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한국의 한국일보가 올해로 창간 60돌, 미주본사는 45년 그리고 하와이 지사는 42주년을 각각 맞는다.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는 선언과 함께 1954년 세상에 태어난 한국일보의 역사는 ‘공정한 신문’의 자세를 견지하며 도전과 개척으로 점철돼 있다.
특히 미주 한국일보의 창간 45년과 하와이 한국일보 창간 42년의 역사는 미주한인사회 정론지로서 동포사회와 함께 웃고 울며 미국 내에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로 창간 42주년을 맞는 한국일보 하와이는 이민역사 111년의 한인사회 변화를 주도하며 한인사회 유일의 정론지로서 미주한인 이민 200년 역사의 물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와이 한인이민11주년에 맞는 본보 창간 기념일과 아버지 날에 즈음해 김창원 오하나 퍼시픽은행 이사장, 문대양 전 주대법원장 두 분의 한인사회 큰 어른을 모시고 그 들의 삶의 철학을 들으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 주>
질문: 6월9일로 한국일보 하와이 창간 42주년을 맞습니다. 하와이 지역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동포 언론에 꼭 당부 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답변: 어느새 한국일보가 창간 42주년을 맞이 하였군요. 창간 4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여러 해 동안 꾸준히 하와이 동포사회를 위하여 많은 공헌을 하시고 수고 하신데 대해서 감사와 찬사를 드립니다.
하와이에 20세기 초에 이민오신 1세대 이민자들이 연로해지고 당시의 하와이 이민 언론지인 국민보 와 태평양신문(후일에는 태평양 주보)이 폐간되며 한국어 신문 발간에 공간이 생길 1970년 초 무렵에 창간하여 잔존하신 1세 이민자들과 새로 한국에서 이민 오신 새 이민자들을 위해 현지에 적합하고 실질적인 좋은 언론지의 역할을 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이민 역사상 없으면 안될 중책을 계승해 오셨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실 것 입니다. 창간 42주년을 맞이하여 금후에도 사실과 진실에만 의거한 동포사회의 활동, 동정 그리고 사설을 계속 꾸준히 전해 주셔서 한인사회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하와이 한인사회 개선과 발전에 이바지하여 주시기를 당부하는 바 입니다.
질문: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장본인으로 평소 하와이사회에 대한 자부심이 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한인 문화회관 추진사업과 관련한 동포사회 분열을 지켜 보며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와이 한인사회의 장점과 단점을 냉정하게 짚어 주신다면? 그리고 앞으로 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조언해 주십시요
답변: 2003년, 1년간에 걸친 미주 한인이민100주년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세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기념사업의 필요성, 목적, 사명, 계획이 모두에게 선명하고 확고 했다는 것과 거의 4년간에 걸친 사업계획이 투철하고 확실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미주각지에 산재해 있는 한인동포들이 모두 일심 단결해서 아무 싸움 분열 없이 꾸준히 사업진행에 사심 없이 참여하여 일했다는 것 입니다. 미주 13개 도시에서 개최한 모든 행사가 성공리에 이루어지고 한국의 문화, 예술, 학문의 우월성을 홍보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류의 흐름을 조성하는 계기를 열었다는 점 입니다.
