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히 지점 개설, 은행 제2의 도약 의미"
오하나 퍼시픽 2대 행장으로서 하와이 부임 초부터 올해까지 은행의 변화를 짚어 본다면?
2013년 한 해는 저희 은행에 변화가 많았던 한 해 였습니다. 우선 연초에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모든 감독국의 행정제제에서 풀려 났을 뿐 아니라 지난 여름의 정기 감사에서 우수은행 지정을 받게되어 모든 면에서 명실공히 하와이의 유일한 한인 자본으로 세운 우수한 커뮤니티 은행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어 우리 하와이 동포 모두의 자랑거리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큰 성과는 우리 동포사회 모두가 이루어 낸 결과이며 우리 모두가 기뻐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출신 은행장으로서 하와이에 대한 첫 인상과 하와이와 미 본토와의 비즈니스 환경의 큰 차이점이 있다면
솔직히 처음에 왔을 때는 하와이가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하고 왔지요. 단지 그동안 쌓아왔던 은행에 관한 지식과 경험으로 열심히 해 보겠다는 의욕만 가지고 왔던 것 같습니다. 막상 업무시작을 하고 보니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우선 좋은 사람들이 많고 손님들도 좋은 분들이 많고 더구나 이사회의 이사 분들이 다들 은행에 대해 큰 확신을 갖고 경영진을 강력하게 지원해 주고 있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하면 잘 될 수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거기다가 날씨도 좋고 (좋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더욱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만나는 분들이 다 친절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어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와는 다른 훈훈한 인간미도 많이 느끼고 그래서 당장 은행 비즈니스는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잘 헤쳐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또 그런 확신이 저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 하는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은행 비즈니스에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와이는 아무래도 좀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 관계 (relationship)를 중시하고 무엇이든 금새 바꾸지 않고 항상 신중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은행들도 대부분 오래 되었고 손님들도 오래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설 은행으로서는 마케팅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또 한편 고객 충성도 (customer loyalty) 가 높기 때문에 영업기반이 상당히 안정 되어 있다고 봅니다. 결국 영업 확장에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대신 상당히 안정적으로 영업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소규모 은행이 수도 없이 많이 생겨나고 성장을 하는가 하면 또 문을 닫고 있지요. 손님들도 한 은행에 오래 있지 않고 여러 은행을 전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이런 것이 아마 가장 큰 차이라고 보입니다. 또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보면 하와이는 도매업, 무역업 또는 의류업 등 본토에서 우리 동포들이 많이 종사 하는 분야가 이곳에서는 활발하지 못하고 대신 여행업과 같은 서비스업 이나 건축업 등이 활발합니다. 저희 은행도 이런 커뮤니티의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한인 비즈니스와의 관계를 모토로 하는 Relationship Banking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되도록 여러 분들과 가까와 지고 여러 동포 비즈니스가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여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보다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은행으로 발전 시킬 것 입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올 수 있는 은행, 또 좀 힘든 요청도 같이 연구하여 풀어 나갈 수 있는 우리 동네의 은행…. 그런 은행으로 동포 여러분과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하와이 한인자본 은행으로서의 자역사회에서의 현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현재는 은행이 안정화 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인경제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기관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한인 타운을 벗어나 좀더 넓은 타 커뮤니티로의 진출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물론 한인 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하는 것을 은행의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 오하나은행 탄생의 근본 목적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 동포사회 경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끼리만의 작은 테두리를 벗어나서 주류 커뮤니티에 뿌리를 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은행도 이제 좀더 타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영업확대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 비즈니스가 더욱 주류사회에서 인정 받고 더 나아가 우리 전체 동포사회의 힘을 과시하고 한인으로서 커다란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리히 지점 개설의 의의와 지점에 대한 역할 기대는?칼리히 지점 개설은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저희 은행으로서는 그동안 힘든 과정을 거치며 내실을 다지는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첫 도약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모두들 아주 긍정적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우리 은행이 한인타운을 벗어나서 타 커뮤니티로 진출하는 첫 발을 내 디뎠다고 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칼리히 지점은 그동안 영업장이 하나 뿐이어서 고객들에게 불편이 많았던 것을 다소라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 입니다. 또 칼리히 지역에 많은 한인 비즈니스가 있어서 그동안 멀어서 저희 은행 이용을 하고 싶어도 미루어 왔던 분들이 이제 편하게 저희 은행을 거래를 시작할 수가 있게 될 것 입니다. 더 나아가 그 지역의 타인종 커뮤니티에 영업을 확장하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시작이 되어 이제 주류사회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이번 지점개설의 의미는 이것이 우리 동포기업의 공조로 이루어 졌다는 점입니다. 팔라마 마켓은 저희 은행 설립 초 부터 은행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특별히 같이 협조하여 지점을 열게 되어 동포기업들이 서로 협조하면 더욱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였다는 것 입니다.
앞으로도 동포 기업들이 서로 경쟁만 하거나 또는 나 몰라라 하지만 말고 서로 힘을 합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동포 사회 전체의 힘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한인사회 경제력 신장과 은행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한인사회에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말씀하신대로 이제 저희 은행은 제 2의 도약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기반공사가 잘 되어 이제는 그 위에 한층 한층씩 올려 나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동포 여러분이 저희 은행 성장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아주 감사드리지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이유에서 동참을 못하고 계셨습니다. 이제야 말로 모든 동포 여러분들이 더욱 우리의 은행에 관심을 갖고 십시일반 힘을 합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오하나 은행은 우리 모두의 은행입니다. 우리 은행은 어떤 소수의 개인이 소유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은행은 수백명의 한인 동포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한인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여 설립된 기관입니다. 모든 은행의 수익은 은행에 남겨져서 커뮤니티 영업활동에 재투자 되고 있습니다. 한 두사람의 오너가 수익을 다 가져가는 개인 기업과는 전혀 다릅니다. 여러분들이 거래를 많이 할수록 수익이 많을수록 한인 커뮤니티에 재투자가 되고 결국 전체 동포사회가 그 혜택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저희 은행 이사회에 문대양 (Ronald Moon)전 주 대법원장님을 초빙하게 된 것은 한인 커뮤니티에도 아주 기쁜 일 이라고 생각됩니다. 문 대법원장은 주류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 우리 은행에 오신 것은 그만큼 우리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고 앞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내년에도 모든 동포 비즈니스끼리 더욱 협조하고 단합하여 한인 경제가 더욱 강건해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한 한 해가 되도록 저희 은행의 모든 임직원들도 전력을 다하여 열심히 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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