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와이 연방하원 제1지역구 선거는 이민111주년을 맞은 하와이 한인사회에는 중요한 선거이다.
미주이민역사상 첫 한인계 여성 연방하원 배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8일 호놀룰루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와 한미변호사협회, 필리핀상공회의소, 아시안 아메리칸 청년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제1지역구 연방하원 후보들을 초청해 각 후보들의 정치적 비젼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본보는 각 후보들의 발언을 요약, 발췌해 게재한다.
<편집자주>
사회자: 후보 자 여러분들 각자의 소개를 해 주십시오.
앤더슨: 오늘 행사를 준비해 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가족은 집사람 리사와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조부모와 부모가 함께 하는 중산층의 화목한 대가족에서 성장했고 카메하메하 스쿨, 하와이주립대를 졸업해 이제 연방하원 제1지구를 대표할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나는 연방의회에서 근로자들을 대변하고 그들의 권익을 위해 싸울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모카도 김: 오늘 토론회가 열리고 있는 호놀룰루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 나의 고향이다. 수입이 많지 않은 저소득의 근로가정에서 태어났다. 이 같은 성장 배경이 납세자들의 혈세를 적시적소에 낭비되지 않도록 예산을 기획해 온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31년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해온 정치경력으로 앞으로도 정부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기존의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연방의회에 진출해서는 지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규모 영세업체들의 권익을 대변할 계획이다.
매너핸: 현직 시 의원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정부란 사람들을 돕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의원으로써 패링턴 고교 보수공사와 쿠히오 파크 테라스의 재개발 사업을 이끌었고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연방의회에 진출해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후보들의 의견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밝힐 수 있는 이 같은 자릴 마련해 준 주최측에 감사한다.
챙: 60년대 당시 중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이민 온 부모님의 뜻을 이어 정계에 진출했다. 그러나 하와이는 미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물가와 주택가격을 자랑하고 있어 한때 가난한 이민자들도 성공할 수 있었던 상황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과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권익을 대변코자 연방하원에 진출하려 한다.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부탁 드린다.
타카이: 나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사탕수수밭의 이민자의 후손이다. 어려서 이민 온 할아버지로부터 노동의 가치와 근로자로써 가져야 할 윤리 도덕을 배웠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찾아 하와이로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휘발유와 식료품, 기초적인 공공요금 등 하와이의 모든 물가가 올라 더 이상 이곳이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하와이가 앞으로도 ‘기회의 땅’이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
지안: 증조부가 갤릭호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 하와이에 첫발을 내 디딘 이민 선조 중 하나로 나는 한인후손이란 점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증조부는 여느 이민자들과 같이 처음에는 농장에서 일했고 나중에는 양복점을 열어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으로 지역 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증조부는 항상 주위의 한인들을 돌보았고 심지어 하와이를 경유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이민선에 탄 한인들에게 긍지를 잃지 말라며 무료로 양복을 지어주시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증조부의 의지와 노력은 그 후손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까지 전해져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계층의 주민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 되고자 노력해 왔고 때문에 연방의회에까지 진출할 결심을 하게 됐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부탁 드린다.
에스페로: 미 해군에서 21년간 복무한 필리핀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와이 정계에서 31년간 몸담았고 주 상원에서는 지난 15년간 활동하며 87건의 법안을 성공적으로 통과시켰다. 성공적인 정치가의 모범으로써 여러분을 연방의회에서도 대표하고 싶다. 격변의 시기에 처한 하와이는 갈수록 격심해지는 빈부격차와 치솟는 물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다 나은 하와이의 미래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
이민자 출신 많고, 한반도 중심 동북아 지역 외교 중요성 공감....
<2면에서 계속>
사회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어떠한 외교 정책을 펼칠 생각인가?
