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 참가한
▶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
“해외에서 ‘아리랑’을 부르면 가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각각 자기만의 감동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음악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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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 마음 그대로 젊은 뮤지션들과 늙지 않는 음악, 한결 같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세계가 인정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씨가 몬트레이를 찾아 무대 위에 섰다.
청아하고 매력적인 목소리, 뛰어난 무대 표현력을 지닌 그녀가 지난 19일부터 21일 까지 펼쳐진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을 찾아, 그녀만이 가진 천의 매력을 선보이고 수많은 재즈 팬 들로 부터 끊이지 않는 박수 갈채를 받았다.
▲많은 음악 장르 중 재즈를 선택한 이유?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가 조금 늦게 음악을 시작했는데,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난 무슨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음악을 하던 친구가 ‘클래식을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모든 대중음악의 원조인 재즈를 하면 다른 것도 다 할 수 있다’고 추천해줬어요.
▲프랑스의 유력 신문 르몽드는“세계 재즈계가 주목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 독일의 슈피겔지는"나윤선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는 등 유럽에서는 ‘한류 재즈 디바’, ‘현대재즈 보컬의 상징’이라고 불리우기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힘든 순간이 많았죠, 전설적인 뮤지션들 공연을 보면서 절망도 했구요.‘나는 절대 저렇게 할 수 없을 텐데, 음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재즈에 매진할 수 있었던 점, 고비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스스로 부족함을 알았었기 때문에, 다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학교를 네 군데나 다닐 만큼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고,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팀을 짜서 공연을 해보기도 하고.. 저 같은 목소리, 롤모델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다양한 색깔을 가진 유럽 재즈 보컬들의 음악을 알게 되고 거기서 용기를 얻어 제 소리를 가지고 이것저것 시도해봤어요. 그렇게 바쁘게 지내다 보니 오히려 힘들다는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힘들게 느껴지던 상황들이 지나갔어요.
▲(고비 속에서도) 재즈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인지?
글쎄요, 재즈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재즈라는 음악이 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음악이라는 것. 멈춰있고 박제된 음악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계속 더 노력하게 됐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관객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제가 느끼는 감정을 관객에게 전하는 것, 감동을 주는 것에 집중했어요.
▲나윤선에게 재즈는 무엇이며? 그런 나윤선만의 재즈 세계는 어떻게 구축하게 되었는지?
말씀 드렸다시피 재즈는 매번 연주할 때마다 느낌이 다른, 늘 새로운 ‘살아있는 음악’이죠. 재즈는 틀에 박힌 음악이 아니에요. 도식적이지 않은 자유의 음악이지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저만의 재즈 세계는…… 그런 음악을 할 수 있었던 크고 작은 무대에서 이뤄진 게 아닐까요? 뻔한 대답 같지만, ‘저만의 재즈 세계’라고 하시니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만났던 최고의 순간들, 그 감사한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해외 공연 때마다 아리랑을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리랑’을 재즈 무대에서 부르게 된 이유?10년 전 같이 연주하는 스웨덴 출신의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씨가 ‘아리랑’을 해보자고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해외에서 ‘아리랑’을 부르면 가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각각 자기만의 감동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음악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 게다가 ‘아리랑’은 단순하고 어렵지 않으면서 반복적인 멜로디가 매력적이죠. 어쩜 ‘재즈 스탠더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곡이 아닐까 싶어요.
▲ 한국사람으로서 세계적 재즈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음악을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음악을 들어왔고…… 영어로 노래하고 외국 연주자들과 음악을 하고 있지만 제 표현은 한국적인 것 같아요. 그것을 인정하고 미국 재즈나 유럽 재즈를 흉내내지 않고 제 표현을 가꿔가는데,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 재즈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재즈의 기본은 소통이에요.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니고 다 함께 호흡을 맞춰가는 음악이니까요. 그래서 재즈를 하려면 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나만 잘났다고 생각하고 소통하려 드는 사람은 재즈를 할 수 없어요.
▲후배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지켜야 할 점? 특별히 보안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글쎄요,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로 다른 연주자들과 교류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이런 재즈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
처음 시작할 때 마음 그대로 젊은 뮤지션들과 늙지 않는 음악, 한결 같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내년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에서 다시 볼 수 있나?
올해 이렇게 반겨주시고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미주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나중에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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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45) 재즈 보컬리스트는 1994년 ‘지하철 1호선’의 옌볜 처녀역으로 데뷔했다. 유럼 재즈 스쿨 CIM으로 유학을 가 재즈 보컬 학위를 취득했다. 프랑스 보베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수석졸업했다.
2004년 제1회 최우수 크로스 오버를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문화관광부 대중예술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수상했다.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훈장과 2012년 한국대중문화 예술상 국무총리 표창등을 받았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등 국가적 행사와 세계 유수의 국제재즈페스티벌 초청공연을 통해 최고의 재즈보컬리스트로 인정, 아시안 최초로 프랑스 재즈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이다.
음반으로는 ‘나윤선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복음성가’ ‘르플레’ ‘라이트 포 더 피플’ ‘다운 바이 러브’ ‘메모리 레인’ ‘세임 걸’ ‘렌토’등이 있다. 아버지는 나영수 국립합창단 단장이고 어머니는 성악가 김미정이다.
<이수경 기자>
나윤선 재즈 보컬 리스트(왼쪽)가 지난 21일 제57회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 가든 스테이지에서 유명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오른쪽)와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나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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