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저물어간다.
사상 초유의 연방정부 셧다운과 오바마 케어 실시 등 그 어느해보다 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진 한해였다. 올 한해 뉴욕한인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뉴스를 정리해본다.
■연방정부 셧다운
지난 10월1일 17년만에 연방 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을 감행했다. 연방 정부 셧다운의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10월17일 정상업무를 시작할 때까지 16일간 공무원 수십만명이 일시 해고 조치 당했으며 국립 공원과 관공서들이 문을 닫았다. 이 기간 중 중소기업청(SBA)의 기업대출 및 보증 관련 업무와 연방주택청(FHA)의 대출보증업무도 중단됐으며 자유의 여신상 등 전국의 주요 관광지의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한인 관광 업소들이 기존 상품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등 한인업자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오바마 케어, 혼란 속 진행
오바마 케어가 내년부터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되면서 한인 단체와 업체들이 연이어 관련 세미나를 실시하는 등 한인 소상인들의 관심도 커졌다. 50인 이상 풀타임 직원을 둔 사업주의 경우 직원에게 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2015년부터 벌금이 적용되며 25인 이하 소규모 자영업자가 직원에 보험을 제공하면 택스 크레딧 등의 혜택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바마 케어 온라인 등록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의 접속 불량 사태로 5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건강보험 온라인 등록 개시 시점이 1년 연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또한 업주들의 직원 보험 가입 부담으로 근로자들의 일자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뉴욕시 규제 강화 움직임에 소상인들 들썩
뉴욕시는 올해 소상인들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뉴욕시 보건국은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16온스 이상 과당음료 판매 규제에 나서려다 무효화됐다. 지난 3월12일 시행을 앞두고 하루 전인 11일 뉴욕주 고등법원에 의해 타당하지 않은 규제라고 판결이 난 것. 뉴욕한인식품협회와 뉴욕주 히스패닉 상공회의조, 전미 음료 협회 등 8개 단체가 법의 무료화를 위해 5개월간 법정 투쟁을 벌인 결과였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추진했던 담배진열 판매금지 법안도 철회됐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 3월 담배를 판매하는 모든 소매점들이 담배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진열하도록 하는 내용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샀다. 하지만 최근 시의원들과 담배규제 관련 법안에서 담배 진열판매 금지 조항을 빼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내년 5월부터는 현행 만 18세에서 21세이상으로 담배 구입 최저연령이 높아지는 등 규제가 강화된다. 또한 뉴욕시는 공공장소에서의 전자 담배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추진중이다.
■양적완화 축소 여부 화두로 뉴욕증시 사상 최고 돌파
다우는 지난 11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009.99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첫 16,000선 돌파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최고치 기록이 갱신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상승세를 탄 이유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더라도 증시는 이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우는 16,000를 돌파한 후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다 연방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져 16,000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서만 22%, 2009년 최저치에 비해 145% 상승했다. 고용시장 관련 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보이는데다 기업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바닥을 헤매던 미국 기업 실적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한인 은행들의 거센 인수합병 바람에 따른 대지각변동
한인 은행들의 거센 인수합병 바람으로 2013년은 미 동부지역 한인 은행계에 대지각변동을 가져왔던 한해였다. BBCN은행은 지난 8월13일 중부지역 뿐 아니라 워싱턴 DC까지 지점망을 갖춘 설립 23년된 한인은행 시카고 포스터 은행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함으로써 총자산 62억달러의 미국 최대 한인은행으로 부상했다.
이어 한국의 하나금융은 뉴욕, 뉴저지에 지점망을 갖춘 한인 동포 은행 BNB 은행을 하나은행에 편입, 인수함으로써 미국 진출과 함께 BNB하나뱅크란 이름으로 지난 8월말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윌셔은행은 뉴저지에 설립된 한인은행 뱅크아시아나에 이어 새한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한인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2위의 은행으로 부상하는 등 올 한해는 동부 지역 지점망 확충을 위한 한인 은행들의 인수합병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가격 상승으로 뜨거워진 부동산 시장과 역효과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직전 호황기의 80% 선에는 못미치지만 중국, 인도 등 해외 자본의 유입과 투자열기로 인해 곤두박질 쳤던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3% 중반까지 떨어졌던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4%를 돌파하면서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조바심이 더해져 공급난에 시달릴 정도였다.
올캐시 바이어가 절반에 이를 정도로 주택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바이어스 마켓에서 셀러스 마켓으로 트렌드도 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실제 경기 회복이라기보다 투자 열기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서민들의 허리끈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뉴욕시 렌트 시장, 특히 퀸즈 한인 밀집지역의 1베드룸 유닛이 1년새 200~300달러까지 뛰면서 이사를 계획했다가 포기하는 한인들도 부지기수라는 것이 부동산 업자들의 말이다.
■뜨거웠던 스마트폰 시장, LG, 삼성, 애플
애플이 아이폰 5S, 삼성이 갤럭시 노트3, LG가 G2 등 신제품을 내세우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이 뜨거웠다.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올해 최고의 전자제품 10종`에 G2를 `눈부신 스마트폰(Brilliant smart phone)`으로 선정하면서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2파전에 LG가 가세한 것이다. LG와 삼성은 각각 맨하탄에서 신제품 런칭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침해 소송 진행과정도 올해 화두였다.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의 재판중단 신청을 기각하면서 송사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의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 측이 요청한 재판중단 긴급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힌데 앞서 배심원들이 삼성이 애플에 2억90000만달러를 부과해야 한다고 평결한 상태다.
■한류 다각화
한식 위주로 불었던 한류가 올해는 한국정부 및 업체들의 주도로 더욱 다각화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가 지난 9월 소호에 한국화장품 홍보관 ‘코리아 코스메틱 블리스’(Korea Cosmetic Bliss)를 개점했다. 한국의 화장품 기업 10개사가 참가, 현재 화장품 한류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중소기업청·중소기업 진흥공단은 지난해 12월 뉴저지 파라무스 웨스트필드 가든 스테이트 프라자에 한국 중소기업제품 매장, ‘K-히트’를 개점한데 이어 이달 뉴저지 가든스테이트 플라자 몰 내 니만마커스에서 중소기업제품 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다음주에는 중소기업 유통망 진출 지원센터를 뉴저지 릿지필드 팍에 개원,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미국 진출을 돕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9일과 20일에는 한국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에서 ‘2013 케이푸드페어(K―Food Fair) USA’를 개최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의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이 합동 기업 설명회를 맨하탄 힐튼 호텔에서 개최했다. BBQ,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카페베네 등이 참여, 사업현황과 가맹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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