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익은 메이지유신 시절 일본 최고의 사상가이며 교육자인 후쿠자와 유키치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일본인에게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키치는 중국과 한국에 대해 제국주의 침략을 부르짖었다. 그는 갑신정변 이후 한 신문사설을 통해 “조선을 접수해야 한다”고 주창할 만큼 군국주의 성향이 짙은 인물이다.
모든 일본인으로 부터 추앙받던 그는 실로 전형적인 두 얼굴의 인물이었다. 아시아와의 연대는 다테마에(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였고 속으로는 제국주의적 팽창 욕(慾)을 마음속 깊이 감추고 있던 혼네(속마음)의 소유자였다.
일본은 근대화 작업 당시 서양 실학사상의 국론통일을 사무라이 정신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과학문명을 받아들이는 발 빠른 행보를 이어나갔다. 이제 와서 어떤 설명을 한다 해도 일본의 이런 약삭빠른 행보를 한국민족이 따라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여주는 우경화와 군사재무장 기도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어느 나라보다 예의바른 민족, 그 뒤에 꽁꽁 숨겨진 검은 속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일본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는 전쟁범죄자들에 대한 신사참배는 물론, 미국방문중에 본인 스스로가 “나를 군국주의자로 불러도 좋다”고 할 만큼 아베총리의 군국주의 망령이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그러고도 그는 최근 한일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발언으로 한국에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한 언론의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기사에서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게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근혜대통령을 향해 “여학생처럼 고자질을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한국을 무시했다. 그는 무슨 배짱으로 이처럼 막말을 불사하고 이중적 행보로 마구 진군하는 것일까. 관동부 위안부기록 자료가 이번에 중국에서도 무더기로 발견되는 등 일본이 자행한 종군위안부 사건이 명백한 성노예 사실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일본은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면서 자국 내 교과서에도 ‘독도는 일본 땅’ 표기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정부와 국민들은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조선말기, 일본의 힘을 빌려 개혁을 하겠다고 했던 갑신정변은 그 자체가 일본의 계략에 말려 삼일천하로 끝이 나고 이어 한국은 간교한 일본에 의해 36년 동안이나 나라를 빼앗긴 채 설움을 당했다. 그러고도 아직 한국국민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싫어하는 이웃국가 일본이지만 뼈저리게 겪은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적을 이기려면 적을 제대로 알고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그런데 한국은 장기전에 대한 목표나 계획이 없어 보인다. 5년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수시로 여야가 대치정국이 되면서 결과는 언제나 혼돈이고 불안이고 시끄러움이었다. 그리고 무슨 문제가 터지면 끓는 냄비처럼 들끓다가 곧바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가 다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 한국민족의 속성이다.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규탄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미 하원의 통과로 세워진 기림비와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백악관에 벌인 청원 서명운동에 일본인은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에 맞서 우리도 백악관 웹에 소녀상 지키기 서명운동을 한 것은 전쟁범죄, 여성인권의 문제를 놓고 일본이 과거사를 지적하지 못하도록 한·일간의 대결구도로 만들려는 작전에 우리가 말려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히려 무시하고 우리의 지역구 의원들이 미국의 가치인 인권의 문제를 일본에 계속 이야기 하도록 편지나 이메일을 통해 요청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두 얼굴을 가진 일본은 언제나 마음속 깊은 속에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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