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버지니아 주 보건부 그리고 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과 공동으로 연방정부 산하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카운티 내 학생들의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 연구를 의뢰했었다. 그것은 지난 몇 년 간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살을 했던 것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이에 대한 연구보고가 지난 주 화요일에 있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03-2012년 사이 페어팩스 카운티의 자살률은 10세 이상의 주민의 경우 10만명에 7.9명이라고 한다. 10세부터 19세까지는 3.3명, 그리고 20세부터 24세까지는 10명이다. 그러니 사실 학생들의 자살률은 전체에 비해 훨씬 낮다. 또한 페어팩스 카운티의 자살률은 어떤 나이 대이든지 상관없이 미국 전체 비율보다 낮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 사이에 10-19세 사이의 자살 숫자가 급격하게 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숫자가 한 해에 20명 미만이기에 통계학적으로 어떤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2010-2014년 기간의 페어팩스 카운티 통계자료에 의하면 10-24세 사이의 자살자 가운데 72% 가량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절반가량이 자살 전 1년 사이에 그러한 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니 일단 자살의 가장 큰 이유는 정신질환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정학이나 학사경고 처분을 받았던 경우는 25%라고 했다. 그리고 7%가 술, 20% 가량이 마약 문제가 있는 경우라고 했다.
이 보고서는 자살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슬픔이나 상실감, 마약, 사이버 공간 폭력, 친한 친구로부터의 폭력, 가정불화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자살방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좌절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려는 마음자세,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부모들의 도움 존재와 학교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러한 요인 분석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한 것인데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설문에는 학교숙제의 양과 특별활동 정도에 관한 정보 수집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에 대한 질문을 반드시 설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보고서는 언론기관들이 주목해야 할 점도 포함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주민들이 접하는 언론기관들이 실제로 보도했던 13개의 기사들을 여러 기관들이 분석했다. 그리고 자살사건을 보도할 때 언론기관들이 피해야 할 점들을 지적했다. 그 가운데에는 선정적인 기사제목, 자살 장소나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나 기념행사, 장례식 등이 담긴 사진이나 비디오를 사용하는 것이 있다.
또한 자살 경향을 설명할 때 “전염병적” 또는 “치솟고 있다”와 같은 자극적이거나, 자살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거나 “실패한 시도”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자살 시 남긴 노트를 설명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독자들의 시선과 귀를 끌기 위한 언론보도로 인해 또 다른 자살이 조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카운티 내의 모든 고등학교들에 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학교들의 실제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알파벳으로만 표기했다. 그러나 각 학교 행정 담당자들에게는 해당학교가 어떤 알파벳으로 표기되었는지를 알려주어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다른 학교들과의 비교자료를 제공했으니 학교들 사이에 좋은 점들은 서로 배울 것으로 믿는다.
아무쪼록 앞으로 단 한명이라도 어린 학생의 생명을 예기치 않게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학교 뿐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가 힘을 합쳐 무슨 이유에서든지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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