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라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워싱턴DC에서 10대로 보이는 흉한들이 이웃 간에 착한 가게 주인으로 소문난 오모 씨 부부를 무참히 때려눕히고 강도질을 해간 결과 70대의 남편이 숨진 사건. 버지니아 어느 카운티에서 30대의 남편이 부인만이 아니라 딸 아이 세 명마저 총 쏘아 죽이고 자살한 참혹한 현장. 한국에서 10대 아이들에게 담배를 피웠다고 꾸중을 준 60대 노인이 그들 손에 맞아 죽은 세태. 신용 카드 빚을 안 갚아 준다고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
그런 가운데 최근 한국발 두 사건은 너무나 엽기적이고 흉폭해서 글로 옮기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김해에서 여자 고등학생을 죽인 가해자 여자 중학생들을 악마라고 표현한 칼럼니스트가 있을 정도다. 한 논설위원 글에서 논설위원의 글에서 ‘가출팸’이란 신조어를 보게 되었다. 윤 모라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SNS로 사귄 20대 청년의 꼬임에 빠져 가출한 게 3월이란다.
여학생들을 유혹해서 욕정을 채운 못된 남자들이 그 피해자들을 성매매 시켜 SNS를 통한 포주 노릇을 하는 흉악한 일들이 빈번해지는 모양이다. 이처럼 가출한 여 중고생들이 먹고 잘 곳이 있어야 되니까 가출 패밀리가 있게 되고 그 준말이 가출팸이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돈을 대야 생활이 되는 까닭에 절도나 성매매가 기본이란다.
그리고 그 흉악한 남자들이 여자 아이들이 서로 감시하도록 싸움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대야에 소주를 두 병이나 부어 윤 모 양에게 마시게 하고 게우니까 게운 것을 도로 먹게 한 다음 숨이 답답하다며 물을 찾는 윤 양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고문하다가 그를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윤 양의 얼굴에 불까지 질러 시신마저 훼손하려한 여자 아이들이 15세 중학생들이었다니 악마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개인의 자유가 지나치다보니 방종이 넘쳐 나는 것이 한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에 더해 인터넷에는 온갖 성행위 또는 고문 행위 등을 그리는 사이트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 가출팸이라는 비정상적 삶으로 이미 망가진 상황에서 못된 남자 또는 여자 어른들의 악행 교사에 쉽사리 넘어가는 것이라고 짐작된다.
오래 전 교편을 잡았던 시절의 한 예를 들면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TV의 영향이 대단하다. 어린아이들에게 폭력적인 TV 프로그램을 보게 한 다음 고무 인형이 가득찬 방으로 데리고 가면 본대로 고무 인형들을 때리고 차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윤 일병이라는 군인이 육군 28사단에서 지난 4월 이 모 병장 등 선임병들에게 성폭행을 포함한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한 사건도 충격적이다. 특히 이 병장이라는 자의 태도는 잔인하기 짝이 없고 후회나 뉘우침 등 정상인들의 양심마저 결여되어 있는 듯해서 재판정에 참석한 방청객들을 분노시킬 정도란다.
군대에서의 빈번한 폭행사건이나 성폭행의 현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것 같다. 국방부에서는 아무리 쉬쉬하고 감추려 해도 마구 터져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역시 개인의 자유 신장이라는 명분으로 허용되는 방종이 미풍양속은 물론 건전한 사회의 기초가 되는 도덕관과 가치관을 통째로 뒤엎고 있는 결과로 여겨진다.
무신론의 폐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면 제멋대로 욕망 충족을 추구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 된다. 하나님의 심판과 영원한 장래가 종교의 허구라면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계명도 파기하되 잡히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비약한다.
아이들의 셀폰이나 인터넷 사용을 부모들이 감시해야할 이유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아이들을 이 세상의 부도덕하고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자면 부모들 자신이 깨끗한 도덕관과 탁월한 가치관을 실천에 옮겨야 된다. 종교적 믿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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