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지사직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먼저 한국일보를 통해 한인커뮤니티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와이 한인사회에 대한 소식들은 나를 지지해 주는 동료 의원들인 도나 모카도 김 주 상원의장과 주 하원에서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실비아 루크 의원 등을 통해 잘 전해 듣고 있다. 주 의회에서 활동해 오면서 오랜 세월을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의 이견을 규합해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 같은 과정을 개개인에 대한 존중과 투명한 업무처리로 해결해 나가면서 지도자로써의 역량을 쌓아왔다. 정치활동을 하기 이전에는 34년간을 전기공학자로 민간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여러분과의 팀들을 이끌어 오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만이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부디 여러분의 주지사가 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길 바라며 그 소중한 표를 얻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지금까지의 정치활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지난 1985년 당시 조지 아리요시 주지사가 주 하원의 공석을 메울 인물로 지목하면서 20대 후반의 약관의 나이로 정계에 입문하게 된 이후로 30여 년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 오고 있다. 지난 4년간은 하와이 주 상원의 세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동료의원들과 균형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고심해 왔고 또한 정부지출의 자세한 내역을 파악하며 적재적소에 예산을 책정하면서 정부의 수장으로써 숙지하고 있어야 할 지식들을 함께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주 하원에서 9년, 상원에서 20년간을 지내며 주 정부가 하루하루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했고 동료의원들과 다양한 이슈의 관련법안들을 마련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정부 내 여러 부서들과도 협력하는 등의 경험을 쌓았다.
-현직 주지사의 경선패배 원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면?지난 13개월간 선거운동을 해 오면서 많은 주민들을 만나오면서 이들이 현 주지사에 대해 공통적으로 느낀다고 밝힌 점은 그가 유권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데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내린 결정들이 하와이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히 우려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지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해 오면서 갖게 된 나의 정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기에 차기 주지사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 신념을 버리지 않고 지켜나갈 계획이다.
-외부적으로는 하와이의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 기록적인 실적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정작 주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산층도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후보자의 경제정책은 무엇인가?지난 4년간 주 상원의 세출위원장으로 활동해 오면서 하원의 실비아 루크 예결위원장과 함께 고민해 온 것이 바로 현재의 경기회복세를 지나치게 낙관하지 않고 지출을 줄여 미래를 대비하느냐에 대한 문제였다. .
우리 각 가정의 가계부처럼 정부의 예산도 현실을 반영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펄 시티에서 철공소에서 일하던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우리 5형제를 뒷바라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정된 수입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중산층이야말로 지역경제의 근간이며 중산층의 안녕이야 말로 내가 펼쳐나갈 경제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주지사로 당선된다면 어떠한 사안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처리해 나갈 생각인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다면 알려달라.
주지사로서 중점을 두고 싶은 최우선 과제가 있다면 바로 하와이를 보다 살기 좋고 근무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의 개선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우선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자녀들에게 돌아갈 보다 많은 직업들을 창출해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타지로 떠나지 않고 하와이에서의 생활을 영유할 수 있도록 안배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미래경제가 발전하려면 공교육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립학교들이 학생들을 위한 교과목이나 특별활동, 지출 등에 대한 방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교사와 교장들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양질의 공교육은 더불어 건실한 경제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갖춘 근로자들을 생산해 내는데 있어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금을 인상하기 이전에 앞서 우선은 주정부의 세금징수시스템을 개선해 아직까지도 걷지 못하고 있는 5억 달러 상당의 미수금을 거둬들여 세수입을 보강토록 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과 의료업, 에너지, 농업분야 등 정부가 주도할 전략산업들의 활성화를 위해 벤처자본을 유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가 34년간의 공학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경험을 통해 하와이가 태평양의 정보통신분야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여건을 갖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고 따라서 관련시설을 마련하고 인재를 발굴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신규직업의 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더불어 지역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관광업을 위해서도 오아후 뿐만 아니라 다른 이웃 섬들에도 여행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항공사들과의 노선 증설에 대한 논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빅 아일랜드 코나의 공항에는 외국인 방문자들을 위한 추가 입국사무소를 마련해 호놀룰루 국제공항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급부상하고 있는 관광시장인 중국과 한국, 대만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절차를 보다 간소화 하는 방안을 연방의원들과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다.
수입산 식료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역 내 농가들에 대해 낮은 이자율의 대출상품들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함으로써 농산업 부흥을 도모할 계획이며 태양광발전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 및 세제지원, 그리고 전력공급망의 현대화 등의 분야에도 중점을 둘 생각이다.
-11월 본선거를 앞두고 하와이 한인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여러분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받고 싶다. 하와이 주 전역에서 벌어지는 선거유세활동에 여러분들을 초대해 함께 저녁 식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들을 마련했다. 인터넷 웹사이트 http://davidige.nationbuilder.com/calendar 를 방문해 편하신 날짜에 방문해 주시면 된다.
마지막으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며 또한 주민들의 세금이 ‘조기교육’이란 명목으로 민간 교육기관에 지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헌법개정을 반대코자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자는 의견에는 찬성하지만 헌법을 뜯어고쳐서까지 부족한 프리스쿨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립학교에 납세자들의 혈세를 지원하자는 계획은 오랜 시간을 주정부 지출을 관리하며 균형예산을 맞추려 노력해 온 나의 정치철학과는 반대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주민투표로 헌법개정이 통과될 경우 1만7,500여 명의 아동들을 프리스쿨에 입학시키기 위해 무려 1억2,500만 달러의 세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주지사가 된다면 차라리 세금을 주 교육국에 돌려 공립학교 시스템 내에서 아동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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