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서 25년 만에 최악
▶ 건물·도로 붕괴, 정전 등 재산피해도
■ 나파 인근에서 24일 새벽 최근 25년 사이 최대인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100여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와 함께 일부 건물과 도로, 수도관 등이 붕괴되거나 피해를 입었으며 수만명이 정전에 시달리는 등 상당한 재산피해도 뒤따랐다.
■ 발생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3시 20분 44초에 일어났다. 지질 조사국은 당초 규모 6.1이라고 발표했으나 후에 6.0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아메리칸 캐년 북서쪽 6km, 나파 남남서쪽 9km, 발레호 북북서쪽 13km, 소노마 남동쪽 14km, 새크라멘토 서남서쪽 82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8km였다.
이번 지진은 약 60명이 숨진 규모 6.9의 1989년 로마프리에타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일요일 새벽에 단잠을 자던 근처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진동을 느끼고 잠을 깨 불안을 느꼈다. 이날 새벽 베이지역 주민중 약 100만명이 지진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에 따른 진동은 나파와 어메리칸 캐년을 중심으로 멀게는 산호세지역 쿠퍼티노까지 영향을 미쳤다. 또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밤중에 지진에 놀라 깨어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 등에는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오클랜드, 데이비스 등 인근 도시에서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전언이 잇따랐다.
그러나 새크라멘토와 안티옥등 진앙지에서 가까운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을 전혀 느끼지 못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천여명이 목숨을 잃고 약 30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또 1989년 10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A’s가 월드시리즈를 벌이는 기간에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해 샌프란시스코 마리나지역의 주택들이 붕괴되거나 화재가 발생하고 880번 프리웨이가 무너져 내렸으며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기도 했다.
■ 피해
이번 지진으로 100여명이 다쳤으나 다수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일부는 입원 중이다. 또 어린이 1명을 포함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어린이는 지진발생으로 집안의 벽난로 일부가 무너지면서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으로 나파 다운타운은 큰 피해를 입었다. 한 건물의 3층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이 크게 부서졌으며 역사적 건물인 나파 카운티 법원 건물 일부도 무너져 내렸다. 또 나파 우체국도 건물에 균열이 가면서 벽돌이 떨어져 내리는 피해를 입었다. 또 다른 역사적 건물인 굿맨 도서고나도 피해를 입었다.
발레호에서도 피해가 있었다. 발레호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이 큰 손상을 입었으며 종탑이 무너졌다.
또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끊기고 도로 신호등이 꺼졌다. 이동식 주택인 모빌홈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모빌홈 4채가 불길에 휩싸여 2채가 전소됐다. 이날 지진으로 6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PG&E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진 발생 1시간 후 기준으로 2만8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이날 오후 현재 2만 1천가구가 여전히 전력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다. 지진 직후에는 3만 1천가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었다. 현재 전력공급이 중단돼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나파와 세인트 헬레나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날 지진으로 북가주 지역을 지나는 앰트랙을 비롯해 여러개의 열차편이 중단됐다. 또 바트당국도 모든 바트 역과 철로를 점검했다.
이날 지진으로 오클랜드 항구 일부도 정전이 되는 피해를 입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하이웨이 37번 서쪽 방향에서 하이웨이 29번으로 통하는 진출로에서 일부 도로 붕괴되기도 했다.
나파에서는 60개의 수도간이 파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중 20여개는 24일 오후 현재 수리가 끝났으며 나머지 40개는 12시간 근무 2개조 6팀이 복구중으로 크게 손상되지는 않아 수도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나파 카운티 당국은 밝혔다.
또 발레호 경찰국이 24일 오전 발표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12개 메인 수도관 파열됐고 발레호시 25명이 인명 피해를 입었다.
■ 후속 대처
주정부와 지역 정부는 지진 발생이후 재빠른 대처를 통해 피해자들을 신속히 이동하고 복구를 실시하고 있다. 나파시 마이크 파네스 시 매니저는 이날 오전 7시 59분 지역 비상사태를 발표했으며 브라운 주지사도 이날 오전 나파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적십자사는 탈출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나파 크로스워크 커뮤니티 교회(2590 First St., Napa)에 긴급 피난처를 마련하고 집이 파손되어 돌아갈 수 없거나 여진의 공포로 집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주민들을 받고 있다. 또 주민들은 적십자사에 피해를 입은 건물이나 유리창이 깨진 업소들에 창문을 막기위한 나무 구입을 위해 성금을 이미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파와 발레호 경찰국은 지진 피해를 입은 업소들의 유리창이 많이 부서지는등 어수선한 틈을 타고 절도등의 범죄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피해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치안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찰국과 카운티 정부는 주민들에게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피해를 입은 건물에 들어가거나 가까이 가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나파 카운티 당국은 주민들이 크게 놀랐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9.11 신고전화도 수용한계에 도달했지만 모든 신고를 접수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
24일 새벽 나파 인근 어메리칸 캐년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나파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나파 다운타운의 한 건물 주위에 경찰이 경계선을 치고 주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