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왁 뉴파크몰 ‘짐보리’아동 의류 매장에서 일하는 김은혜 매니저는 바쁘고 힘든 일과속에서 가족의 사랑이 가장 큰 활력소가 된다고 밝혔다.
월넛크릭 카이저병원 회복실에서 일하는 김신례 간호사는 환자에게 용기와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월넛크릭 카이저병원 김신례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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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회복될 때 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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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주는 것이 최상의 간호
46년 간호사로 일해 즐거워
자녀들 모두 잘 자라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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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넛크릭 카이저병원 회복실 김신례 간호사(68)는 경북 안동 완고한 동네에서 선머슴처럼 자라 ‘쟤는 시집 못간다’는 동네어른들의 소릴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 어느덧 70세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놀랍기만 하다.
1969년 경북간호학교를 졸업한 후 백인들만 사는 롱아일랜드 병원 간호사로 미국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곧 미국땅이 정든 고향이 될 줄 몰랐다.
백인환자에게 밥을 떠먹이려고 하면 동양인이라 거부당하고, 서툰 영어 때문에 전화가 오면 숨어버리던 시절, 자신을 기꺼이 도와준 친절한 병원사람들이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 회고했다.
여리여리한 22살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창피함을 견디고, 호된 인종차별을 견뎠지만 동료, 환자들과 격의없이 지내고 가까워지는 성격과 개방적 사고, 타인 존중의 마음으로 미국생활을 이어왔다.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1971년부터 오클랜드 카이저 중환자실(ICU) 20년, 월넛크릭 카이저 ICU 12년 근무하다 2008년부터 월넛크릭 카이저 회복실 간호사로 환자들과 함께하는 그는 46년차인 베테랑이다.
김 간호사는 사경을 헤매던 환자들이 회복될 때 가장 보람되고 기쁘다면서 그 기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의 연속인 일터에 적응하느라 그동안 한국 TV를 본 적이 없고(2년전부터 보기 시작), 하루종일 라디오만 들으면서 지냈던 세월, 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88년 오클랜드 홀리네임칼리지에서 간호사학사 학위(BSN)를 취득한 후 증상치료에만 목적을 두는 간호에서 환자의 전체 백그라운드 요소들을 하나하나 신경쓰는 홀리스틱 케어(Holistic care) 간호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서 환자에게 편안한 웃음을 지어주고 따뜻하게 손잡아 용기를 주는 것이 최상의 간호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환자가 의지하도록 신뢰를 주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임을 명심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김 간호사는 “예전에는 나를 방어하느라 바빴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며 긍정적으로 넘기는 지혜가 생긴 것 같다”면서 “이제는 남들의 평가, 시선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열심히 달려온 인생, 최선을 다한 자신의 삶이 스스로도 자랑스럽다면서 감사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큰딸은 S&P기업 홍보담당자로, 작은딸은 UC데이비스병원 약사로 키워낸 김 간호사는 “엄마가 늘 직장 때문에 바빠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지만 자녀들이 잘 자라줘서 감사하다”면서2년후 은퇴하게 되면 손자손녀 5명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일이 있고 여유로운 현재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편안하다”면서 “앞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오래전부터 배운 볼룸댄스도, 얼마전부터 배우기 시작한 장구도 삶의 활력소”라며 “쉬는 날마다 잡초를 뽑고 정원을 가꾸다보면 마음이 정갈해진다”고 웃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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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왁 뉴파크몰 ‘짐보리’ 아동 의류매장 김은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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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으로 일해요”
육아 얘기로 손님들도 모두 친구
리테일 10년 베테랑 비결은 ‘눈치’
휴일 불규칙해 가족들에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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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왁 뉴파크몰 안에 위치한 아동의류업체 ‘짐보리’ 스토어 매니저 김은혜(37)씨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보며 연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주류사회뿐만 아니라 인도인과 한인, 중국인등 다양한 인종들이 찾아와 육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손님들은 이웃사촌이 된다고. 특히 아이들의 앙탈을 이기지 못해 원하는 옷을 사주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종과 국적을 떠나 엄마들은 모두 똑같다는 것을 느낀단다.
본인역시 4살과 2살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는 은혜씨는 “점원과 손님의 관계를 떠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서로 공감하다보면 시간가는줄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매니저로서 은혜씨의 일상은 바쁘기만 하다. 매장을 지키는 일상적인 근무뿐만 아니라 매일 책정된 목표 매상을 달성하기 위해 부매니저와 직원들에게 일을 배분하고 관리해야하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올 상반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고민이라는 은혜씨는 ‘감독자’가 아닌 ‘치어리더’가 돼 부하 직원들을 격려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그는 “억지를 부린다고 100이던 매출이 150이 될 수는 없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활기를 불어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은혜씨의 노하우는 LA자바시장 일선에서부터 쌓아온 경험에서부터 비롯됐다.
자바시장 내 한 도매업체에서 어시스턴트로 일을 하며 리테일 세일의 흐름에 대한 윤곽을 배웠다는 그는 알라메다 코스트가드의 군용매점과 SF다운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포에버21 의류매장을 거치며 ‘전문가’가 됐다.
꼼꼼하지 못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장부정리와 ‘진상’손님들의 횡포가 참기 힘들때도 있었지만 10년이 넘는 경험을 쌓아가며 점차 ‘사람다루는법’을 배우게 됐다고. 그는 “손님의 표정만 봐도 ‘견적’이 나온다”며 웃으며 말했다.
향후 베이지역 내 17개 매장을 관리하는 ‘지역 매니저’로의 승진을 생각하고 있는 은혜씨지만 항상 엄마 곁을 떠나기 싫어하는 두 아들과 함께하고 싶은 남편이 있어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망설임도 뒤따른다.
"일의 특성상 밤늦은 시간까지 남아 있는 날이 많고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 해 가족이 모이기가 정말 힘들다”고 밝힌 그는 “모두가 함께할 수 없는 것이 나 때문인 것 같은 미안함도 든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독립기념일을 맞아 하루 휴가를 낸 은혜씨 덕분에 네 가족은 3개월만에 모두 모여 24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공원에 나가 산책도 하고 매장의 손님들처럼 아빠와 엄마 손을 꼭 붙잡은 아들들을 데리고 쇼핑도 할 계획”이라는 은혜씨는 “항상 말로 다 못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 자리를 빌어 표현하고 싶다”고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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