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웅 조직위원장 인터뷰
한국인 해외이민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학문적 분석과 이민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국제학술회의가 이달 13일 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와이주립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하와이주립대 법학대학원과 사회복지대학원, 한국학 중앙연구원,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연구소,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오사카 정법대학, 그리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후원하는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한인 이민사와 이와 관련된 법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포함해 세계 속의 한인 이민자들, 이민법과 관련 정책에서 목격되는 모순과 차이점에 대한 연구, 그리고 미국 다문화 속의 한인 이민을 한국에서의 다문화 상황과 비교분석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3부로 나눠 진행되는 이날 회의 1부에서는 UH 법학대학원의 백태웅 교수와 사회복지대학원의 홍승혜교수, 이덕희 UH 재단이사가 미주한인이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고 2부에서는 문대양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과 존 리 UC버클리 사회학과 교수, 저먼 김 알 파라비 카자크 국립대 한국학 국제연구소장, 그리고 니이가타 상업대학교의 김광림 교수가 한국인의 정체성과 글로벌 커뮤니티라는 주제로, 그리고 3부에서는 UH 사회학과의 구해근 교수와 인하대 사회학과의 이진영 교수, 연세대 법학대학원의 이철우 교수, 차규근 변호사, 그리고 이화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조상미/전종설 교수가 다문화주의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학술회의 조직위원장인 백태웅 교수와의 인터뷰를 아래에 전한다.
-우선 이번 행사를 기획하시게 된 동기와 이를 통해 보시고자 하는 결과와 목표를 설명해 주십시오.
아시는 것처럼 올해는 대한제국 시기에 고종의 허가를 받아 최초로 102명의 이민자가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주한 1903년으로부터 정확히 111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어 온 한인 이민의 역사는 사실 간단한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한국 내에서 이민이 진행되던 시기의 정치적 배경이나 법적인 조건에 따라, 또 미국에서의 이민정책의 변천에 따라, 한인 이민들의 생활과 존재형태는 직접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민의 내용을 규정하는 법적 제도나 정책적 문제, 또 한인 이민들의 삶의 다양한 변화와 현 지점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형편입니다.특히 한인 사회가 이민 1세대, 1.5세대를 넘어 이민 2세, 3세, 4세가 공존하는 하와이의 사정을 생각하면, 한인 이민의 법적 측면과 그들의 존재방식과 정체성, 그리고 한국 정부가 한인 사회에 대해 취하는 정책 등을 총체적으로 되짚어 볼 필요를 느끼게 합니다.나아가 한국 내에서도 급속히 증가하는 다민족 다문화의 환경이 새로운 도전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인 이민과 다문화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보는 이번 이민 컨퍼런스는 매우 시의적절한 행사라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와이의 한인 이민의 역사와 자료를 꾸준히 추적하여 커다란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계신 이덕희 선생님의 연구활동이 컨퍼런스를 생각하게 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하와이대 사회복지대학원의 홍승혜 교수님의 폭넓은 양적, 질적 연구가 있었으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컨퍼런스를 해 보자 의기투합할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하와이대로스쿨, 사회복지대학원, 미주한인재단하와이, 오사카 경법대학, 이화여대사회복지학과 등 여러 곳에서 도와주셔서 이번 행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와이 한인들이 겪고 있는 법적 애로사항과 이민자로서 현지사회에서 숙지해야 할 법률과 관련된 정보와 사례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번 학술회의에서 주로 다루게 될 내용은 어떤 것인지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미국으로의 한인 이민, 세계공동체 속에서의 한인 정체성, 그리고 다문화와 민족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하와이대학교의 아시아학과 학장을 지낸 네드 슐츠 교수님, 전하와이주대법원장 로널드 문 판사님, 사회학과 구해근 교수님을 포함하여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를 두루 포괄하는 전문가들이 한인 이민의 다양한 얼굴을 소개합니다. 하와이에 사는 한인으로서 과연 나는 누구인가, 또 한국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민자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법이나 규정들 중에서 한국과 다른 이곳의 법률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말씀해 주신 관련법과 정책의 차이와 모순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도 외국인 이민자들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혹은 하와이의 사례를 비교하고 이곳 현지에서 한인들이 갖는 위상은 어디에 있는지 평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2013년 11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는 일백 오십육만 명이라고 합니다. 총인구대비 3.05%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도 십오만 명이 넘습니다. 한국도 더 이상 백의민족의 단일성만을 강조할 수 없으며, 새로운 사회에서의 한국인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미국에 온 한인들이 지난 백여 년의 기간에 거쳐서 이룬 성과와 도전은 한국 사회의 현재 상황을 읽는데도 매우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백태웅 교수는 한국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노트르담 대학에서 국제인권법으로 박사학위를 이수했다.
2003년 이후로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대에서 교수로 근무, 2011년부터 하와이주립대 로스쿨에서 아시아태평양 법학부문 담당으로 국제법과 인권법, 그리고 한국법 등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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