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남부의 중심지, 역사와 볼거리 풍성
▶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본부, 치열한 전투로 시가지 폐허
코카콜라 박물관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대의 규모를 갖춘 CNN방송국
코카콜라, CNN, 델타 항공 등이 지역 대표하는 3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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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하라의 그 아름다운 눈동자도 바람과 함께 사라졌지만 애틀란타는 그녀의 말처럼 내일의 태양이 떠올라 현대적인 도시로 역동감이 차고 넘친다. 이곳에서 세계 최대의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가 탄생했고, 세계 뉴스의 산실 CNN 방송 그리고 델타 항공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미 동남부 최대의 도시이다.
또한 1996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며 남부 숨결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애틀란타는 탄생의 역사는 짧지만 미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애틀란타 일대는 원래 체로키(Cherokee) 인디언들의 땅이었으나 1782년에 백인들이 강제로 땅을 뺏으면서 그 역사가 시작 되었으며 철도가 놓이면서 남부의 중심지로 발전해 나갔고 1845년에 정식으로 애틀란타로 이름이 지어졌다.
이 당시 애틀란타는 드넓은 목화밭과 수많은 흑인 노예들을 거느린 최대의 목화 생산지이자 미국 노예제도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목화 상권의 확보와 노예제도의 폐지를 원하던 북부와 심각한 대립이 계속되면서 1851년 마침내 남북전쟁이 일어났다. 남군의 본부였던 애틀란타는 치열한 전투를 겪어야 했고 시가지 전체가 완전히 불타 버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바로 당시의 애틀란타를 무대로 하고 있다.
전쟁에서 패한 애틀란타는 폐허에서 일어나 상공업을 급격히 발전시켰고 1887년에는 코카콜라가 탄생한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흑백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1960대에는 이곳 태생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공민권(Civil Right) 운동이 애틀란타에서 시작되어 미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애틀란타의 명소는 이러한 역사의 발전과 관계가 깊어 남북전쟁 이전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주 의회 의사당, 코카콜라 박물관, 킹 목사 기념관, CNN 방송국, 올림픽 공원 등을 둘러보는 것이 관광의 순서이다.
다운타운의 언더그라운드는 옛 애틀란타의 최대 번화가였으나 남북전쟁 중에 거리 전체가 불에 타버렸다. 이후 평범한 도시의 거리였던 이곳을 1969년에 재개발해 관광명소로 다시 등장시키면서 주위 건물보다 1층 정도 낮은 곳이라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고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옛 남부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애틀란타 다운타운의 약사였던 Jacob은 1886년 새로운 감기약을 제조하기 위해 연구하던 중 우연히 코카 잎의 추출물에 탄산수를 첨가하여 마셔보았다. 그러자 금방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솟는 듯하며 게다가 맛도 훌륭했다. 이 새로운 감기약이 알려지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천하를 호령하는 코카콜라는 이렇게 탄생하게 된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를 석권하며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CNN, 델타 항공과 함께 애틀란타를 대표하는 3대 기업이 되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World of Coca Cola는 코카콜라에 관련된 자료와 역사를 전시한 초현대식 박물관으로 각 나라에서 생산되는 코카콜라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애틀란타의 성장과 함께 그 역사를 같이 해온 이 세계 최대의 다국적 기업은 미국 내에서 재무구조가 가장 튼튼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또한 애틀란타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이다. 킹 목사의 생일은 공휴일인데 미국에서 생일이 공휴일로 정해진 인물은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과 링컨 대통령 그리고 킹 목사 세 사람뿐이다.
1929년에 태어나 1968년 서른아홉 살에 암살될 때까지 그는 흑인들의 권리를 위해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그의 아버지 역시 존경받는 목사였으며 어머니는 음악가였다. 킹 목사의 기념관, 생가, 묘는 국립 역사보존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그의 유해는 물이 가득한 풀 한가운데 위치한 석관에 안치되어 있다.
애틀란타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람을 꼽는다면 킹 목사라기보다는 미디어의 제왕 테드 터너(Ted Turner)란 생각이 든다. 테드 터너가 이룩한 CNN(Cable News Network)은 세계 최대의 유선 방송사로서 지금은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Entertainment, Inc.)와 통합하여 거대한 미디어 제국을 이루었다.
CNN 센터에서는 메인 방송 룸과 일기예보 제작과정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30분마다 있어 일반 시민들과 견학을 온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으며 그 규모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애틀란타 시내 건축물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으로 하이 뮤지엄(Hi Museum of Art)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하이 뮤지엄은 기존 미술관의 개념을 송두리째 깨는 초현대적 미술관이다.
1983년 미국을 대표하는 제3세대 건축가 중의 한 사람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에 의해 설계 건축된 이 백색 건물은 주요 건축물에게 수여되는 상들을 수상한 걸작품으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또 한곳, 다운타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스톤 마운틴(Stone Mountain) 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몇 년 전 다녀와서 이번 여행에서 제외했지만 이름이 나타내듯 하나의 거대한 돌로 이뤄진 이 산은 평원에 바가지를 엎어놓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하나의 돌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이라 한다.
이 바위를 중심으로 호수, 캠프장, 골프장 등이 조성되어 있고 호수에는 ‘스칼렛 오하라 호’라는 증기선이 운항되고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골퍼이든 아니든 한번쯤 가고 싶은 어거스타(Augusta)가 애틀란타 주변도시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이리라. 동쪽으로 3시간 정도 떨어진 이곳은 매년 봄 첫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 매스터스(Masters)가 열리는 꿈의 골프장 - 힘든 만큼 아름다운 환경에 누구나 동경하지만 주변만 구경해본 나도 언젠가는 라운딩 할 기회가 오겠지….
<글•사진 성기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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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행
-장금자–
분명 정해진 삶의 종점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이렇게 두 손 잡고 가는 길에서
언제쯤 당신이 내 손을 먼저 놓게 될지도 몰라
아니면 내가
당신 손을 놓아 버리게 될지도 몰라
남겨진 손은
얼마나 허전하고 두려울까
분홍빛으로 물드는 저녁 해처럼
우린 서쪽에 와 있는데
그렇게 곱게 슬그머니
저녁노을 따라
두 손 함께 스러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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