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국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간직한 한인기독교회 사무엘 김 담임목사
1. 김 목사가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얼마 전 저희 교회에서 일제 강점기 하와이 한인사회의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하와이의 여러 학자들이 모인 학술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학술회의 마지막 주제가 1930년대 하와이 한인사회의 분열과 통합운동이었습니다. 발표자에 따르면 “하와이 한인사회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분파투쟁이 격심했던 곳이다.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는 1910년대 두 차례의 커다란 분쟁이 있었고, 1920년대 초반에도 또 두 차례의 분쟁이 일어났다…경제대공황이 하와이를 강타하는 가운데 1930년부터 이러한 평화가 사라지고 이른바 ‘전쟁’이라고 할만한 커다란 분쟁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폭력과 분쟁 그리고 법정싸움 등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학술대회를 마치며 이승만박사님의 아드님이신 이인수박사님께서는 생전에 이승만 박사님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신념으로 우리 백성들이하나되어 나라를 세우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점점 더 세대간에 대화가 줄어들고 개인주의화에 편안함을 느끼는 이 세대에 꼭 필요한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처럼 우리 이민 선조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물론 그 과정 가운데서 여러가지 문제가 없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 분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셨습니다. 그 분들의 수고와 노력, 헌신 덕분에 오늘 우리가 이 아름다운 땅 하와이에서 이민 110주년을 기념하며 여러가지 행사를 통해 서로를 축하하고 파와이-인하공원을 세우고 또한 타운내 코리아타운을 세울 수 있는 길이 열려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하와이 한인이민자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한인사회가 하나되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이민자로서, 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의 작은 소망 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이 자라나며 앞서 간 선조들의 수고와 헌신을 기리고 감사하며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라고 외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앞으로 한인사회에 더 많은 1.5세, 2세들이 많이 동참하여 여러가지 일들을 같이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화합의 모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겉 모습은 같지만 다른 세대, 다른 언어, 다른 문화에 익숙다보니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일들을 이루어가다 보니 어쩌면 이전보다 일의 진척이 느려지고 어려워 질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바심을 버리고 서로의 입장에 서서 한 발짝 물러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보다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를 포용한다면 가는 길은 좀 더 느리고 멀지라도 그 결과는 단언 모든 이들이 만족 해 할만한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이민사회를 위한 기독교의 역할은?
이민역사에 있어서 교회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얼마 전 열린 학술회에서 이덕희 미주한인재단 이사장님은 “하와이 한인 여성단체의 국권회복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하면서 그 당시에 한인여성들의 수는 일본 여성들에 비해 현저히 적었지만 일본 여성들의 단체활동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씀했습니다. 그 반면에 한인여성들이 여러가지 단체를 조직하고 국권회복을 위해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를 교회안에서 훈련을 받고 조직을 구성하여 운영 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서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민자들이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데 목회자들과 교회의 성도들이 직장을 소개시켜주고, 집을 얻어 주고, 자녀의학교를 알아 봐 주는 등 새로운이민자들이 정착하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민사회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은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새로운 이민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정착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고 그들이 하나님을 알아 가도록 영적으로 양육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말 가운데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어떤 어려움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가까이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주는 그런 사이를 말합니다. 때로는 성도들 가운데 어려운 일을 당하는 가정들이 있는데 교회 안에 있는 다른 성도들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서로를 형제, 자매, 그리고 교회를 가정이라고 부릅니다.
3. 그런 이상적인 종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목회자로서의 애로점은?이 땅에서의 교회의 사명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모든 교회들에게 그리고 모든 성도들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그런데 그런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분주함과 삶의 목적에 대한 무관심 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생활의 편안함과 효과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많은 것 들을 개발해 왔습니다. 여러가지 업무들을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려고 생긴 이 것들로 인해 사람들의마음과 생각 속에서 여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빨리, 빨리’를 외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모든 것을 빨리 처리해가는데도 불구하고 효과가 배가 되어지기 보다는, 삶이 윤택해지기 보다는우리의 마음만 급해 졌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에 중독되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빼앗깁니다.
그런 현 시대의 삶이 신앙생활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교회에서 부흥회를 한다 하면 서로들 은혜를 사모하여 찾아 다녔습니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철야 밤낮 없이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며 예배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이는 것 자체가 힘이듭니다. 주일에 빠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삶이 너무 바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에 모든 분주함을 잠시 뒤로하고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주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4. 종교단체의 불협화음 해소법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근본적 이유는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 드리는 다양성이라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믿는 복음에 대해 위배되는 것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하나님을예배하고 섬긴다 해도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교육을 받고 자라왔고 다른 성격들을 지녔기 때문에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 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양함 속에서 연합을 이루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와 다르기 때문에 잘못 됐다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다 잘못된 것은아닙니다. 단지 생각의 차이 ,방법의 차이일 뿐입니다. 다양함 속에서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때 나의 주장을 앞 세우기보다는 먼저 나를 낮추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 해 줄수있는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나와 다름이 이해가 안되고 용납이 안 될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열하고 남을 비방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부분입니다. 다양함 속에서 연합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달라도 너무 달라서 연합할 수 없다면 서로를 인정 해 주어야 합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비방하고 손가락질 하기 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 주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신앙에 위배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입니다.
5. 사무엘 김 목사가 제일로 꼽는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이 것’은?신앙생활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과의 교제입니다. 말씀의 묵상과 기도를 또한 예배를 통해 나를 향한, 가정을 향한, 교회를 향한, 나라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이 누구이신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고 공부하고 훈련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식적으로 만나는 하나님은 나의 삶에 능력이 될 수 없고 삶의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날마다 변화해 가야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성화’ 즉‘ 주님을 닮아간다’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을 알아 갈수록 예수님과의 교제가 깊어져 갈수록 우리의 성품과 생활습관이 변해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변화를 통해 그들도 주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소망이 생겨나게 됩니다.
6. 공적생활 외에 개인적인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요?
대부분 아침에 새벽기도가 끝나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전에 잠시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다른 목사님들과 만나 교제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개인적인 시간은 주로 가족들과 보냅니다. 밥상문화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같이 아이들과 집에서 혹은 예배가 있는 날은 교회에서 같이 저녁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때로는 같이 앉아서 재미있는 TV 쇼를 보기도 하고 아주 가끔 아이들과 바닷가에 가기도 하고 농구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결혼 15년된 부부이지만 저희는 항상 둘 만의 데이트를 즐깁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데이트는 둘이 앉아 우리 삶에 대한 대화의 시간입니다. 쉬는 날인 월요일 오전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동네 맥도날드에 가서 아침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을 데리러 갈 때까지 함께 쇼핑도 가고 그때그때 필요한 일들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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