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인회와 문추위간의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한국의 세월호 참사로 하와이 한인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으며 한인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연말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치루어 진 중간선거에서 닐 애버크롬비 주지사가 연임에 실패하고 오키나완 출신 이민자의 후손인 데이밋 이게 주지사가 탄생했다. 또한 실비아 장 룩, 샤론 하 한인 여성 민주당 의원들도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중간 선거에서 한인사회는 다민족 사회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치적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편집자주>
1 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한 한국 정부 지원금 12월까지 합의 못하면 ‘회수’ 압박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탄생에 대한 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들간의 이견으로 불거진 하와이 한인사회의 불협화음이 한국 정부에까지 알려지며 하와이 한인사회는 사고지역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3년여 그 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해 말 한국 정부는 급기야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을 통해 올 3월까지 문화회관건립 추진과 관련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지원금을 회수하겠다는 통보를 보내왔다. 이에 총영사관은 올 2월 양측 합의를 위해 조정안을 제시 헸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로서 정부 지원금은 회수되는가 했더니 8월경 갑자기 제3의 중재안이 나오며 12월까지 최종 합의안 마련 데드라인이 주어졌고 양측의 막바지 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가 가기 전 조만간 ‘한인회와 문추위 극적인 합의’ 란 제목의 기사가 나올 것을 기대하게 한다.
2. 캐나다 한인 동포, 무량사 한인 양로원 건축에 100만달러 기부
하와이 무량사(주지 권도현)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팔롤로 코리안 케어홈(이사장 이덕희) 건축사업이 지난 8월 캐나다 동포가 100만달러를 기부하며 가속을 내고 있다. 2006년부터 준비해 온 팔롤로 코리안 케어홈의 공사는 지난 8월 1단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방 8개짜리 건물을 건설하기 위한 기공식을 가진바 있다. 이로서 사찰 인근에 구입한 총 6채의 가옥을 철거하고 케어홈 건설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전면의 5개 가옥 외에 사찰 뒷편에 별도로 자리한 1채의 가옥을 철거하는 작업이 본격 시작되어 5-6개월 내 1단계 공사가 완공될 예정이다. 2차 프로젝트는 건축승인을 얻는 즉시 착수, 총 1,000만 달러를 투입해 2015-2016년에는 완공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무량사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동포는 캐나다에서 50여 년간 가구 및 하드웨어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도널드 최(74, 한국명 등용), 보영(69)부부로 지난 10여년간 매해 하와이를 방문하며 무량사의 양로원 건축사업에 뜻을 같이해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
3. 한국학연구소 개보수, 반크, 비빔밥 유랑단 방문
한국정부의 지원과 김영달 한인사회학교 이사장, 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 등 뜻있는 동포들의 십시일반 동참으로 하와이대학교 한국학 연구소가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10월과 11월 뜻 깊은 행사의 장으로 그 모습을 널리 알렸다.
한국일보/라디오 서울은 한국 정부와 단체들과 손잡고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10월에 열리는 한글 큰 잔치와 더불어 비빔밥 유랑단, 반크 하와이대학교 강연을 시리즈로 개최해 올해 미주한인 이민 111주년의 의의를 높였다. 이들 청년들은 하와이 주민들과 한인사회에 한국 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패기를 일 깨우게 했는가 하면 하와이를 처음으로 방문한 이들 젊은이들은 한국에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한인 이민역사와 하와이 한인 동포들의 지난 111년간의 발자취에 대해 알게 하고 경의를 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4. 세대교체 바람 본격화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와 더불어 한국문화에 대한 주류사회 관심이 높아지고 사탕수수농장 이민 후손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들어 코리안 페스티벌, 한인상공회의소 활성화를 위해 한인사회 차세대 리더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는가 하면 세대교체 바람이 본격 일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세대교체 바람은 1세대로 대변되는 한인회와 문추위간의 지루한 공방으로 인한 한인사회 분열과 역대 총영사 가운데 가장 젊은 총영사의 부임과 그에 따른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한인사회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세대간 화합의 장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대가 함께 모여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조상의 얼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는 차세대 교육의 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인데 그 최적의 프로젝트가 바로 ‘코리안 페스티벌’ 과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 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불행하게도 2014년 하와이 한인사회는 아직까지 세대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거나 포용하지 못하고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5. 실종 한인 오리무중
지난 1월말 집을 나선 이후 아직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인 한창호(70)씨의 가족이 맞은 갑오년 송구영신은 더욱 더 가슴을 아리게 한다.
실종된 아버지를 수소문하기 위해 1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제시하고 지난 1년여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씨는 지난 1월31일 오후 6시50분경 1133 와이마누 스트릿의 자택을 나선 장면이 건물 보안카메라에 찍힌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로 부인 한영애씨와 딸 레이첼 송씨를 포함한 가족들은 1만달러 현상금을 거는 등 지난 1년여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여전히 아버지 사진을 부착한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경찰국 관계자도 이번 한씨와 같이 장기간 실종 상태의 미제 사건은 지난 30년래 처음이라며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호씨를 목격한 주민들은 호놀룰루 경찰국 911번이나 크라임스타퍼 전화 955-8300번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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