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자이언츠 1960-1999 SF 49ers 1971-2013"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구장" 격찬 듣기도비틀스 해체전 마지막 공연지로도 유명=====SF자이언츠와 SF49ers 공동으로 홈 구장 사용 2000년 자이언츠 떠나며 49ers가 단독사용해와=====MLB 중 가장 악명높은 구장으로도 명성 떨쳐선수 서있기도 힘든 강풍 불고 안개까지 짙어====49ers 무적의 80년대 월시감독*조 몬태나 선수등 태어나1989년대 지진때 월드시리즈 경기열려 지진 전세계 생중계=======
올해 늦여름부터 시작되는 미식축구 시즌에는 49ers가 캔들스틱 구장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더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 49ers 가 그동안의 영욕을 함께 했던 캔들스틱 구장을 뒤로 하고 산타클라라에 새로운 홈구장을 건설,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캔들스틱 구장을 대체하는 49ers의 홈 구장은 기공시 구장이 위치한 카운티의 이름을 따서 산타클라라 스타디움이라고 지었으나 경기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세계적인 의류 메이커인 리바이스에게 명명권을 팔아서 리바이스 스타디움이 됐다. 이제 49ers의 새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의 역사가 시작되고 50여년이상 49ers및 샌프라시스코 자이언츠 야구팀과 함께 유명세를 얻었던 캔들스틱 구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49ers의 새구장 이전을 계기로 캔들스틱 구장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 <편집자 주>=====1960년 4월12일 샌프란시스코만 서쪽 연안의 샌프란시스코 제임스타운 애비뉴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자 최고액인 1,500만 달러의 공사비가 소요된 ‘캔들스틱 스타디움’이 개장됐다. 수용인원만 해도 7만 명이 넘는 거대한 구장으로 자리한 캔들스틱 스타디움은 애초에 메이저리그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장으로 1958년 처음 공사를 시작한 후 2년 남짓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것이다. 캔들스틱이란 개장 당시의 이름은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캔들스틱곶(Candlestick Point)을 따라 ‘캔들스틱 스타디움’이라고 명명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995년 3Com사의 지분 참여 이후 명명권 계약에 따라 1995~2002년 ‘3콤파크 앳 캔들스틱 포인트(3Com Park at Candlestick Point)’, 2002~2004년 ‘샌프란시스코 스타디움 앳 캔들스틱 포인트(San Francisco Stadium at Candlestick Point)’, 2004~2008년 ‘몬스터 파크(Monster Park)’로 구장 명칭의 변천사가 진행되었으며, 2008년 현재의 캔들스틱 파크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뀌었다. 리차드 닉슨 부통령은 당시 완공된 캔들스틱 스타디움을 두고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구장’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수 많은 미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캔들스틱 스타디움은 그 영욕의 세월을 지내온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미식축구인 NFL 팀 중에서 수퍼보울 5회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수퍼보울에 진출한 게임에서 한번도 패배없이 5연속 우승을 거두었던 무적의 팀 49ers가 지난 1971년부터 캔들스틱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물론 그 이전인 1961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이브리지를 건너면 바로 접해있는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하며 AFL(American Football League: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소속으로 창단했던 또 다른 미식축구팀인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도 잠시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물론 레이더스는 1982년 LA로 옮겼다가 1995년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오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두고 캔들스틱 스타디움을 1960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해 왔던 SF자이언츠가 1999년까지 캔들스틱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 지난 2000년 3월31일에 개장된 4만 2,000명 객석 규모의 AT&T파크로 구장으로 이전하면서 SF자이언츠보다 뒤늦게 1971년부터 구장으로 사용해오던 SF 49ers의 단독 홈구장으로 그 동안 사용되어 왔다.
=====캔들스틱 스타디움의 빛=====
캔들스틱 스타디움의 빛은 이곳을 홈 구장으로 삼았던 팀들이 명성을 날리는 뛰어난 활약으로 인해 더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동시에 더욱 많은 미국인들에게 알려졌다. 애당초 준공 당시부터 파격적인 투자가 진행됐음은 물론이고 현직 부통령이 직접 나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구장’이라고 칭찬에 칭찬을 더했기에 처음부터 인구에 올랐음은 물론이다.