에스페로: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먼저 손을 내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및 문화교류를 통해 북한에 ‘알로하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아태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인근 지역에 대한 원조와 지원으로 굳건한 동맹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고 동서를 잇는 하와이의 지리적 이점은 이를 충분히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매너핸: 남한과 관련한 이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인 무비자 미국방문과 FTA 타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점이다. 지난 60여 년간 지속된 한국의 안정과 평화는 이처럼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했고 특히 하와이의 경우 동서문화센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한국은 물론이고 아태지역의 안정을 위한 많은 연구와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챙: 북한은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도발을 계속하는 집단으로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의 사례들로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만행들을 저지르고도 태연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진 핵무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며 완전한 핵무장해제와 무력도발의 중단, 그리고 외국의 지원물자가 모든 하위계층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태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국의 군사행위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지안: 증조모는 어려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평양의 집을 떠났고 생전에도 종종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하고 집을 나온 것을 후회하시는 모습을 보아왔다. 통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언젠가는 자멸할 것이고 북한의 붕괴와 함께 남쪽으로 밀려들 피난민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동맹인 미국의 주도로 인근 국가들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앤더슨: 해외지원으로 매년 수백억 달러를 지출하는 입장에서 북한에 대한 원조는 우리가 지원하는 물자가 반드시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전달된다는 보장을 북한정부로부터 받은 다음에야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한정부로부터도 지원에 대한 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양보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모카도 김: 1953년 제정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이야 말로 양 동맹국을 잇는 가장 중요한 외교협약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지난 60여 년간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로 자리잡아왔고 그 곳에 3만 명에 달하는 우리 장병들이 파병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태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과의 협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카이: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외교정책의 중심을 아태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많은 외침을 받아왔고 때문에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든든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핵문제의 해결과 중국의 군사력 증대와 관련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등의 외교적인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자: 유권자들을 위해 당부 한다면
매너핸: 故다니엘 이노우에 의원의 유지를 이어받아 지역 인프라의 현대화와 직업창출, 경제안정화를 위해 연방의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유권자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 드린다.
타카이: 이민자들의 기여로 발전해온 하와이가 앞으로도 이 지역 근로계층의 주민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고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나의 자식들은 모두가 공립학교 출신들이다. 내 자식들뿐만 아니라 공립학교를 나와 하와이의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이 좋은 직장을 얻고 사회에 진출해 또 다른 가정을 성공적으로 일굴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과 개선이 필요한 시기이다. 잘사는 1%의 주민들보다는 99%의 중-저소득층의 편에 서서 여러분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
지안: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지역사회가 양분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겠다. 커뮤니티 차원에서 ‘알로하 정신’을 살려 힘든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 선 후보들보다도 유권자 여러분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하다. 그것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해 주고 대기업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그러한 정치가보다는 과연 누가 여러분을 위해 앞장설 수 있는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모카도 김: 필리핀-한국계 미국인으로 커뮤니티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공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라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선택은 여러분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 나온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유권자 여러분 자신을 위해 투표를 하시기 바란다.
에스페로: 우리는 지금 취직인터뷰에 나와 유권자 여러분의 심판을 받고 있다. 31년간 정계에 몸담으며 성공적인 정치활동을 해온 사람이 바로 여러분의 앞에 서 있다. 비전을 갖고 근로자들과 저소득층 주민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좋은 직업을 갖고 노인들은 평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워싱턴 정가에서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앤더슨: 지난 5년여 간 호놀룰루 시 의회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것은 바로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진 모든 이들을 규합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성공한 정치가라도 주민들과 단절돼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사무실의 문은 언제든지 활짝 열려 있고 시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 워싱턴에는 절대 대다수인 근로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자가 하와이를 대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면서 자식들의 학비를 걱정해야 하는 근로자이다. 어째서 나날이 주립대의 등록금은 올라야만 하는가? 여러분의 한 표로 연방의회에 진출하게 되면 대학등록금을 낮춰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챙: 흔치 않은 자리를 마련해 준 주최측에 감사 드린다. 1950년대 당시 이민자들은 투표도 할 수 없었고 이민을 오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나 하와이는 여성들의 투표권을 미 본토보다 3년 빠르게 인정했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근로자 의료보험을 법적으로 의무화 했는가 하면 주 대법원에서도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우리가 꿈꾸어 온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조기교육의 실현화와 낮은 이자의 학자금 대출, 그리고 이민자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이카이카 앤더슨, 도나 모카도 김, 조이 매너핸, 캐서린 지안, 스탠리 챙, 마크 타카이, 윌 에스페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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