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참사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보코 하람의 만행으로 세계 미디어의 관심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해할 만한 일이다. 나이지리아 북부 지방의 한 여학교에서 무려 270여명 이상의 10대 소녀들을 납치해 간 보코 하람의 반인류적인 테러 행위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의 과격파 이슬람교도 집단인바 정부를 전복하고 회교법으로 다스려지는 이슬람 국가를 이룩한다는 것을 목표로 폭격, 암살 그리고 납치를 감행하고 있다는 것이 BBC와 미국 언론의 보도이다. 워낙은 ‘선지자(모하메드) 가르침의 전파와 성전(聖戰)을 수행하는데 바쳐진 사람들’이란 긴 이름을 가진 조직이다. 서방 세계의 정치, 문화, 교육, 사회 등 모든 것을 배척하고 이슬람의 가르침만 허용되는 제도를 추구한다고 해서 그 집단의 본부가 위치한 곳의 주민들이 보코(서방 세계의 교육) 하람(금지)이라고 줄여서 부르기 시작한 것이 조직의 이름처럼 되었다.
그런데 276명이 행방불명이라는 엄청난 사태에도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나단 대통령 정부의 반응은 최근까지 이상스러울 정도로 미온적이었다. 남부 출신인 그가 내년에 대통령 재선을 도모하는바 북부 사람들의 지지를 못 받고 있어 그렇게 나온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더욱 요상스러운 일은 대통령 부인이 납치 사건 발생 자체를 의심한다는 보도다.
그러나 피납 여학생들의 부모들이 “우리 딸들 돌려달라”(Bring back our daughters)고 나이지리아 수도 등지에서 데모를 매일 하는 동안 세계 미디어의 관심 대상이 되어 미국 정부가 FBI 납치범 협상 팀 등 전문가들을 파견하겠다고 제의하기에 이른다. 소셜 미디어로 피해 가족들의 절규가 반복되어 미 상원의 20명 여성 상원들과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구조 활동 전개를 촉구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보코 하람의 두목인 아부바카 세카우가 비디오로 “내가 당신네 딸들을 납치했다. 그들을 시장에 내놔서 팔겠다. 사람들을 매매하는 시장이 있다. 알라께서 내가 (그 아이들을) 팔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나에게 팔라고 명령하셨다. 나는 여자들을 팔 것이다”라고 공언하는 것이 방영된 다음에는 전 세계 여론이 비등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나이지리아군이 미국이나 유럽의 반테러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인다 해도 카메론 부근의 밀림 지대 한구석에 숨어있을 보코 하람들과 납치 여학생들을 찾는다는 게 덤불 속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로 어렵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다.
그러면서 고금을 통해 계속돼 온 거짓 종교의 폐해를 생각해 보게 된다. 보코 하람 추종자들이 아무리 경건하게(?) 알라에게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한다 해도 기독교인들과 모슬렘 교도들 중에서도 서방 세계를 따르는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즐거워한다면 그들은 흉악한 살인 테러 범죄자들일 뿐이다.
또 보코 하람의 교회 방화 때문에 가족들을 잃은 기독교인들이 보복으로 모슬렘 지역을 공격하여 남녀노소를 안 가리고 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는 만행을 저지른다면 그들은 이미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저버린 자들일 뿐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아니다. 어떤 종교나 종파에 속했건 사람을 죽이고 약탈하며 노예로 착취하는 자들은 교인들이 아니라 법대로 극형을 받아야 마땅할 범죄자들에 불과하다. 과거에 거짓 신들의 우상을 숭배하면서 자신의 어린 자식들을 불가마에 던져 희생시켰던 가증할 만한 부모들을 연상시킨다.
1970년대 말 짐 존스의 인민사원이란 기독교 변종의 사교집단에 속한 자들이 자신의 어린 딸들을 교주의 성적 노리개로 바치는 등 성경 계명과 정반대되는 악행을 하던 끝에 가이아나 오지에서 집단 자살과 집단 자살에 응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타살로 1,000여 명이 희생되었던 것만 보아도 거짓 종교는 알라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을 외우는 사람들 중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진리 추구, 그리고 참 종교의 선택과 실천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놓여야 될 이유가 한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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