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심장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도전장 던진 4인방
“두려워하면 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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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관점을 남들과 다르게 조금만 비틀면 혁신이 될 수 있다. 혁신은 전혀 다름이 아니라 비슷함, 진부함을 거부하는 것이다. 또한 창조는 무에서 유를 창출 해내는 게 아니라 유에서 유를 더해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 짜 맞춰진 혁신과 창조를 자신의 기준으로 재해석하고 남과 다름을 장점으로 삼아 혁신과 창조의 땅 실리콘밸리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한인들이 있다.
창업과 사업이라는 마라톤과도 같은 길고도 힘겨운 대열에 섞여 종횡무진 질주를 시작한 4인의 CEO를 만나 2014년 펼쳐질 희망과 목표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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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향한 가치 있는 도전”
라쿤빌(racoonville) 이원홍 공동창업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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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 시티에 사무실을 둔 라쿤빌(racoonville.com)은 소셜 네트워크(SNS)에 기반을 둔 인터넷 투어 가이드 회사로 작년 5월 창업해 이제 8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라쿤빌은 일반인들이 개인 이력 등 정보와 투어 장소 및 액수를 올리면 이를 보고 관심을 가진 관광객이 연락을 하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양방향 연결 사이트이다.
일반적인 관광을 비롯해 IT, 문화, 예술 분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전문 지식인과도 만나 미술관을 같이 가고 설명을 듣는 등 투어 안에 또 다른 투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스탠포드 대학생 약 30명이 학교 투어 가이드로 가입해 있는 등 관광의 관점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배울 수 있고 토론할 수 있는 대상으로까지 넓혀 나가고 있다는 데 신선함을 찾을 수 있다. 라쿤빌은 뉴욕 주립대학을 나와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이원홍(영어명 윌리엄·사진) 공동창업자 겸 CEO를 포함한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4명 중 3명이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고 1명은 위스콘신 주립대학에서 현재 박사과정 이수중에 있는 등 패기 넘치는 ‘젊은 브레인’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29살인 이 CEO는 지난 2년 간 스타트업 기업인 ‘Quoba’를 거쳐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서 분리된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 ‘뉴스타’(Neustar)에서 정보통신 데이터 분석 일을 맡았다. 그는 “창업을 위해 1년 전부터 시간과 공을 들여 기반을 마련했다”며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현재 타이밍이 우리와 같은 분야의 사업을 하기가 좋다고 판단해 뜻 맞는 동료들과 함께 창업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CEO는 “라쿤빌을 통해 누구나 투어가이드가 될 수 있고 현지 친구를 만들 수 있다”며 “자신의 경륜과 지식을 나누고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켓”이라고 강조했다.
라쿤빌은 작년 11월 중하순께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첫 주 5,0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2014년 목표에 대해 이 CEO는 “모든 콘텐츠를 영어로 만드는 글로벌한 플랫폼”이라며 “베이지역의 하루 관광 유입 인원 4만명 중 0.5%(200명)가 우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과 이 지역 투어가이드 500명 가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창업은 힘들지만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길고 긴 마라톤의 출발 선상에 서 있는 마라토너의 심정으로 결선 점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가겠다”는 신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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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꿈 펼치고 싶었다”
45세에 창업한 엔지니어 출신 랭두루(Rangduru) 권의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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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휘발성 반도체 메모리(Non-Volatile Memory) 제작 회사 ‘랭두루’(Rangduru)를 2011년 2월 창업한 권의필(47·사진) CEO.
당시 4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실리콘밸리 창업 평균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 다니던 직장을 나와 창업이라는 거친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9년 간 근무했다. 최근에는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고밀도 SoC(system on chip) 임베디드 메모리 솔루션 제공 기업 ‘MoSys’에서 반도체 설계 개발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 분야에서 탄탄한 위치에 있던 그가 창업을 결심한데는 대학교 졸업 후부터 가지고 있던 내가 만든 회사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CEO는 “마음속으로만 창업의 꿈이 있었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다”며 “반도체의 심장부에서 늦게나마 꿈을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 내 사무실을 임대해 4명의 직원과 함께 꿈을 향해 한 걸음 씩 나아가고 있다.
그가 지난 몇 년 간 공을 들인 비휘발성 메모리 카드가 작년 4월 샘플이 나왔고 여러 테스트 등을 거쳐 올 1월이면 기술 개발이 끝나 상용화 할 수 있게 됐다.