특히 캔들스틱은 MLB의 SF자이언츠가 2000년 AT&T파크로 구장으로 이전을 한 후 49ers의 독자적인 구장으로 사용되면서 팀이 승승장구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950년 팀을 창단하였지만 한번도 수퍼보울을 차지하지 못했던 49ers의 70년대 중후반 성적은 처참했을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이때 쇼핑몰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둔 부잣집 아들 에디 디바톨로(Eddie DeBartolo Jr.)가 SF 49ers를 인수한 후 엉망인 팀을 다시 일으켜 보겠다는 야심을 품고 스탠퍼드 대학 풋볼감독이었던 빌 월시(Bill Walsh)를 감독으로 영입한 후 월시의 공격전술을 완벽히 이해하고 필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쿼터백으로 1979년 NFL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찾아낸 보석 조 몬테나를 찾아내면서 캔들스틱 스타디움도 빛을 발했다. 몬테나는 정상급 쿼터백들과 비교하면 좀 부족해 보이는 팔힘, 6피트 2인치에 180파운드라는 다소 비실비실한 체격조건이었으나 위기의 상황에서 팀을 구하는 해결사 기질, 그리고 동료들을 독려하며 이끄는 야전사령관다운 리더쉽으로 채 2년도 되지 않아 49ers의 주전자리를 차지했으며 데뷔 3년째인 1981년 시즌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퍼보울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후 러닝백 로저 크레익(Roger Craig)과 와이드리시버 제리 라이스(Jerry Rice)같은 거물 신인들의 발굴에 힘입어 84년과 88년 89년 수퍼보울을 제패하게 되었으며 1990년에는 NFL 역사에 남는 사상최초의 3연패를 손안에 넣는 듯 했으나 준결승전에 해당하는 NFC챔피언십 게임에서 뉴욕 자이언츠를 맞아 몬태나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불운을 겪으며 경기 종료와 동시에 역전 필드골을 얻어맞고 15-13으로 무너졌다.
캔들스틱이 또 다른 의미에서 유명세를 얻은 것은 비틀즈의 마지막 공연장이기 때문이다. 비틀즈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캔들스틱에서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팀을 해체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 구장 네이밍권을 팔았을 때는 3Com 파크라고도 불렸지만 IT버블이 꺼지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구장을 옮기면서 다시 예전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캔들스틱 스타디움의 그림자=======
SF자이언츠와 SF 49ers의 공동구장으로 사용되던 캔들스틱 스타디움은 MLB에서는 가장 악명 높은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로부터 불어오는 강풍에 그라운드에는 언제나 비닐봉지가 날라 다닐 정도였으며 심할 때는 투수와 타자들이 균형조차 잡지 못할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또한 야간경기가 진행되는 때에는 급격한 기온저하는 물론 안개도 짙게 끼어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힘들어했다.
SF자이언츠가 홈 구장으로 쓰는 동안 캔들스틱 스타디움은 타자들을 위한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파울존이 상당히 좁고 특히 우측펜스가 짧아 ‘배리 본즈’를 위한 구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또한 SF자이언츠가 지난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한 후 캔들스틱 구장에서는 한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 2000년 개장한 홈구장인 AT&T 구장으로 옮긴 이후 지난 2010년과 2012년 겨우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등 자이언츠와 49ers가 캔들구장을 공동으로 홈 스타디움으로 사용하는 동안에는 한번도 어느 팀도 우승하지 못하는 슬픈 과거를 갖고 있다. 또한 1989년 샌프란시스코 로마 프리에타 대지진이 일어난 10월 17일 오후 5시 35분에는 SF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A’s간의 월드 시리즈 3차전이 벌어지다 지진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10일후 경기가 속개되기도 했다. 당시 월드 시리즈 중계로 인해 전세계에서 대지진 발생순간을 생중계로 지켜보았다.(물론 바로 방송송출이 중단되었지만) 이날 지진으로 스태디움벽에 금이 가기도 했지만 큰 피해는 입지 않았었다.
당초 산타 클라라 구장을 건설하기 전 현재 캔들스틱 구장 자리에 6만 8천석의 새로운 구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49ers 구단이 2006년 11월 8일 산타 클라라에 새로운 구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캔들스틱 구장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초 캔들스틱 구장에 새로운 주 스태디움을 세우면서 2016년 올림픽 유치경쟁에 뛰어들 계획이었으나 49ers의 산타 클라라 구장 이전 계획으로 인해 11월 13일 올림픽 유치 신청도 철회했다.
산타 클라라 경기장은 2012년 4월 19일 착공을 시작해 현재 진행중에 있으며 2014년 NFL 시즌에 맞춰 개장하게 된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팀이 캔들스틱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려는 사람들이 뭉친 풀뿌리 운동이 2009년부터 시작됐었다. 많은 사람들은 2010년 캔들스틱 구장 50주년을 기념해 자이언츠가 시즌 첫경기를 캔들스틱구장에서 펼치기를 희망했으나 비용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많은 팬들이 자이언츠 경기를 캔들스틱 구장에서 보기를 원했지만 자이언츠는 캔들스틱 구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49ers의 이전으로 캔들스틱 구장은 장기 임대 구단이 하나도 없게 됐다. 캔들스틱 구장의 철거공사는 49ers의 2013년 시즌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2월 3일 샌프란시스코시는 49ers의 2013년 시즌 마지막 게임이 끝나면 철거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커다란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지난 53년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주민들이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콘서트를 즐기던 캔들스틱 구장은 올해 철거될 것이다.
<이광희 기자>
캔들스틱 구장 2지난 53년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팀과 49ers 축구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던 캔들스틱 구장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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