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 갤버스턴(Galverston) 섬
▶ 현대식 고층 건물과 쇼핑몰 가득 들어차 있어
린든 비 존슨 우주센터
걸버스턴 검은 모래 해변의 모습
20세기 이후 남부의 최대 신흥 도시로 발돋움
“여기는 휴스턴 들리는가” 하던 클리셰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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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촉촉한 눈망울, 뭇 사내들의 넋을 앗아간 농익어 터질듯한 달콤한 입술! 아테네 조각상을 보는듯한 반항기의 제임스 딘의 매력,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진정한 미남 배우 록 허드슨... 자이언트(Giant)에서 보여준 인간의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한 그들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샌 안토니오에서 약1시간 동쪽으로 달리면 텍사스에서 가장 큰 도시, 부시 대통령 부자의 연고지, 대표적인 석유도시 그리고 항공 우주산업 도시, 휴스턴을 만나는데 이곳을 지나면서 왠지 텍사스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자이언트가 떠오른다.
오래된 영화지만 자이언트를 보면 미국 현대사를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종전 후까지 장장 3대에 걸친 대지주 베네딕트(록 허드슨) 일가 및 우연찮게 유전을 찾아내어 자수성가한 제트(제임스 딘)라는 한 인물의 삶과 사랑, 좌절과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부모의 품을 벗어나 각자의 인생을 찾는 자식들, 농장에 기계가 들어서고 산업화 되는 모습, 남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던, 실로 보잘 것 없던 청년 제트가 운과 노력으로 꿈을 이뤄내는 과정, 또 반면에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 사방에 만연한 인종차별 등등 미국의 현실과 이상이 맞물린 작품이다.
특히 꿈을 안고 조국을 떠나 자식과 함께 이곳에 정착한 이민1세들에겐 교훈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 그들은 모두 가고 없어도 그들의 체취는 아직도 우리 가슴에 남아있다.
휴스턴은 텍사스 최대의 상업 도시답게 도심에 현대식 고층 건물과 쇼핑몰이 들어차 있다. 멕시코 만과는 운하로 연결되어 있어 일찍이 항구도시로 발전하였고 20세기 이후에는 석유개발과 함께 급성장하여 에너지의 수도라 일컬으며 남부 최대 도시로 발돋움한 신흥 도시, 그래서 대한민국 총영사관도 이곳에 있고 서울 직행 국적기가 이곳에서 뜨고 있다.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이 허만 공원(Museum District & Herman Pak)이다. 휴스턴 시민들의 휴식처로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식물원, 골프장 등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다음으로 Astrodome & Astro World인데 세계 최초의 실내구장으로 메이저 프로 야구 애스트로스 팀 구장 및 로데오 등 각종 이벤트가 열리며, 텍사스 최대 규모의 유원지 애스트로 월드가 있는 곳이다. 또 한곳이 세계 최대의 복합 의료센터(Texas Medical Center)로 미국 Top Class 메디칼 스쿨 BCM(Baylor College of Medical)과 국제적으로 유명한 암 치료 센터 M.D. Anderson이 자리 잡고 있어 한국의 유명인들도 암 치료를 위해 이곳에 머무르곤 하는데 병원 규모가 어마어마해 전철 한 구간을 넘게 자리 잡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 남쪽으로 2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린든 비 존슨 우주센터(Linden B Johnson Space Center)는 텍사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세 번째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모든 미국 유인 우주선이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 되지만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장비와 과학적 실험 및 통제를 하는 것은 이곳에서 한다. 즉 발사 과정까지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관장하고 발사된 이후에는 모든 교신과 통제는 휴스턴에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1969년도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이 인간 최초로 달에 착륙할 때 TV에서 “여기는 휴스턴…., 여기는 휴스턴, 들리는가?……”하던 클리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이었던가!!텍사스가 과거의 자이언트와 우주문명의 최첨단으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지만 이미 역사적 뒤안길로 자리 잡아 버렸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현재, 그리고 미래, 영원히 우리를 적셔줄 낭만은 역시 자연이다.
달콤한 봄바람 냄새가 있는가 하면 음산한 악마의 망토 날리는 겨울바람이 있다. 푸른 잎새를 간지르며 불어오는 풋내음 가득한 바람도 있고 우수수 낙엽을 쓸어가는 서글픈 바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오늘 갤버스턴(Galveston)의 바람소리를 듣는다.
“바다 바람소리,첫사랑 스물한 살 그녀는 갤버스턴 바닷가에서 촉촉이 젖은 눈으로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대포는 번득거리며 머리위로 나르고죽음의 공포 속에 총신을 닦는다.
그리운 갤버스턴의 부서지는 파도소리그녀의 눈물이 마르기 전에 돌아갈 수 있을까”
69년 월남전이 절정에 달할 당시 기타 하나 둘러메고 반전을 외치던 청년 글렌 캠블(Glen Campbell)이 노래해 대학생들 사이에 즐겨 불리던 팝송 갤버스턴(Galveston)--사실 나는 이 노래를 듣기 전까지 갤버스턴이 어디 있는 도시인지 혹은 섬인지 전혀 몰랐다.
좋아하던 가수 글렌 캠블의 노래를 들으며 막연히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란 생각에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 갤버스턴! 그의 노래를 들으며 나 역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 노래를 부른 그 청년은 지금 치매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다니, 우리 시절의 아이콘 또 하나가 떨어지고 있다.
휴스턴에서 남쪽으로 80마일 떨어진 갤버스턴 섬은 18세기부터 항구로 개발되기 시작해 1900년대에는 텍사스 주와 미국 남부 주요 항구로 발전하였으나 잦은 허리케인의 피해로 인해 신생도시 휴스턴에 밀리면서 작은 휴양도시로 머물러 있다.
Stewart Beach, Moody Garden, Pier 21 등등 관광지답게 많은 위락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내가 보아온 태평양 바닷가와 달리 수심이 얕은 검은 모래 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어 가족들이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검은 모래 색깔 때문에 물이 탁해 보였지만 오랜만에 넓은 남쪽바다를 쳐다보며 맛보는 클램 차우더(Clam Chowder Soup) 한 컵은 고향의 향수를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글∙사진 성기왕 통신원>
겨울바다
- 장금자
그해 그 바다에는
겨울이 너울너울 춤추고 있었네
슬픔 머금은 눈송이가 꽃이 되어
파도 위로 스러져가는 어느 해 겨울
모짜르트의 열정을 노래하던 파도는
베토벤의 우울한 울음이 되어
내 대신 아픔 앓아 주던 곳
그 바다에는 겨울이 있었지
떠나야 함을 알면서
차마 떠나지 못한 시간들
그래서 더욱 옥죄어 오는 사랑
그 사랑 파도 되어
저만치 사라져버린 곳
그 겨울바다
내 청춘이 눈꽃 되어 속절없이 가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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