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소현 동점골-김수연 역전골로 스페인에 2-1 월드컵 사상 첫 승리로 16강 진출 쾌거 달성
▶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후반 8분 멋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캡틴 조소현(앞쪽)이 권하늘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감격의 역전 드라마였다. 한국 축구 낭자군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쓰며 사상 첫 월드컵 승리와 함께 16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18위)은 17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 경기에서 스페인(14위)을 맞아 전반 29분 먼저 골을 내줬으나 후반 8분 조소현의 그림같은 헤딩 동점골에 이어 후반 33분 김수연의 짜릿한 역전골이 터지며 꿈같은 2-1 역전승을 따냈다.
이 승리로 조별리그 3게임을 1승1무1패(승점 4)로 마친 한국은 3승의 브라질에 이어 E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오는 21일 오후 4시(LA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테디엄에서 F조 1위를 차지한 FIFA랭킹 3위 프랑스(2승1패)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 월드컵 무대에 첫 선을 보였으나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던 한국 여자축구는 두 번째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첫 승과 함께 16강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다 이겼던 경기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날 무조건 이겨야만 8강에 오르는 벼랑 끝에서 경기에 나섰는데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월드컵 첫 승과 16강 티켓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역시 이날 꼭 이겨야 하는 입장인 스페인 역시 강공으로 나왔고 한국은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발목부상으로 첫 두 경기에 뛰지 못했던 대형 스트라이커 박은선을 선발로 내보내며 필승의지를 다졌으나 초반 적극적인 공세로 나선 스페인에 계속 밀리며 불안감을 안겨줬다 경기 시작 1분만에 왼쪽 측면이 뚫리며 위협적 크로스를 내줬고 3분엔 골문 바로 앞에서 나탈리아 파블로스에서 결정적 찬스를 내줬으나 터닝슛이 빗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16분 지소연이 단독 돌파로 스페인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갔으나 슈팅찬스를 잡지 못한 것이 초반 아쉬운 장면이었다.
활발한 윙 플레이를 앞세워 한국을 압박한 스페인은 결국 전반 2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을 뚫은 마르타 코레데라가 문전에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쇄도하던 베로 보켓이 깔끔한 왼발 논스탑슛으로 한국 골문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33분에도 파블로스가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다.
슈팅수 2-8이 말해주듯 전반에 수세에 몰렸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대반격에 나섰다. 전반 51분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스로인을 받은 지소연이 몸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슛을 때렸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나간 뒤 계속해서 연속 코너킥을 얻어내며 스페인을 압박한 한국은 결국 2분 뒤인 후반 8분 짜릿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소연이 오른쪽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강유미가 스페인 수비수를 따돌리고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에서 캡틴 조소현이 몽을 틀며 볼의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스페인의 골네트를 출렁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때부터 거침없는 기세로 스페인을 몰아쳤으나 스페인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승운은 한국에 있었다.
후반 20분 코레데라의 강슛을 김정미가 쳐내 위기를 넘긴 한국은 33분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냈다. 전가을이 내준 패스를 받은 김수연이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키퍼 키를 넘어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슈터링’ 골이 되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하지만 승리로 가는 길은 결국 쉽지 않았다. 필사적인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후반 추가시간들어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추가시간 2분 소냐 버뮤데스가 한국 골문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3분이 다 지난 순간 페널티아크 안에서 한국 수비수의 핸드볼로 프리킥을 얻었다. 피말리는 순간이었지만 키커로 나선 버뮤데스의 킥은 한국 크로스바에 맞고 아웃됐고 동시에 종료휘슬이 울렸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