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담기엔 정상이 아직 먼 30대 창업가
▶ 하이테크 메카에 유럽식 맥주 전문점 오픈
’스타인스 비어 가든’미 전국으로 프랜차이즈화!’사업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손에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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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꿈꾸는 실리콘밸리의 예비 창업가들에게 ‘스타인스 비어 가든(Steins Beer Garden)’ 테드 김 대표(34세, 김태성)의 성공 스토리는 ‘창의와 도전’을 제시해준다.
첨단 기업들이 즐비한 이 곳에서 이단아 같은 전혀 색다른 분야에 도전한 그의 첫 작품은 유럽식 맥주 전문점.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위치한 마운틴 뷰 다운 타운에 ‘스타인스 비어 가든’을 오픈한 지 1년여. 종업원만 1백명이 넘었고 올 연매출액이 7백만달러를 예고할 정도이며 제 2의 ‘스타인스’와 제3의 ‘스타인스’를 잇달아 오픈 계획도 갖고 있는 그의 다부진 야심은 마치 연쇄 창업가를 연상케 한다. 지역 언론들은 역경 끝에 ‘스타인스 비어 가든’을 오픈 해 마운틴 뷰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그의 열정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그의 창업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산호세 출생인 테드 김 대표는 UC 샌디에고를 졸업해 삼성을 거쳐 월트 디즈니에 근무했다.
그는 “2년 남짓 남가주에 위치해 있는 월트 디즈니에서의 근무는 글로벌 기업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을 느끼게 해준 곳”이라고 말한다.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혀 분야가 다른 맥주 전문 식당을 꿈꾸게 된 배경도 이색적이다.
직장을 그만둔 뒤 아프리카 선교를 끝내고 들른 유럽, 특히 독일과 체코 ‘Prague’s U Fleku Brewery and Restaurant’에서의 분위기에 매료된 것이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압도하는 분위기를 연출한 독일 맥주점에서 힌트를 얻은 그는 산호세로 이주해오면서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등 본격적인 창업의 길을 들어선다.
“유럽식 맥주 문화를 미국 식당 문화에 접목하기로 했어요.”그러나 창업 자금과 경험도 없이 오로지 꿈만 있었던 그에게 창업의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파리바게트라는 한국 브랜드의 제과점이 산타클라에서 세워지면서 그에게 합류해달라는 스카웃 요청이 들어온다. 잠시 동안의 외도가 2년 가까이 되었지만 창업에 대한 그의 열망은 식지 않았다. 파리바게트 산타클라라 매장 설립의 산파 역할과 매니저를 거쳐 팔로알토 매장까지 오픈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으로 담겨진다.
지금의 ‘스타인스 비어 가든’ 오픈에는 무려 5년여의 시간이 흘러갔다.
장소를 물색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수백 명의 주변 사람들에게 사업에 대한 설명을 했고 그래서 1백만불이 넘는 자금도 모았다.
가장 힘든 시기는 장소를 얻었지만 주민 공청회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맹렬히 반대했던 주변 주민들을 찾아가 설득했고 결국 수차례 난관을 거치면서 지난 2013년 4월 문을 열게 된다.
그의 이런 노력이 지역 신문들을 통해 전해졌는지 오픈 일부터 3일간 무려 6천명이 넘는 고객들이 매장을 가득 메웠다.
‘스타인스 비어 가든’은 실내 8,000 평방 피트, 실외 패티오 4,000평방피트등 12,000 평방 피트의 규모를 자랑한다. 실내에는 그룹들이 미팅이나 회식을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룸들이 준비되어 있고 내부 시설 또한 첨단 시설로 꾸며졌으며 실리콘밸리 기업가 정신에 어울리는 커뮤니티 조화에 많은 정성이 담아냈다.
특히 30가지에 달하는 생맥주는 각각 독특한 제 맛을 내는 수입 맥주들로 준비했다. 30가지의 맥주는 20개는 고정, 10개는 시즌에 따라 적절한 맥주를 도입해 최고의 맥주 맛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만족 서비스 정신을 강조했다. 또 각각의 맥주 맛에 대한 설명은 메뉴에 일일이 열거할 정도로 맥주에 대한 손님의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최선을 다했다.
그의 맥주 사랑은 남가주 글렌데일 ‘야드하우스’에서부터 시작됐다. ‘크래프트 비어’라는 수제 맥주 맛에 흥미를 느꼈던 그는 ‘야드하우스’같은 분야의 전문 식당에 깊은 관심을 갖고 독일에서의 시각적 경험을 쌓은 뒤 ‘스타인스 비어 가든’ 이라는 독창적 맥주 전문점을 설립하게 된 것.
맥주 전문점을 생각하면 보통 두 부류로 나뉜다. 세계 수입 맥주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과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여러 가지의 메뉴를 갖춘 곳이다. 이 둘을 병합해 퀄리티 있는 맥주와 음식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를 갖춘 이곳은 매장 브랜드는 ‘격조’이다.
맥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가게로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그곳만의 맛있는 메뉴가 필요하다. 직접 만드는 ‘수제소시지’와 빵부터 최고의 주방장이 선사하는 음식들은 마치 고급 음식점에서 느낄 수 있는 메뉴들로 준비된다.
특히신선한 맥주를 고객에게 서브하기 위한 최상의 생맥주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등 맥주 관리법을 도입했다.
찾아오는 손님 중 상당수는 하이테크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인들이며 여성 손님도 과반수를 넘는다. 입에 착 감기는 음식과 맥주 맛도 맛이지만, 독특한 인테리어로 감성을 자극한다. 100년 넘는 통나무를 이용해 만든 골격과 소품은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내고 높은 천정에는 스펀지를 이용해 손님들의 목소리를 흡수하게 하는 등 자연색에 가까운 조명빛과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파리파게트에서 쌓은 경험이 지금의 업소를 오픈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투자자들 설득하는데 큰 힘이 되기도 했죠.
그렇게 꿈과 열정으로만 세운 곳이 이곳 ‘스타인스 비어 가든’이었다.
서니베일에서 김스 꽃집과 갤러리를 운영하는 어머니 김숙영씨와 아버지 김준거 목사의 격려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희망은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달라는 주문이 많아요. 그렇지만 맥주 전문 식당을 하겠다는 저의 엉뚱한 사업 계획에 저희 부모님들은 웃으시면서 어떤 일에든 최선을 다하라고만 말씀하셨어요.”사업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움켜쥔 테드 김,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삭막한 실리콘밸리에서 힐링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민기 편집위원>
하이테크 메카에 유럽식 맥주 전문점‘스타인스 비어 가든’을 오픈 해 눈길을 끌고 있는 테드 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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