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버켓 리스트에 있던 북한 방문을 이루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방문했다. 그들은 대부분 북한 어린이 돕기나 이산가족 방문 혹은 그속에 숨겨진 종교적인 이유로 북한을 찾았었다. 김준원씨(영어명 John,50, 산 카를로스 거주)는 4살때인 67년 미국에 와 그동안 미국인으로 자라온 미주한인이다. 한국어도 서툰 그가 지난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7박 8일동안 골프와 관광을 하고 돌아왔다. 본보는 그가 떠나기전 북한 기행문을 부탁했다. 미주한인2세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의 모습과 그의 생각을 북한 방문 계획부터 북한을 떠나올때까지의 여정을 통해 시리즈로 바라본다.
골프잡지 한구석에 있던 작은 기사로 시작된 여정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찾아온 위기의 순간
버켓 리스트모든 사람들에게는 버켓 리스트(살면서 하고싶은 일의 목록)가 있다. 그 리스트 안에는 대개파리나 로마 또는 나파의 유명 식당인 프렌치런드리등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리스트가 있다.
나에게도 리스트가 있다. 나의 리스트에는 내가 보거나 방문하고 싶은 장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은 오랫동안 나의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나는 이 비밀스러운 나라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가져왔었다. 한국(서울)에서 태어나고 나의 어머니 고향이 개성이라는 이유도 북한이 나에게 있어 강한 흥미를 가지게 했다.
지난 세월동안 나는 나의 리스트에 있는 항목들을 이루고 많이 하나씩 지웠다. 하지만 아직도 나의 리스트에는 실천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남아있다. 올해 50살이 된 나는 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친구가 나에게 이야기해준 한 구절은 나의 가슴에 절실하게 와 닿았다. "인생은 연습이 아니야. 그런데 무엇을 기다리는 거야?(Life is not a dress rehearsal, so whatare you waiting for?). 그래서 나는 나의 리스트에 있는 항목을 지울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바로그 기회를 잡기 위해 뛰어든다. 우연한 기회에북한은 나의 리스트에서 바로 실천하고 지울수 있는 있는 항목이 되었다.
나의 눈을 끈 기사골프를 좋아하는 나는 ‘골프 매거진’을 구독한다. 하지만 정독을 하기보다는 시간을 때우기위해 대강 페이지를 넘기며 훑어보는 정도여서가끔, 아주 가끔 내 골프경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 한두 개를 얻는 정도이다.
2012년 12월호도 그렇게 훑어보는 가운데한 기사가 나의 눈에 들어왔다. 기사의 제목은 "전 세계 골퍼들이여 모여라" 로 언론인이 골프토너멘트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에 가는 내용이었다. 나는 큰 관심을 갖고 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그 토너멘트가 프로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사의 말미에는 그 토너멘트를 주관하는 회사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나는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바로 이메일을 보냈고 다음날 그 회사의 창설자이자 여행 리더인 딜란 해리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여행이 골프만 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라운드의 골프를 칠 수 있고 관광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나는 평생가이드 따라 움직이는 투어 타입이 아니었지만북한을 방문하고 골프까지 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북한 골프투어를가기로 결정했다.
골프 친구들나는 이번 기회가 나의 골프 친구들에게도좋은 모험이자 경험을 될 것으로 생각하고 친하게 골프를 치는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3명은 모두 골프를 치고 우리는 포섬으로 경기를즐기곤 한다. 그들은 모두 관심을 갖고 더 많은정보를 얻기를 원했다. 나는 딜런으로부터 받은정보를 보내면서 나는 집에서 허락을 받는다면갈 것이라고 말했다. 3명 중 한명은 그렇게 멀리까지 비행기로 여행을 갈만큼 충분하게 골프를칠 수 없다면서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2명은 가겠다고 말했다.
한명이 안가도 괜찮다. 3"명이지만 즐거울 거야".
가족에게 묻다작년 12월초 어느 날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나는 북한에 가는 것이 얼마나 흥분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슬쩍 아내에게 물었다.
"내가 간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해?" 나는 아내가 어떻게 대답을 할지 전혀 가늠을 하지 못했다. 아내는 즉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에게말했다. "물론 가요, 당신의 50세 생일을 자축하는 아주 멋질 일일 거에요".
가족의 동의도 얻었겠다 나는 루핀 여행사에연락해 내가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었다. 특히 내가 한국에서 태어난 미주 한인이라는 것이 장애가 될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여행사는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을 만나는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답을 보내왔다.
그제야 나는 알았다. "나는 갈 수 있다. 나는가고 싶다. 나는 가야만 한다."다른 미국인 골퍼들2013년 2월 말 딜런은 다른 2명의 미국인 2명을 소개해줬다. 그들도 여행에 참가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미국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나라에 가는 것이 안전한 가등 여러 가지 이슈에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한명은 시카고에 살고한명은 덴버에 살고 있었다. 우리는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었고 베이징에서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3월 중순까지 여행에 대한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갑자기 우리가 주고받는 이메일의 톤이 바뀌는 사건이 발생했다.(북한이 갑자기 핵미사일 테스트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김정일의 후계자인 젊은 김정은이 세계에 대해 보란 듯이 몇 번의 실험용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물론 유엔과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강화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미국이 자신들이 주’ 체’사상을 실현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우리의 이메일은 이제 "너는 갈거니" "가는 것이 좋은 생각일까"로 바뀌게 된 것이다.
포기한 사람들4월초 2명의 미국인중 한명이 포기했다. 그는한반도 상황이 심각해져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나의 친구 2명도 모두 가지 않기로 했다. 그들 모두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었지만 나는혼자서 가야 한다고 해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 다짐나와 또 다른 미국인인 짐은 우리들을 데려간 ‘루핀 트레블’과 계속해서 정보를 주고받았다.
딜런은 이번 여행이 예정되어 있던 대로 실시될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면서 아직도 갈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4월말 여행에 필요한 나머지 경비를 지불했다. 이제 마지막 순간에 변수만 없다면 나는5월에 북한에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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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원 (John Kim) 씨는 4살때인 1967년 부모님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3남1녀의 막내인 김씨는 LA에서고등학교까지 다닌 후 UC 산타크루즈를 졸업했다. 현재 컨설팅 회사인 트렌드 포커스에서 근무하며 1년에 절반이상을 해외출장을 다니며 전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또 가족들과 아프리카등으로 여행하는등 이색적인 여행지를 즐겨 찾으며 골프여행도 자주 간다. 홍현우 CPA의 맏딸이자 대학동창인 지니 홍씨와 결혼해 외동딸을 두고 애서튼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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