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인 노인복지 및 무숙자 구제사업 앞장
백향목 교회 김덕환 담임목사
1. 김 목사가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노무자로 이주해 온 102명중에는 인천내리감리교회 성도들이 절반 가까이나 되었습니다.이것은 하와이한인동포사회가 개신교의 뿌리 속에서 꽃이 피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승만,박용만같은 불세출의 민족지도자들이 하와이에 정착하면서부터 하와이 한인동포사회는 큰 부흥을 이루게 됩니다.
이승만과 박용만은 독립투사들로써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지만,방법론은 너무도 달랐습니다.경희대 학부대학장 허동현교수는 ‘한국근현대사’란 책에서 그때당시 하와이 한인사회에서의 이승만과 박용만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외교독립노선을 견지한 이승만과는 달리 박용만의 지론은 무장투쟁을 통한 나라되찾기였다. 1915년과 1918년 두사람사이의 갈등은 하와이 교민집단을 두집단으로 쪼개버렸다.....결의형제는 숯과 얼음이 되어 서로를 없애지 못해했다.그때 하와이 한인사회뿐만아니라 상해임지정부도 두조각을 내고만 빙탄불상용의 리더쉽충돌은 세기를 건너뛰어 우리들의 가슴에 비수로 꽃힌다.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하는 지도자가 보고싶은 오늘이다...)허교수는 ‘한국근현대사’란 책에서 이승만,박용만의 리더쉽충돌이 하와이 한인동포사회와 상해임지정부까지 두 조각을 내놓고 말았다고 주장하면서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하는 지도자가 보고싶은 오늘이다...’라고 이 같은 과거의 역사는 오늘의 우리 하와이 한인사회에 심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분열을 거듭하던 우리 하와이한인동포사회는 서,김,한등 삼인방이 의기투합해서 분열된 한인회를 통합하고,갈라진 동포들 마음을 하나로 묶어서,한인문화회관이라는 우리의 꿈과 비젼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21대 하와이 한인회장선거는 또 다시 한인사회를 한인회와 문추위 두 진영으로 분열시켜 놓았습니다. 하와이 백향목교회는 지난 2009년 8월, 한인회와 문화회관 건립위원회에 총 3만불을 기부했었습니다. 그 당시 한인문화회관 건립기금모금운동이 시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한번 문화회관 모금운동에 불을 붙이자는 생각에서 한인회, 문추위 인사들과 로컬 정치인, 총영사등을 초청한 자리에서 굿사마리탄재단 이름으로 한인회와 문추위는 물론 한인동포사회 단체들에게 총 6만5천불을 기부하였습니다.그 다음해 2010년 8월에는 총 2만2천불을 동포사회,가난한 학생,암환자등에게 기부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우리 백향목교회는 하와이 한인동포사회를 섬기는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저와 백향목교회는 한인회와 문추위의 갈등을 해소시키기 위하여,지난 2011년,12월 한달동안 매주금요일마다 하루씩 전교인 5일간 금식기도를 실시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인들이 동참하였고, 저 또한 5일간을 금식하였습니다 그 후 백향목교회 담임 목사실에서 두 분을 한분씩 초청하여 한인회와 문추위에 중재안을 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중재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하와이 동포사회는 대의를 위하여 소의를 버리는 희생이 필요할 때입니다. 두 단체가 서로 문화회관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사이, 총영사관이 관리하고 있는 100만불은 영영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양측이 대의를 위하여 소의를 버리는 중대한 결단을 할 때입니다.
때를 놓치면 둘 다 역사의 죄인이 됩니다우리는 누구든지 사람이 명예욕, 탐욕, 정욕, 시기, 질투욕에 빠지면 자신을 더럽히고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되는 것을 한국 근대사에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2.이민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은?
