혜와 돈을 공동체를 위해 환원한다는 재능 봉사의 일부라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활동 짬짬이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언제든지 창업할 것이라는 마이클 양.
"아이디어를 짜고 시장에 적합한 기술을 응용하는 창업은 언제나 흥미롭다"고 강조하는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칠십이 된 노로의 신사가 청바지 차림으로 젊은이들과 사업 의견을 교환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경험과 패기, 그리고 열정이 더하면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가 사업 성공의 비결이지 않냐"고 너털 웃음을 짓는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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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부터는 미주 지역 한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설립한 한인대표자회의(Council of Korean Americans. CKA)는 회장에 마이클 양씨를 비롯해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Survivor)’의 아시안 최초 우승자이자 방송인 권 율, 보스턴 시의원 출신의 샘 윤 노동부 정책 고문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2, 3세 한인 저명인사 3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왼쪽에서 2번째가 마이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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