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 한글교육 우리가 책임진다"
▶ 한국인 정서 이해로 부모세대와 소통 원활 가장 큰 장점
사회진출 후 이중언어구사 혜택 직접 느껴 한국어교육에 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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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교육을 강조한 1세대의 교육을 받고 자란 1.5세와 2세들이 어느덧 성장해 같은 교사로서 한국학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교사사은의 밤 행사에서 ‘차세대교사상’을 수상한 4명과 함께 한국어교육의 사명과 그들의 한국어사랑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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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교사
염지은(새하늘한국학교, 19) 쿠퍼티노 태생 2세. 현재 웨스트밸리 컬리지 재학중
이지혜(몬트레이제일한국학교, 24)몬트레이 태생 2세. UC샌디에고 졸업.
CSUMB(California State University of Monterey Bay) 대학원 재학중
김시연(알마덴한국학교, 32)12살 때 미국에 온 1.5세. SJSU 졸업. 중소기업 Admin/Human Resource 부서 근무중
이혜진(실리콘밸리한국학교, 24)산타클라라 태생 2세. UC버클리 졸업. 현재 AbbVie 연구원. SV재미과학자기술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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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세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자녀, 입양아, 한류팬 등 한국학교 교육대상이 다양화되면서 영어문화권에서 성장한 2세 교사들의 참여가 더 요구되는 시점이지만 2세 교사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조교사로 활동하는 고등학생들은 많지만 정식 교사로서 2세가 2세를 가르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어린시절 같은 고민과 성장과정에 있는 2세들을 더 잘 이해줄 것 같은 1.5세, 2세 교사로서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지혜: 무엇보다 학생들과 잘 통한다. 어머님이 몬트레이제일한국학교 교장(현광순) 선생님이라 4살때부터 한국학교에 다녔기에 미국에 태어난 한국사람으로서 당연히 한국어교육을 받아야 하는 당위성을 누구보다 잘 전할 수 있다.
염지은: 한국학교 교사로서 2년 넘게 활동하면서 오히려 내 한국말 실력이 좋아졌다. 내가 더 도움을 받은 셈이다. 가정에서 부모님과 한국어를 사용했지만 교사로 경험을 넓히면서 어휘력이 풍부해졌다.
김시연: 금요일 오후 4시반에 시작하는 한국학교 수업을 위해 나는 이날 동료들보다 2시간 일찍 퇴근한다. 내 수퍼바이저는 한국학교에서 봉사하는 나를 배려해주고 혜택을 준다.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나를 자랑스러워 한다. 이중언어구사자라는 점이 회사생활에 큰 장점이다. 이혜진: 미국 스타일대로 교사가 아니라 친구처럼 학생들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나도 부모님의 강요로 한국학교에 다녔던 기억이 있어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다. 때로는 멘토처럼 고민, 진로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사회: 부모들께서 한국어교육을 강조하셨나?
염지은: 영어사용이 서툰 부모님과는 한국어로 밖에 대화할 수 없었다. 결국 한국어는 내가 가정에서 생존하기 위한 언어였다. 형제간에도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라면서 가끔 불편하기도 하고 불평도 나왔지만 이제는 영어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 친구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내가 훨씬 부모님과 잘 통한다. 한국말을 못하는 한인 친구들보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다.
이혜진: 그말이 맞다. 엄마와 친구 같은 사이가 된다. 한국어를 못하는 친구들은 부모의 문화를 존경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5살부터 중학교 졸업반까지 실리콘밸리한국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때는 보조교사로 한국학교에서 봉사했고 지금 속성반 교사로 2년반 정도 됐다.
이지혜: 미국은 여러 문화권이 믹스(혼합)된 나라다. 부모의 문화권은 내 뿌리에 대한 이해이자 다른 문화권의 이해 포용력을 넓히는 첫 길이다. 나는 교장선생님 딸이라 한국어를 잘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전체: 웃음
김시연: 12살에 미국에 온 나는 한국어를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물론 한국학교를 다닌 적은 없지만 부모님께서는 영어보다는 한국어를 잘 못할까봐 전전긍긍했다. 이제 9살과 6살 남매를 둔 엄마가 돼보니 한국인들만의 정서가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 실감한다. 그래서 주말마다 한국말 잘 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 한국학교 교사로 봉사하면서 한국어교육에 열성을 낸다.
사회: 1.5세, 2세 교사로서 자신만의 특별 교육비법이 있다면?
김시연: 무엇보다 재미있는 한국학교, 신나는 수업이 돼야 학생들이 즐거워한다. 한글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없이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또 오고싶은 학교, 다시보고 싶은 선생님이란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한다. 또 문법보다는 어휘력을 늘려주고, 대화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 틀려도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혜진: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만화 애니메이션을 동원한다. 또 영어와 한국어 변환이 잘 이뤄지도록 낱말카드, 퀴즈도 첨가한다. 어린시절 한국학교에서 교육받은 경험은 교사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보너스포인트제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
사회: 2세 교사로서의 책임감은 무엇인가
이혜진: 싸이, 크레용팝 등 케이팝 열풍으로 한류팬이 성장한 것이 한국어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2세들에겐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다문화권 학생들에겐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학교는 코리안어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시키는 곳이기에 교사로서의 책임감도 크고 자부심도 크다.
염지은: 그렇다, 코리안어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이 확실해야 주류사회에서도 우리가 갈길이 보인다. 그런 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코리안어메리칸을 이어주는 뿌리이자 공감대다.
이지혜: 학생들의 반이상이 미국아이들이어서 한국문화와 예의범절을 중요시 가르쳤다. 또 한국어를 할 경우 부모님과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고 한국도 혼자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뿌리를 알면 자기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진다. 김시연: 이중언어 구사자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베네핏을 내 경험을 통해 나눈다. 이제 한국어는 경쟁력이자 필수인 시대가 됐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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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교사들이 늘어날수록 한국어 교육의 미래는 밝다.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차세대교사상을 수상한 4명의 교사들이 한국어교육의 필요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왼쪽부터 이혜진, 김시연, 이지혜, 염지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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