셋째로는 기념사업의 성공은 발기인, 지도요원들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미 전역의 한인동포가 모두 의기 투합해서 아무 이견 없이 이 사업에 동참했다는 것 입니다. 미주 한인이민이 첫발을 디딘 하와이, 이민 발상지, 이민 종갓집이 전 미주의 100주년사업과 행사를 주관하고 앞장 섰다는 것은 우리 하와이 한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주었습니다.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추진사업에 관해서는 이 추진 사업을 시작부터 가까이 보고, 듣고 자금조달에 한국정부 지원을 포함해서 협조하고 분열의 당사자들의 중재를 시도한 한 사람으로서 건축의 구상도 서기 전에 소유권, 관리권 문제로 사업추진이 붕괴 된 것과 아울러 특히 조용하던 하와이 한인사회가 분열 된데 대해서는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문화회관 건립은 하와이 한인사회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라 생각하나 문화회관이 한인동포들이 희희 낙낙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자리”여야 하는데 첫 단계에 도달 하기도 전에 분열의 불씨를 만들고, 한인사회 분열을 만드는 근원이 된다면 이것은 원래의 목적과 정반대입니다. 이번 건립사업의 좌절은 하와이 한인사회가 문화회관을 소유할 준비가 아직 안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순종하여야 하겠습니다. 하와이 한인사회의 장점은 거의 대부분이 심성이 올바르고, 진실하고, 순박한 것 입니다. 또 화합단결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100주년 행사 시 아무 불평 불만 이의 없이 모두가 합심 협력하여 결실을 맺은 것을 우리 모두가 보고 알 수 있습니다. 그 반면에 단점이라면 순진한 까닭에 사실 진리와 허위, 선전 판단에 약하며 선동에 따른다는 것입니다. 상식에 벗어난 비평화적 사회 분열을 야기하는 비판, 선동에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한인사회는 자기 자신의 우월성을 내세우고, 명예욕과 감투싸움, 소유욕에만 몰두하고, 진실성 없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회로 가지 말고 그 반대로 만사에 하나님의 뜻대로 사회의 분쟁, 분란, 싸움을 외면하고 오로지 평화, 화합, 동포사랑을 추구하고 서로 용서와 양보로 하와이에 “에덴동산”을 되찾아 기쁘고 행복하고 평화스럽게 살 수 있는 하와이 한인사회를 조성 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계승시키는 방향으로 조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질문: 15일은 아버지의 날 입니다. 아들로서 선친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과 가장으로서 그 동안 지켜왔던 신념이 있다면 이 기회를 빌어 말씀해 주십시요.
답변: 6월15일 아버지의 날을 맞이하여 제 선친의 생각이 되살아 납니다. 엄격하면서 인자하고 사랑이 넘치는 선친의 얼굴이 생생하게 눈에 보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막내 아들인 제가 아버지 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틈틈이 여러 교훈을 받았지만 제가 가장 많이 듣고, 기억하고 신념으로 새기고 성장한 후부터 지금까지 실천 하려고 노력해 온 것은 다음의 세가지 교훈입니다.
첫째, 너의 생애에 도움을 준 사람을 절대 잊지 말아라.
둘째, 네가 사는 지역사회에 봉사해라.
셋째, 선을 베풀 때에는 진심으로 베풀어라.
이 교훈은 제가 80여 년간 사는 동안 여러 지역사회의 활동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질문: 지역사회를 위한 아낌없는 기부, 다복한 가정을 이루기까지 김 회장님의 숨은 노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민 가장의 대 선배로서 후배 가장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답변: 기독교 가정에서 유아 세례를 받고 자라난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선한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중의 한 사람입니다. 제 자신은 세상에 나와서 오늘까지 분에 넘치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믿고 늘 감사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속으로 믿고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베푼(?) 선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내가 이 세상 사는 중 관리자(청지기) 노릇을 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며 투쟁입니다. 특히 이민자에게는 두 배의 고생이며 투쟁입니다. 우리가 하와이에서 살려면 이곳의 특성을 알고, 맞추고, 적응하고 자기 전 생애를 변화, 진화시키고 이곳 적성에 맞춰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이웃들 직장 동료, 후배, 선배, 상사 모든 사람에게 또 사회 공동체 모두들에게 자기 이기심을 자제하고 사랑으로 대할 수 있다면 우리가 축복을 받을 것이며 이것이 소위 성공(?), 평화스런 가정, 칭찬받는 직장동료, 존경 받는 사회인의 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옳은 일을 하자” 가 우리의 신조가 되기를 당부 드리며 모두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한국일보 창간 42주년 을 축하 드리고 번영을 축원합니다.
<사진설명: 지난해 열린 개천절 기념식에 함께 자리한 김창원 이사장(왼쪽)과 도나 모카도 김 연방하원 후보, 문대양 전 주대법원장 <본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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