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 론 스타 텍사스 주기
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텍사스 대평원의 모습.
낮은 세금과 값싼 집값으로 인구 급격히 늘어
석유, 석탄, 천연개스 매장량 미 전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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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며 자연을 노래하던 칸츄리 음악의 아이콘, 존 덴버가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얼마나 허전한 마음을 술로 달랬던가? 그를 그리워하며 그의 고향 로즈웰(Rosewell)을 떠나 동이 터오는 텍사스 칸트리 지방의 아름다움은 눈이 모자라 볼 수가 없다.
텍사스를 운전을 하다 보면 텍산(Texan- 텍사스 사람)들의 거친 성격이 잘 나타나는 듯 하다. 물론 스피드 리미트(Speed Limit)가 75마일로 빠른 이유도 있겠지만 척박한 자연 환경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 아닌가 싶다. 오로지 독자적인 힘만으로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과거역사는 텍산으로 하여금 강한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운전이 거칠고 전체적인 흐름이 많이 빨라 고속도로에 경찰차가 많이 눈에 띈다.
별 하나를 내세우며 첫 번째 우위를 주장하지만 그들에게도 귀여운 애교가 있다.
텍사스 주 횡단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재미있는 음주운전 경고!! “Your Designated Driver (당신의 대리 운전사):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시면 우리가 공짜로 감옥까지 모셔다 드립니다”라는 내용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재치 있는 공익광고지만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 모두에게 경종을……텍사스는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대륙 중에서 제일 넓은 주로서 석유, 석탄, 천연개스 매장량이 미국 전체의 1/4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도 두 번째로 많기 때문에 텍산 No.1이라는 자존심이 강한 주, 별칭도 걸맞게 Lone Star State - 외로운 별이 아니라 오직 단 하나의 별이란 뜻을 갖고 있는 주이다.
땅이 크다 보니 경치도 아주 다양하다. 엘파소처럼 풀 한 포기 없는 사막 지역이 있는가 하면 걸프 코스트(Gulf Coast)같은 멋진 바다도 있고 동서로 이어지는 800여 마일의 대평원이 있으며 대부분의 땅이 평평한데 비해 언덕이 있는 산 안토니오, 오스틴 근방처럼 Hills County라 불리는 곳도 있다.
이렇게 광활한 대지를 마음껏 달리다 보면 늘 마음 한 구석에 내 영원한 조국 한국이 떠오르며 어릴 적 미꾸라지를 잡아 통에 넣으면 좁은 곳에서 서로 엉키고 부대끼고 몸부림 치는 것이 생각난다. 좁은 땅 덩어리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서로 물어 뜯고 밟고 일어나 이기지 않으면 안되니 점점 이기적으로 되어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대평원을 달리며 왜 그들이 별 하나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제일이 되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래서인지 피크닉 지역(Picnic Area), 휴식공간(Rest Area) 등 공공 시설들이 너무도 잘 되어있다. 피크닉 지역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식탁과 쓰레기통 등 그늘 집이 깨끗하게 정리 정돈되어 있으며 휴식공간에는 호텔 분위기의 쾌적한 화장실과 넓은 휴식공간이 피곤한 여행객이 쉬어 갈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또한 건물 밖은 웬만한 공원 못지않은 시원한 나무 그늘과 바비큐 식탁, 실비의 벤딩 머신 그리고 넓은 파킹장 등이 졸리운 운전자들이 자고 가도 되게끔 안전요원들이 밤새 지키고 있다. 땅이 넓고 제반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는 강점도 큰 몫을 하고 있지만 최근 텍사스 인구가 늘어나는 큰 이유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인데 텍사스는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의 낮은 세금 혜택과 무엇보다 집값이 싸다는 것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큰 요인이다. 또한 최근 셰일 개스(Shale Gas) 개발 붐까지 겹쳐 텍사스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텍사스는 캘리포니아와 여러 가지로 대비된다. 땅의 넓이, 인구 등에 있어 1, 2위를 다투고 캘리포니아는 하이테크(High-Tech) 위주의 산업이 발달된 것에 반하여 텍사스는 석유, 석탄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이 강한 반면 텍사스는 공화당의 텃밭이다.
또한 텍사스 주는 전통적으로 복음주의 기독교(Evangellicalism)가 강한 보수주의 지역이다. 텍사스를 비롯해 조지아(Georgia), 루이지애나(Louisiana), 앨라바마(Alabama)등 남부 주들이 소위 “Bible Belt”라 불리며 기독교 세력이 강한 보수지역.
텍사스는 멕시코 문화와 가장 많은 접합을 이루는 주의 하나로 텍스 멕스(Tex-Mex)라는 고유의 음식 문화가 있다. 텍스 멕스는 멕시코의 맛과 재료에 텍사스만의 개성을 합한 요리다. 이 요리는 텍사스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으나 멕시코 국경 및 남부 지대로 갈수록 최고의 텍스 멕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텍사스 사이즈라는 속어가 많이 쓰이는데 이는 크다는 말을 강조할 때 쓰이는 말로 많은 음식의 양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자가용 대형 트럭이 가장 많이 눈에 띌뿐더러 대형 픽업 트럭도 많아 운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석유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라 그런지 개스값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싸서 좋은 점도 있다.
나의 경우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지역에서만 40년 가까이 살아와서 그런지 내 고향이라는 애착을 가지고 다른 곳과 비교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캘리포니아와 대비되는 텍사스 지역을 유심히 살펴보니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캘리포니아 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
캘리포니아 주 자체가 부도 위기에 몰려있고 경제가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지마는 텍사스 각 도시마다 청결이나 질서 그리고 지역 문화가 우리보다 한 발 앞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No.1으로 향한 Lone Star의 자존심 때문일까? 텍사스로 이사 가고 싶다는 조수의 투정에, 못나도 못살아도 내 살던 고향이 최고라며 어깨를 으쓱여 본다. 어느새 나도 캘리포니안이 되어…..
텍사스의 별
- 장금자
언제부터인
가땅 밑에선 검은 기름이 용솟음 치고
땅 위엔 푸른 생명체의 꿈틀거림이
생명은 불로 물로 바람으로
함께 어우러져 또 하나의 대지를 이루었다
눈을 들지 않아도 귀를 열지 않아도
보이는 곳, 들리는 곳
거기 하늘을 열어 별 하나 심었다
텍사스!!
그 광활한 대지라는 생명의 신비로움이여
억겁의 세월 따라 이어지는
하늘의 별이여
<글∙사진 성기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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