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니아 미주법인 김명희 대표
▶ 특허보유토종 바이오 기술 세계 시장에 우뚝
한국 바이오 벤처 1호 기업
한국 유전자 기술을 세계 수준에 올려놓은 바이오 벤처 기업 ‘바이오니아’의 거침없는 질주에 바이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 1호 바이오 벤처 기업답게 해외 시장 개척 노력에 대한 시장 반응일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지난 1992년 ‘유전자 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한국에서 설립된 바이오 벤처회사이다.
바이오니아의 북미 시장 개척 전초 기지인 미주 법인을 맡고 있는 김명희 미주 대표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몇 차례의 구조 조정을 거치면서 내실을 다지고 대외적으론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니아 브랜드를 강화하게 된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술회했다.
“2005년 말 코스닥 상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이듬해 알라메다에 21,000 평방피트의 대형 합성 유전자 공장 설립과 함께 미주 시장에 진출했죠. 합성 유전자는 창업자가 한국 내에서 최초로 국산화한 기술이며, 합성유전자 생산능력이 전 세계 3번째로 큰 공장을 한국에 보유하고 있었고, 또한 그 기술력이 세계최고수준에 있었기 때문에 미주 시장에도 자신이 있었던 거죠.”그러나 미주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미국 합성유전자 생산 산업은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에 공급 과잉으로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해 채산성이 현저히 낮아지며 레드오션(red ocean)의 전형적인 형태로 가고 있어서 수년 동안 적지 않은 수업료를 지출하는 고통 끝에 주력 사업의 변화를 시도한다.
미주 법인의 구조 조정과 주력사업 전환 시도는 모두 김명희 대표의 판단과 주도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채산성 낮은 생산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바이오니아가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제약회사, 유전병 검사회사, 진단 제품 회사 등과 연계한 비투비(B2B)영업과 마케팅 전략에 주력한 것.
이를 위해 전미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 컨벤션 및 내실 있는 소규모 지역 전시회 등에 연간 20번 이상 참가했고 영문 웹사이트와 마케팅 자료들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맞는 사업 개발 전략을 세웠다.
김 대표는 “북미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경쟁 우위의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했다”며 “특허기반 제품의 고유한 특성으로 제품 가치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이에 가격 경쟁력을 조합한 적극적인 시장 개척전략이 바이오니아의 위상을 높이게 되었고, 매출 증진에 도움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사도 김 대표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매출 증진과 함께 한국 바이오 기술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식도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미국 최초 바이오텍 회사인 제넨텍을 비롯해 크고 작은 바이오 제약 업체가 약 1,000여개 가량 됩니다. 특히 스탠퍼드, UCSF, 버클리, 데이비스 대학 등 연구중심대학에 종사하는 바이오 분야의 과학자 인력이 풍부하고, 투자자금, 기업가 그리고 그 부문의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함께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 클러스터로서 최적의 바이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죠.”“바이오니아가 이런 생태계 속에서 자리 잡고 정착하며 성장함으로써 한국 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하게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인 김명희 대표. 바이오니아의 한국 대표는 생명공학원 벤처 1호 기업인 박한오 박사.
지난 30년간 생명공학기술 중에 가장 중요한 기술로 손꼽히는 PCR 기술과 siRNA 기술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상용화했고 바이오니아가 보유한 수백여 개 특허의 대부분을 직접 구상해 낸 발명가이기도 하다.
또한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증폭장비 PCR(중합효소 연쇄반응)장비와 실시간 PCR 장비도 아시아 최초로 개발했고 전자동 유전자 추출장비 등도 모두 한국내 최초 개발 상용화 하는 등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바이오 기술의 선진화에 기여한 대표적 회사로 통한다.
김명희 미주 법인 대표는 박한오 박사의 부인으로 바이오니아 창업 당시부터 상근 또는 비상근 이사로서 중요한 일들을 챙겨왔다. 김 대표는 이화여대 독문과와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법인으로 당시 매출 80억불 규모인 이튼 주식회사의 한국 현지법인 재무부문 책임자로10여 년간 근무한 경험과 한국 대학에서 수년간 국제경영분야 겸임교수직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 대표가 바라보는 올해와 내년 바이오 시장 인식은 긍정적이다. 연구부분에서는 지난해 미 국립보건원 (NIH) 예산이 15억불이나 삭감됐고 수백 명의 연구자들의 NIH 그랜트 수혜 감소로 바이오 연구시장에 돈이 상당부분 고갈된 상태였지만, 2014년부터 예산 회복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약 산업에서는 사회 노령화로 암, 심장질환, 퇴행성 질환 등이 증가하면서 제약 수요의 증가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
김 대표는 “바이오니아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단백질합성 및 DNA/RNA 정제기와 다양한 우수제품으로 연구부문에서 견실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약부문에서도 GPScreen 기술은 제약회사들이 신약후보물질을 평가할 때 약물에 대한 작용점과 신약후보물질의 독성여부를 스크리닝할 수 있는 기술로, 제약회사들이 임상단계에 진입하기 전에 이 기술로 신약후보물질을 검사하면 독성여부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임상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수십억 불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신기술로 기대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바이오니아는 세계 5대 제약사 중 하나인 사노피와 간암 등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개의 난치성 질병에 대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전망이 매우 좋다.
“지칠 줄 모르는 연구 활동으로 바이오 제약 산업의 미래를 밝혀나가고 있다”는 자신감 속에 김 대표는 “여성 바이오 벤처기업인으로서의 올해 발걸음도 분주할 것”이라고 말한다.
<홍민기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