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여명 사망*3천여명 부상***건물 11만채 손상 등 83억달러 피해
▶ 25년간 건물*도로복구했지만 지금도 지진 여파 곳곳에 남아있어
■로마 프리에타 지진 2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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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0월 17일 오후 5시 4분, 미 전국은 물론 베이지역의 주민 대부분은 샌프란시스코 캔들스틱 구장에서 막 시작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A’s 간의 월드 시리즈 3차전 경기를 관람중이었다. 그때 천지가 우르릉 거리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TV 화면이 정지됐다.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대지진이 발생한 순간이었다.
오늘(17일)은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규모 6.9(초기에는 7.1로 발표됐으나 나중에 6.9로 정정됨)의 지진은 샌프란시스코 남쪽으로 60마일쯤 떨어진 산타크루즈 지역의 로마 프리에타 산중에서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1906년의 샌프란시스코 지진 이후 베이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 지진은 샌앤드레이어스 단층을 따라 발생한 미끄러짐에서 촉발되었다. 지진의 진앙지는 산타크루즈 산악지대에 있는 로마프리에타 봉 근처에 있는 나이센마크 주립공원이었다. 7.1의 강진으로 지진 지속시간은 15초 정도로 짧았지만 지진의 위력은 강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나 알라메다, 산타클라라, 산타크루즈, 몬트레이를 포함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 지진으로 60여명이 사망하고 약 83억 달러의 재산이 손실됐다. 또 3000여명의 부상자와 1만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1만7,000여채의 건물이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했다. 특히 점도가 약하고 모래를 섞어 매립한 지반 위에 건설된 샌프란시스코의 마리나 지역이 심하게 피해를 입었다. 지진 당시 마리나 디스트릭의 수많은 주택들이 무너지고 개스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베이브릿지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880 하이웨이 2층 고가도로가 주저앉기도 했다. 사우스 오브 마켓 5가에서 남쪽으로 101과 만나는 지점까지의 280번 프리웨이도 손상을 입어 지진 후 10년간 다시 세워졌으며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프리웨이도 지진으로 손상을 입은 후 영원히 철거됐다. 이외에도 101 재팬타운으로 향하던 프리웨이도 지진으로 손상돼 철거됐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산타크루즈 다운타운과 샤핑몰이 파괴됐고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돌로 지은 산타크루즈 대부분의 건물들이 크게 무너졌다. 크고 작은 지진에 익숙했던 수많은 베이지역 주민들은 80여년만에 발생한 대지진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모습은 미전역에 중계가 되었으며, 월드 시리즈를 방영하는 각 나라에도 생중계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지진을 월드 시리즈 지진(World Series Earthquake)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지진으로 10일간 연기됐던 당시 월드 시리즈는 지진 시리즈라고도 불린다.
이날 경기 생방송이 진행되는 중 재앙이 발생했기 때문에 곧바로 지진 관련 보도를 통해 지진 피해가 생중계됐다. 또 경기를 위해 구장 상공에 떠 있던 굿이어 비행선이 공중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뉴스에 제공됐다.
■ SF마리나 디스트릭 지역은 지금도 지진피해건물 복구중
당시 내진 피해를 입은 베이브릿지 동쪽교량은 24년만인 지난해 새로 건설됐지만 로마프리에타 지진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SF 마리나 디스트릭 내 건물들은 아직도 복구중이다. SF시가 지난해 내진보강법을 통과시킨 후 마리나 디스트릭 취약건물들에 경고문을 발부, 건물소유주들의 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고문이 발부됐으나 건물주들은 비용문제로, 건물주간의 대립 등으로 경고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F시에 따르면 1978년 이전 건축된 건물이나 3층 건물, 5층 이상의 공동주택은 내진심사를 받아야 되며 15년 내에 내진보강을 마친 건물은 제외된다. SF시 관계자에 따르면 내진보수를 해야 할 건물은 4,500여 채가 넘으며 각 건물마다 6만-13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진위험 안고 산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연구진은 미국지진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자리한 ‘캘러베러스’, ‘헤이워드’, ‘로저스 크릭’ 단층도 언제든지 규모 6.8 이상의 강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 4개 단층 가운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린밸리’ 단층(나파와 페어필드 사이 위치)이 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본보 16일자 A3면 보도>.
지난 8월 24일 나파에선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 큰 피해가 났던 것도 이 연구결과에 무게를 실어준다. 당시 나파 지진은 이 지역에서 25년만에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아직도 복구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4개의 지진대가 통과하는 북가주 1,500만 주민들은 지진의 위험을 안고 사는 것이다.
■베이지역 지진 위험률
SF크로니클에 따르면 탐 브로처 USGS 지진과학센터 디렉터는 향후 30년간 베이지역에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63%라고 밝혔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향후 30년간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99%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나파 지진보다 더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1989년 로마프리에타와 1994년 노스리지 지진과 비교할 때 더 강력한 지진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68%=향후 30년내 북가주에서 규모 7.0이상의 지진 발생 확률
82%=향후 30년내 남가주에서 규모 7.0이상의 지진 발생 확률
46%=향후 30년내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7.5이상의 지진 발생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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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비 요령
1. 지진피해 막기 위해 집 내부 물품을 정리하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책장이나 가구 등에 위로 쌓아놓은 물건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선반 등에 올려놓은 무거운 물건은 아래로 내려놓는다. 또 큰 장이나 가구등은 벽에 고정장치를 설치해 지진시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
2. 재난 대비 안전책을 강구하라
재난 대비 비상대책을 미리 강구해놓아야 한다. 가족들과 빅원의 위험을 숙지하고 비상시 로드맵을 설정해놓는 것이 안전하다. 비상시 개스, 전기, 수도를 잠그는 방법을 숙지하고 평소 가족의 지진대비계획을 세워 훈련을 실시한다. 가족이 만날 장소를 정하고 타 지역 친지를 통해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정해 놓는다.
3. 지진 대비 물품을 구비하라
갑자기 지진이 발생할 경우 부상을 당해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통신이 단절되고 식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연방지질조사국(USGS) 등 재난당국 은 주민들이 지진 및 재난 대비 방법으로 ▲식수 ▲캔음식 ▲손전등 ▲자가 발전식 라디오 ▲구급상비약 ▲여권 ▲현금 ▲지도 ▲비상연락망 ▲가족용 서류 등 비상용품을 항상 가정 내 구비하도록 권장했다. 지진 비상가방을 파는 업소를 방문해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4. 보험 및 재산서류 등 중요 재정서류를 최소화하여 정리하라.
5. 엎드리고 가리고 붙잡아라(Drop, Cover and Hold On)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고 넘어지거나 깨질 수 있는 물건으로부터 몸을 피신시켜야 한다. 또 2차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와 개스를 차단해야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대비 훈련대로 책상 밑으로 엎드리거나 머리를 가리고 붙잡아야 한다(Drop, Cover and Hold On). 실내에서는 문틀 아래나 테이블이나 책상 밑에 대피하고, 창가나 책장, 캐비닛에서 떨어져 서있는다. 야외에서는 나무나 건물, 간판 근처를 피하고 차안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길가에 차를 세운다.
<홍남•신영주 기자>
1989년 발생한 로마 프리에타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샌프란시스코 마리나 지역의 주택가 모습. 지진으로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개스가 새면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주택들이 불에 타 전소가 되는등 아비규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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