제가 인터뷰 서언에서 밝혔듯이 하와이 한인이민사회는 교회가 뿌리였습니다. 당시 그들은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면서 키아모쿠 연합감리교회를 세웠고,독립투사 이승만도 나중에 한인기독교회등을 세웠다는 사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하와이에는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대략 70개-80개정도의 교회가 있다고 하고,불교등 다른 종교도 상당한 교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사도행전 2장에 교회의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권이 확립된 교회였으며, 성도들이 너도나도 자기 가진 것을 드려서 소외된 사람들을 구제하는 교회였습니다. 구제하는 교회는 교회로 들어오는 헌금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이 씨를 뿌려놓은 토양 속에서 작은 교회들은 배고파하는데도, 큰 교회들은 대부분 교회로 들어오는 엄청난 헌금을 자기 배를 불리고 교세를 불리는데만 썼습니다 .그 결과 1990년이후, 교회는 민심을 잃게 되었고,이민교회 또한 대부분 약한 교세에 때문에 세상을 구제하고 빛과 소금이 되기에는 역부족입니다.교회가 구제와 사랑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교회가 쇠퇴하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회에 빛과,소금이 되지 못하는 교회는 역사 속에서 도태되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3. 이상적인 종교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목회자로서 애로점은?
잠언 18:17절에 보면“ 송사에 원고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 피고가 와서 밝히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목회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진실이 아닌, 떠도는 음해성 루머 때문에 받은 상처가 목회자들에게는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떠도는 소문을 그냥 믿어버립니다. 이 지역에서 목회하시다가 돌아가셨거나,다른 곳으로 떠나가셨거나,지금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에 대한 좋은 소문,좋지 않은 소문은 사실인 것도 있겠지만,알아보면 뜬소문이 많다는 것을 동포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현명한 사람은 양쪽 말을 듣기 전에는 사람이나, 사건을 임의로 판단하지 않습니다.그러나 저의 경우,들려오는 뜬소문이나,와전되고,왜곡된 이야기등을 들을 때마다 제가 스타이기 때문에 왜곡된 말도 많이 듣는다 하고 허허허! 웃고 넘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4. 특별히 종교단체의 불협화음 해소법은?
저는 1980년대 초에 한국에 있을때, 장로교총회신학교(합동)에서 신학부,대학부 신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국교회문제연구소를 운영했었습니다. 한국교회문제연구소에서는 이단사이비를 연구하여 발표하는 일외에 한국교회역사,교파분열사를 연구하여 ‘한국교회교단형성사’란 제목으로 월간풀빛목회에 4년간 연재했었습니다. 그리고 3권의 역사책을 한국 교계에 내놨었습니다. 그 책에서 저는 한국교회의 분열을 7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1)교리및 이념(wcc와 Iccc)2)지방색 3)교권주의 4)명예심 5)젯밥 6) 흑백논리 7)시기질투가 그것입니다.
역사의 연구라는 방대한 역사책을 쓴 ‘아놀드 토인비’는 그 책에서 ‘산업사회는 조직사회,조합사회’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민온 이민자들은 끼리끼리 단체를 만들어서,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면서,서로의 관계성 속에서 나름대로 이민사회에 공헌도 하고,의미를 부여하면서,이민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친목단체를 권력단체로 착각하는 우는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고,단체가 개인을 핍박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5. 목사님이 제일로 꼽는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그 것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삶, 역사와 이웃들 앞에,내자신 앞에 떳떳하게 정직하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인격적인 삶인 것입니다.
또한 한국사람들은 똑똑하지만 단결심이 없고,거짓말을 잘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정직하게 살아가야 할 과제가 우리시대 모든 한국사람들에게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이웃에 대하여는 사랑과 용서,그리고 제 자신에게는 정직이 저의 기도제목입니다.
6. 개인적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는 사실 영국에서 선교사학교를 다닐 때나 스페인에서 13년 선교사생활을 했던 때나, 하와이에 와서 12년째 사역을 하고 있는 목회상황에서나 가족을 오붓하게 해주는 개인적인 시간을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가족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알지만,나 같은 죄인 살려주신 주님의 은혜가 감사해서,오로지 주님께 몸바쳐 충성한다는 생각에서 가족보다는 하나님을 먼저로 섬기면서 지금까지 교회목회,사회복지사역을 우선하고,가족은 늘 뒷전이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숙원사업인 한인양로원을 오픈 해 놓고서는 가족들도 좀 챙기고,개인시간도 좀 갖고 느긋하게 사역을 해나가고 싶다는 것이 저의 작은 꿈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 성격상,또 특수한 목회와 사회사역현장성 때문에 이 땅에서는 개인적인 시간을 좀처럼 갖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무지한 발언같지만 ,결국 천국에 가서야 평안히 쉬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저는 가난한 자,병든 자,고통당하는 자, 소외된 자를 위해서 일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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