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 및 한-하와이 경제교류 확대 필요"
-지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주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수장으로써 내년도 경기 전망을 한다면?
지난 수년간 지속되어 온 총체적 불황에서 하와이는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목격되는 경제 성장세는 큰 폭은 아니지만 안정권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하와이 주민들의 가구당 수입은 미국 내 5위권, 그리고 실업률도 전국에서 5번째로 낮은 지역으로 집계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기회복의 상당부분은 관광산업에 의지한 것이 사실이나 최근 들어서는 청정 재활용 에너지산업도 활성화 돼 관련 산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한동안 침체된 건축업도 주택수요증가에 따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태평양의 중심에 자리해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하와이를 중심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군 관련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조만간 오키나와에서 철수할 병력의 상당수가 하와이에 배치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관광업 중심인 하와이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 같은 노력이 현재까지 얼마나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추진 계획은 무엇이 있나?
제가 상경관광개발국(DBEDT)장을 맡아달라는 주지사의 요청을 수락한 이유가 바로 하와이 경제 다변화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하와이 관광시장이 크게 회복된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난 20년간 관광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관광시장의 성장이 멈춘 것은 분명히 아니고 단지 다른 산업부문의 확장이 두드러지며 경제 기반의 안정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산업분야는 주로 서비스업에 치우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을 목적으로 한 기반산업과 지식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영상미디어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에서의 산업진흥과 성장이 필요한 때라는 분석이다. 작년 한해만 해도 지역 내 생산되는 물자의 수출 장려를 위해 주정부 차원의 지원책인 ‘Hawaii Growth Initiative’를 출범시켰는가 하면 젊은 창업자들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하와이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활용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이로 인해 얻은 네트워크의 질을 향상 시키기 위한 노력을 커뮤니티 전체와 기술 산업체와의 공조로 다져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하와이 주 정부 주도로 지금까지 성사된 민관협력 체제의 규모는 22억 달러에 달하고 있고 이에 더해 하와이 상공회의소와 비즈니스 원탁회의 등 커뮤니티 차원의 경제활성화 및 다변화 노력도 미래 성장의 원동력으로 가세하고 있다.
-한국 정부나 기업과의 공조를 위한 하와이 주 정부차원의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 5월 DBEDT는 하와이 경제개발연합회와 함께 무역사절단으로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Hawaii Kai Corp., Hawaii Biotech, Tradewinds Global, e-Tour, Alston Hunt Floyed & Ing, 그리고 하와이 커피와 마카다미아 너트 가공업자들을 대표하는 Hawaii Exports International이 참가했고 이 행사를 통해 수백여 만 달러의 영업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 외에 한국 스마트 그리드 산업단과는 청정재활용 에너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해 오던 중이기도 했으나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는 별다른 진전이 없어 하루 속히 업무가 재개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하와이에 진출하는 한국의 기업들은 주로 부동산 구입에만 눈을 돌리고 있고 현지 정부와의 공조를 통한 보다 생산적인 투자는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하와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진출하길 희망하는 업체들의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보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국기업들에는 하와이 주 정부차원의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미주한인 이민 110주년이 갖는 개인적인 의미는 어떤 것들이 있나? 경제수장으로서 한인들이 하와이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조언을 들려 준다면?
이민 110주년이란 말을 들으면 조모와 외조모가 떠오르곤 한다. 두 분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선에 나서면서도 릴리하 한인기독교회의 김치 바자회와 같은 자선활동에 참여하는 등의 많은 시간을 커뮤니티 봉사를 위해 할애한 것으로 기억된다. 이 같은 이민 선조들의 노력에 힘입어 지금의 하와이 한인사회가 있게 된 것이고 따라서 자신들뿐만 아니라 서로를 도우며 이민사회를 성장시켜 온 그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는 것은 후손들로써 매우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많지 않은 하와이의 한인 인구를 감안했을 때 우리가 서로 의지하고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자 선조들로부터 입은 혜택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한다는 차원에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은 특유의 근면성과 끈기, 그리고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의 한인사회를 일구어 냈고 이 같은 한인 특유의 장점을 잘 살리고 약간의 운만 뒷받침 된다면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한인들의 지역 현지사회에 대한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한인들은 열심히 일하긴 하지만 성공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한인 커뮤니티로 활동 영역을 국한시키지 말고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다 많은 이들이 알아 주었으면 한다.
리처드 림은 누구?
한인 3세인 리처드 림 주 상경관광개발국장은 1951년 호놀룰루에서 출생했다. 세인트 루이스 고교를 졸업하고 산타 클라라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샤미나드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인터내셔널 세이빙스와 시티 뱅크에서 행장으로 근무했고 시티 뱅크가 센트럴 퍼시픽 뱅크와 합병한 후에는 민간 금융사인 세넷 캐피탈(Sennet Capital, LLC)사를 창립해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재정자문지원을 해 왔다.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이사로도 활동하다 2010년 닐 애버크롬비 주지사에 의해 DBEDT국장으로 임명됐다. 부인 캐런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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