비휘발성 메모리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입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롬의 장점뿐 아니라 정보 입출력이 자유로운 램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어 휴대폰·PDA 등의 이동기기에 적합하다.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담는 기술집약적인 반도체(SoC)의 발전으로 내장형 메모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비휘발성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이 CEO는 “자체 개발한 DXOTP 기술로 메모리 공정에서 필요한 Logic 공정을 줄여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서 “SoC나 IDM(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인텔처럼 제품에 자사의 로고를 찍어서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보유한 종합반도체업체를 말함) 회사들에 납품하거나 독자적 단품으로 판매 할 수도 있다며 지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뚝심으로 자체 개발까지 성공한 그지만 “투자자를 찾는 게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라며 창업의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CEO는 향후 목표에 대해 “올해 100만달러의 첫 수익이 예상된다”며 “관련 시장에 리더가 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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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0만 유저가 목표”
위플래닛(We Planet) 목진건 공동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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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스마트저널 앱 스텝(STEP)을 만든 ‘위플래닛’(WePlanet)은 한국에서 만들어져 올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목진건(31·사진) 위플래닛 공동 창업자가 실리콘밸리에 회사 설립 등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채비를 하고 있다. 목 창업자에 따르면 스텝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스마트 폰 앱의 다이어리 서비스로, 대부분이 문자가 주된 기반인데 비해 사용자들의 상황에 맞게 추천된 아이콘들을 몇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칼 스테이트 이스트베이에서 2006-2007년 1년 간 수학했으며 본보 객원기자로도 활동하는 등 이 지역과 인연이 있다. 목 창업자는 “유저반응과 시장조사, 투자 상담 등을 위해 지난 10월초 7명의 팀원들과 함께 왔다”며 “작년 5월 베타버전을 론칭하고 11월에 정식 버전이 나온 상태로, 유저의 절반이 미국이기 때문에 미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위플래닛은 순항중에 있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의 창업 경험이 풍부한 기업가 80여명이 멘토로 활동하면서 기업 투자와 창업 등을 돕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문 기업인 스파크랩으로부터 작년 10월 투자를 받았다. 그는 “스텝 저널은 개인 전광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소셜 사이트에 자신의 일상을 드러내고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이 아닌 본인만을 위한 공간이 스텝”이라고 설명했다. 위플래닛은 애플에 이어 안드로이드와 웹 버전을 내년 상반기 출시 할 예정이다.
목 창업자는 “올해 안에 100만 유저가 목표”라며 “꿈의 무대라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꿈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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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주는 사이트 만들고 싶어”
드림스퀘어(DreamSquare)한신환 CEO·데이터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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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의 꿈과 내 꿈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숭실대 컴퓨터 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로 3년, 인적 자원 관리 부서인 HR(Human Resource)에서 4년 등 총 7년을 삼성에서 보내고 작년 7월 실리콘밸리에서 드림스퀘어(DreamSquare)를 창업한 한신환(34·사진) CEO 겸 데이터 개발자.
그는 코트라 내 사무실을 임대해 4명이 한 팀을 이뤄 ‘학생 진로 추천 서비스’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이 사이트는 본인이 되고 싶은 CEO, 의사, 변호사 등 직업군을 선택하고 여러 질문을 거쳐 가능여부를 퍼센트로 보여주는 사이트이다.
또한 선택한 직업을 갖기 위해선 무얼 하면 좋은지 등의 조언과 멘티와 멘토를 연결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유명 인물들이나 각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인물들의 데이터를 수집 중에 있다.
한 CEO는 “출신학교와 어떤 분야 학위 등 과거 환경을 수집, 정보를 데이터화해 이용자들의 체크 포인트에 따라 확률이 높거나 낮아지도록 하고 있다”며 “이용자 스스로 내가 선택한 미래에 대해 설계하고 자신감과 조언을 해주는 게 우리 사이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사이트를 일명 ‘Future planning tool’(미래 계획 도구)이라고 명명하며 적성 및 적합도를 계산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외에 백이나 차, 자전거 등도 수백 가지를 취향에 따라 추천해준다고 덧붙였다. 이 CEO는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을 도우면서 내 꿈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선 50만달러의 펀드가 조성돼야 한다며 자금이 확보되면 정식 버전을 올 6월 전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또한 “100만 유저가 다음 목표”라며 “타인의 꿈을 만들어주면서 내 꿈도 이루어 나가겠다”는 올해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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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창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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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두루·드림스퀘어 등 13개 스타트업 입주코트라 “지역 한인 비즈니스 사랑방”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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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래창조과학부가 세계 IT벤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 지난 5월 창업지원센터를 세웠다.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관장 권중헌) 산하에 들어선 창업지원센터의 개소식에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참석 "실리콘밸리를 글로벌창업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바 있다.
코트라 SV는 지난 1998년 개소해 현재 창업지원센터에 스타트업 13개 기업과 IT지원센터 입주기업 54개 등 총 67개의 중소 벤처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늦깎이 창업의 꿈을 펼치고 있는 랭두루(Rangduru)와 ‘학생 진로 추천 서비스’ 드림스퀘어(DreamSquare) 등도 입주해 있는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코트라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코트라 내에 올 1월부터 창업지원실 부속으로 대학생 벤처기업가 육성을 위한 ‘창업인턴지원센터’(가칭)가 가동된다. 첫 번째로 고려 대학생 6-8명이 코트라 내 기업들에서 인턴을 하게 되면 한양대, 카이스트와도 논의중에 있다. 창업인턴십의 최우선 목적은 실리콘밸리에서 살아 숨 쉬는 경험을 쌓는데 있다.
이들을 위해 작년 12월 말 20개의 개인 테이블과 3개의 1:1 미팅룸을 새로 짓는 등 창조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는 공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 코트라는 창업을 준비하는 일반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아카데미도 작년 12월부터 시작했으며 정규화 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권중헌 관장은 “지역 한인 문화행사에도 코트라 대회장 등을 적극 개방하려한다”며 “작년 100회(3일에 1번)를 일반 행사나 세미나, 단체에 오픈했고 올해는 150회까지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트라가 지역 한인들의 비즈니스 ‘사랑방’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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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닛 목진건 공동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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